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정숙희의 시선] 한화의 ‘세븐 스톤즈’ 와이너리

지역뉴스 | | 2024-09-18 18:12:02

정숙희의 시선, LA미주본사 논설위원,한화,세븐 스톤즈,와이너리,북가주 나파 밸리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나파 밸리의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다. 8월초부터 샤도네와 소비뇽 블랑 포도를 따기 시작해 마지막 카버네 소비뇽을 거두는 10월말까지 분주하고 들뜬 분위기가 곳곳에서 느껴진다. 포도송이 주렁주렁 매달린 밭에 들어가 살짝 검은 열매 한두 알 따먹으며 기분을 내볼 수도 있는 시즌. 

또 이 시기에는 많은 와이너리들이 새 빈티지를 출하하면서 축제와 파티를 연다. 봄 겨울에 방문했을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 한마디로 ‘술 익는 마을’의 흥과 활기가 흘러넘친다. 

지난 주말, 나파 밸리의 두 와이너리에서 그 흥취에 흠뻑 빠져보는 시간을 가졌다. ‘다나 에스테이츠’(Dana Estates)와 ‘세븐 스톤즈’(Seven Stones), 둘 다 한국인 소유의 컬트 와이너리로, 그 자체만으로 감격적인 경험이었다. 나파에서 한국인이 경영하는 최고급 와이너리를 두 곳 연달아 방문할 수 있다는 사실은 얼마나 놀라운가. 과거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이야기, 지난 몇 년 사이 한국의 대기업들이 본격 진출하면서 찾아온 변화다.           

선구자인 ‘다나’는 벌써 20주년을 맞아 지난 14일 세컨 레이블인 ‘온다’(Onda)의 파티를 열었다. 회원과 게스트들을 초청해 새로 출시한 2022 소비뇽 블랑과 2021 카버네 소비뇽, 그리고 2019, 2017, 2015 빈티지를 함께 시음하는 파티였다. 원근각지에서 찾아온 와인애호가들이 삼삼오오 5개 스테이션을 돌며 맛있는 핑거푸드와 함께 넉넉하게 즐겼던 여유로운 이벤트였다. 다나는 오는 10월5일에 세 번째 레이블 ‘바소’(Vaso)의 하베스트 파티를 또 한 번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에 처음 방문한 ‘세븐 스톤즈’는 한화솔루션이 2022년 12월 3,400만 달러에 인수한 곳이다. 세인트헬레나의 메도우드 리조트 내 45에이커의 산등성 부지, 하지만 포도밭은 3에이커가 채 안 되기 때문에 생산량이 180~500케이스밖에 안 되는 초소형 부티크 와이너리다. 

바로 이웃에 할란, 콜긴, 나파 밸리 리저브, 에이브루 등 최상위 컬트 포도밭들이 위치해있는 명당자리여서 이곳이 부동산 마켓에 나왔을 때는 나파에서 내노라하는 와이너리들이 모두 탐냈다고 한다. 하지만 포도밭으로 개발할 면적이 크지 않아 생산량 늘리기가 힘들자 모두 포기했고, 결국 한화가 매입 기회를 포착했다. 

세븐 스톤즈는 미 국방부의 전투식량(MRE) 생산으로 거부가 된 로널드 워닉이 1995년 설립한 곳이다. 처음부터 최상급 카버네 소비뇽만을 소량 생산해 멤버에게만 판매하는 와이너리를 지향했고, 2005 첫 빈티지부터 로버트 파커의 와인잡지(Wine Advocate)로부터 99점을 받은 이후 지금까지 최상품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아트 콜렉터였던 론 워닉은 유러피언 스타일의 건축과 조경은 물론, 세련된 미감의 예술작품과 가구들로 인테리어와 정원 구석구석을 채워 아름답고 풍성하게 만들었다. 입구에 들어서면 7개의 거대한 화감암으로 세운 설치작품 ‘세븐 스톤즈’(리처드 도이치 작)가 가장 먼저 눈길을 끌고, 정원 곳곳에 설치된 10개의 야외조각 작품들이 자연과 동화된 예술적 에너지를 더한다. 와이너리 전체가 산뜻하고 품격 있어서 들어서자마자 기분이 확 좋아지는데, 이는 새로 영입된 팀의 섬세한 노력으로 이루어진 성과다.  

이곳은 현재 유명 와인메이커 애런 팟(Aaron Pott), 할란을 8년간 운영했던 최고경영자 드니스 자크누(Denis Jaquenoud), 그리고 이주연 마케팅 및 비즈니스개발 디렉터 등 소수 핵심인력이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한화 측은 최대한 개입하지 않고 이들에게 와인과 경영의 전권을 위임한 채 새로운 와이너리의 정체성을 찾고 있다고 개발팀은 전했다. 

이주연 디렉터에 따르면 한화는 전 소유주와 마찬가지로 ‘최고’의 세븐 스톤즈를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으며. 와인 외에도 아티스트를 지원하는 선구적 역할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초 ‘아티스트 인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런칭, 일년에 4명의 작가를 초청해 현지에서 작업한 작품으로 전시도 하고 레이블에 사용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올 전반기에 김경태 윤가림 작가의 레지던시가 끝났고, 현재는 김희원 사진작가가 머물고 있으며, 앞으로 LA의 유희진 작가가 찾아올 예정이다. 아마 나파 지역에서 첫 시도가 될 작가와의 협업, 듣기만 해도 설레고 흥분된다.

