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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만 스쳐도 아픈‘통풍’, 10년 새 73% 증가

미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4-09-20 16:08:57

통풍,콜라 등 액상과당 음료,과다 섭취가 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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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고 할 정도로 심각한 통증을 일으키는 통풍(gout) 환자가 한 해 50만 명이 훌쩍 넘어섰다. 지난해 통풍 진료 인원은 53만5,100명으로 2014년(30만8,728명)보다 10년 새 73% 늘었다(국민건강보험공단). 특히 2040 남성 환자의 경우 평균 증가율을 크게 웃돌아 10년 전보다 20대는 167%, 20대는 109%, 40대는 83%가 증가해 2023년 전체 통풍 환자의 절반가량(48%)을 차지했다. 특히 최근에는 20~40대 젊은 환자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콜라·사이다 같은‘액상과당(High Fructose Corn Syrup·고과당 옥수수 시럽)’이 첨가된 음료를 과다 섭취하는 게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콜라 등 액상과당 음료 과다 섭취가 주범

 

■엄지발가락 통증이 가장 많아

통풍은 요산(uric acid)이 관절 연골, 힘줄, 주위 조직에 많이 쌓여 통증을 일으키고 콩팥·심장 등에도 악영향을 주는 질환이다. 요산은 혈액에 녹아 콩팥을 통해 대소변으로 배출되지만 많이 먹으면 녹지 못해 바늘 모양의 작은 크리스털인 요산 결정체(Uric acid crystal)가 된다.

요산을 만드는 퓨린(purine)은 주로 육류(내장류)나 등 푸른 생선, 맥주(효모), 베이컨, 과일주스, 액상과당이 포함된 탄산음료 등에 많이 포함돼 있다.

통풍의 주요 증상은 날카로운 통증이다. 대한류마티스학회에 따르면 통풍이 주로 나타나는 부위는 엄지발가락이 56~78%로 가장 많고, 발등 25~20%, 발목, 팔, 손가락 순이었다. 엄지발가락이나 발등·발목·무릎 등에 갑자기 염증이 생겨 심하게 붓고 빨갛게 변한다.

김문영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통풍의 통증 정도를 0부터 10까지 평가하는 ‘시각 통증 척도’에선 출산을 8, 통풍을 9로 규정할 정도로 심각한 통증을 일으킨다”고 했다.

김문영 교수는 “통풍은 술을 많이 마시는 비만인 중년 남성에게서 많이 생긴다”며 “비만 자체가 체내 요산 생성을 늘리고, 콩팥 기능은 점차 떨어져 요산 배설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최근 스트레스와 잦은 회식으로 과식하고 운동량이 적은 젊은 남성도 통풍이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가공식품 액상과당이 '주범'

통풍 치료는 약물요법과 식이요법, 생활 습관 교정을 우선적으로 시행한다. 급성 통풍은 주로 진통소염제, 만성 통풍은 통풍 예방 약제나 요산 저하제 등으로 관리한다.

통풍은 관절염 발작이 재발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여러 질환과도 관련 있다. 대한류마티스학회지에 발표된 ‘한국인 통풍 환자의 진단 및 치료 실태 조사’에 따르면 고혈압·당뇨병 등 대사 질환이 동반될 때가 많았다. 3개 대학병원에서 2005~2008년 통풍 환자 136명을 조사한 결과, 고혈압 36%, 당뇨병 11%, 협심증 8.1%, 심부전 6.6%, 이상지질혈증 4.4% 순으로 기저 질환을 보유하고 있었다.

통풍 환자의 절반 정도가 고혈압과 대사증후군, 10명 중 1명은 당뇨병을 앓고 있었다. 또한 치료받지 않은 고혈압 환자 4명 중 1명은 혈액 속 요산 농도가 많아지는 ‘고요산혈증(hyperuricacidemia·성인 남성 10㎎/dL, 여성은 6㎎/dL 이상)’이다. 이를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통풍 결절·류마티즘 관절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처럼 합병증이 동반될 때가 많아 단순히 관절염 치료에 그칠 것이 아니라 합병증이 있는지 확인하고 함께 치료해야 한다. 콩팥 질환과 고요산혈증은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요산은 주로 콩팥에서 배설되므로 고요산혈증은 콩팥으로 요산을 더 많이 배설해 콩팥에 악영향을 미쳐 결석이 생겨 신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

반대로 신부전이 있으면 고요산혈증이 생겨 통풍을 일으킬 수 있다. 신부전 환자의 급성 통풍성 관절염 치료도 제한을 받는다. 투여되는 항염제가 콩팥 기능을 떨어뜨리기에 신부전 환자의 통풍 치료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통풍을 예방하려면 과음과 과식을 삼가야 한다. 또한 유산소운동을 규칙적으로 시행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다만 너무 과격한 운동은 요산 생산을 늘리고 몸속에 젖산이 축적돼 요산 배설이 줄면서 ‘통풍 발작’이 나타날 수 있다.

이뇨제 성분 중 사이아자이드나 저용량 아스피린, 결핵 약 등 요산을 늘릴 수 있는 약물도 조심해야 한다. 내장, 과당이 많은 콘 시럽이 함유된 음식, 등 푸른 생선, 조개, 육류, 과일주스, 설탕, 단 음료, 디저트, 소금 등도 삼가야 한다.

통풍을 일으키는 주범을 ‘치맥(치킨+맥주)’으로 여기는 사람이 적지 않지만 이보다 더 위험한 것이 있다. 전재범 한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탄산음료·주스·과자 등 다양한 가공식품에 빠지지 않고 들어 있는 액상과당이 치맥보다 통풍을 더 잘 유발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사진=Shutterstock>
<사진=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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