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사기의 절반 차지
지난해 가상화폐 관련 사기로 미국인이 입은 피해 금액이 약 56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FBI 인터넷범죄신고센터(IC3)는 지난해 소비자로부터 약 6만9,500건의 신고를 접수했다. 전체 피해금액은 56억달러였으며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가상화폐 관련 신고 건수는 전체 금융사기 신고 건수의 약 10%를 차지했지만, 관련 피해액은 전체 피해액의 절반에 육박했다.
가상화폐는 로맨스스캠, 투자, 정부사칭 사기 등 여러 유형의 사기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FBI는 지난해 가상화폐 관련 피해금액 중 ‘투자’ 관련 사기가 가장 많았고 피해금액이 39억달러에 달한다고 전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고연령대로 갈수록 피해 규모가 컸다. 60세 이상의 피해액이 16억4,900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신고 건수도 1만6,806건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50~59세는 신고 건수는 8,918건으로 네 번째였지만 피해액은 9억100만달러로 두 번째로 많았다. 40~49세의 피해액은 8억4,400만달러, 신고 건수는 1만318건을 나타냈다. 30~39세의 경우 신고 건수는 1만849건으로 60대 다음으로 높았으나 피해 금액은 6억9,400만달러로 네 번째였다. 20~29세는 피해액이 1억6,900만달러, 신고 건수가 6,258건을 기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2022년 가상화폐 시장 침체된 이후 지난해부터 가상화폐 가격이 다시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범죄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범죄를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재정적 손실을 입지 않았더라도 관계당국에 신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