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가볍게 보면 안 됩니다. 손가락이 다 잘려나갈 정도로 후유증이 심각합니다”
코로나19에 감염돼 양쪽 손가락 대부분이 절단되는 사례까지 나오면서 감염 증상의 심각성이 다시 한번 확인돼 여전히 코로나바이러스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일부 젊은층 등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KTLA 등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월 이탈리아에 스키 여행을 갔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된 남가주 남성 그렉 가필드는 이후 무려 2달이 넘는 64일 간 버뱅크의 병원에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으나 극심한 통증과 증상으로 거의 모든 손가락을 잃고 말았다.
그는 미국에 코로나 펜데믹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2월 코로나19에 감염돼 버뱅크에 위치한 프로비던스 세인트 조셉 메디컬 센터의 첫 코로나 감염 환자로 입원했다. 병원에 입원한지 48시간 만에 그의 증상은 급속히 악화돼 인공호흡기를 사용해야만 했고 당시 의사는 그에게 생존 확률이 1%라고 통지했다.
2개월 여의 사투 끝에 가필드는 지난 5월 초 기적적으로 회복, 퇴원을 했고 지금은 회복에 성공했다. 그러나 그는 코로나19와의 사투에 따른 결과로 양손의 거의 모든 손가락을 잘라내야 했다.
그의 손가락 절단 수술을 진행한 의료진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가 감염 환자의 혈류에 큰 악영향을 미치는 사례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혈전과 응고를 일으켜 젊은 환자들이 뇌졸중을 일으키기도 하고 이번 가필드 경우처럼 괴사를 일으켜 오른쪽 손가락 모두와 왼쪽 손가락 대부분을 절단해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가필드는 “의학적으로 봤을 때 내가 여전히 살아있는 게 기적”이라며 “그동안 여러 호흡기 질환, 패혈증, 신부전, 간부전, 폐색전증 등을 겪고, 입원 64일 중 31일을 인공호흡기에 의존하며 버텨왔다”고 전했다.
가필드는 이어 “코로나19에서 살아남았지만 손가락을 잃었고, 전처럼 살기는 힘들 것”이라며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며 모든 사람들이 바이러스는 심각하게 여겼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구자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