이처럼 대담한 사업 중심에는 이주연 디렉터가 있다. 조지타운대학에서 미술관학 석사를 받고 스미소니언 박물관 산하 허숀 현대미술관과 한국의 리움 미술관에서 일했던 그는 와인까지 체계적으로 공부하여 자격증을 갖춘 이상적인 재원으로, 세븐 스톤즈의 새로운 비상에 꼭 필요한 식견과 미감과 센스를 갖춘 적임자로 보였다. 

이날 함께 한 와인 테이스팅에서는 카버네 소비뇽 2016과 2021 빈티지, 그리고 올해 처음 출시한 세컨 레이블 2022 ‘더 콜렉션’을 천천히 시음했다. 카버네 프랑을 소량 섞어 만든 2021 카버네 소비뇽은 태닌과 피니시가 어마어마해서 숙성 잠재력이 수십 년은 될 것이고, 더 콜렉션은 세컨 레이블답게 좀더 편안하고 부드러웠다. 카버네는 850달러, 더 콜렉션은 225달러이며 멤버에게만 판매된다. 

아직은 과도기의 불안정이 엿보이는 세븐 스톤즈가 아름답고 탄탄하게 자리 잡기를 바란다. 다나 에스테이츠처럼 세계 최고 와인의 반열에 오르기를 기대한다. 그리하여 나파 밸리와 한국과 미주한인사회에서 모두 자랑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정숙희 LA미주본사 논설위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애틀랜타 '스테이케이션' 전국 7위
애틀랜타 '스테이케이션' 전국 7위

고물가 시대 현명한 휴가지로 급부상 유가와 항공권 가격 급등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장거리 여행 대신 집 근처에서 휴가를 즐기는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을 선택하고 있다

체감온도 100도  ‘훌쩍’… '폭염 주의보' 발령
체감온도 100도 ‘훌쩍’… '폭염 주의보' 발령

주 중반 이후 폭염 최고 경보 메트로 애틀랜타를 포함한 조지아 북부 대부분 지역에 폭염 주의보가 발령됐다.국립기상청은 29일 “높은 기온과 습도로 인해  체감온도가 크게 오르고 있

동남부 한인상의 10월 장학기금 골프대회
동남부 한인상의 10월 장학기금 골프대회

이사회, 자문위, 집행부 상견례 개최 동남부한인상공회의소연합회(회장 신동준)는 지난 27일 오후 둘루스 서라벌 식당에서 이사회, 자문위원회, 집행부 상견례를 갖고 2026년 하반기

월남참전유공자회 57차 정기모임 개최
월남참전유공자회 57차 정기모임 개최

재정담당 이숙영 회원에 감사 미 동남부 월남참전유공자회(회장 송효남)는 지난 27일 둘루스 청담 식당에서 제57차 2026년 2분기 정기모임을 열고 회원 간의 교류를 다지는 시간을

“작업용  밴이 표적”…이민단속 목적 교통단속 빈번
“작업용 밴이 표적”…이민단속 목적 교통단속 빈번

AJC, 지역∙주 경찰 관련 영상 공개경미한 이유로 단속 뒤 ICE에 넘겨 “사다리 있는 밴은 확률90%”대화도 교통단속으로 인한 이민자 체포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조지아 지역

독립기념일 연휴 ATL 공항 400만명 몰린다
독립기념일 연휴 ATL 공항 400만명 몰린다

국내선 2시간 반 전 도착해야  독립기념일 연휴 기간 동안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 이용객 규모가 4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공항 당국은 승객들에게 평소

금융사기 수배 아시안 남녀 귀넷서 목격
금융사기 수배 아시안 남녀 귀넷서 목격

수사당국, 주민에 제보 요청  금융거래 사기 혐의을 받고 있는 아시안 남녀 2명이 귀넷 카운티에서 목격돼 경찰이 주민들의 제보를 당부하고 나섰다.락데일 카운티 셰리프국은 지난 25

SCAD〈서배너 아트 디자인 대학〉 ‚ 전액 장학금 태권도팀 만들었다
SCAD〈서배너 아트 디자인 대학〉 ‚ 전액 장학금 태권도팀 만들었다

미 전국 최초…선수3명 영입“올림픽 진출선수 육성과정” 서배너 예술 디자인 대학(Savannah College of Art and Design: SCAD)이 미 전국에서 처음으로

조지아 자동차 보험료 또 인하
조지아 자동차 보험료 또 인하

USAA사, 평균 2.6% 인하스테이트팜∙올스테이트 이어  조지아에서 또 하나의 보험회사가 자동차 보험료를 인하했다.조지아 보험안전국(OCI)는 26일 “보험사 USAA가 계열사를

트럼프, H-2A 비자 확대…낙농 외국인 노동자 허용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낙농업계의 오랜 요구를 받아들여 외국인 농업 노동자 비자(H-2A) 프로그램을 낙농업까지 확대하기로 했다고 27일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트럼프 행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