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웨스트레익 고교
수구팀 흑인 학생 제기
“상습 피해 학교가 은폐
한인 학생도 가해 연루”
LA의 명문 사립학교이자 한인 학생들도 다수 재학 중인 하버드-웨스트레익 고교의 남자 수구팀에서 성폭행과 인종차별이 장기간 이어졌다는 주장을 담은 민사소송이 제기됐다고 LA 타임스와 OC 레지스터 등 주요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학교와 코치, 학생을 상대로 한 이번 소송의 원고 측은 학교가 문제를 인지하고도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며 조직적인 은폐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고 신문들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인 흑인 학생 에이든 로메인(18)은 LA 카운티 수피리어코트에 최근 제출된 소장에서 14세 때인 2022년 8월 신입생으로 입학해 수구팀에 합류한 직후부터 상급생 루카 밴 더 우드에게 반복적인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가해 학생은 수영장과 교내 시설 등에서 뒤에서 접근해 신체를 이용한 성폭력을 반복했으며, 이러한 행위는 2024년 2월까지 지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로메인은 당시 팀 내 몇 안 되는 흑인 선수였으며, 동시에 미국 수구협회 국가대표 개발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던 유망 선수였다. 그러나 그는 성폭력과 함께 거의 매일 흑인 비하 인종차별 발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소장에는 또 다른 학생인 한인 김모군이 가해 학생과 함께 인종차별적 괴롭힘에 가담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변호인 측은 두 학생이 웨이트룸에서 로메인을 채찍질하며 노예제도를 재연하는 행동을 했고, 약 5개월 동안 거의 매일 흑인 비하 욕설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학교 조사 과정에서도 두 학생이 해당 행위를 인정했다는 내용이 소장에 담겼다.
피해 학생의 어머니는 수차례 학교 수구팀 코치에게 팀 내 인종차별과 폭력적인 문화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코치는 “아들의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을 뿐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소장은 주장했다.
원고 측은 학교가 아동학대 신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사건을 축소하거나 은폐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소송은 가해 학생과 함께 학교 총장 리처드 B. 커먼스, 그리고 코치를 상대로 제기됐다.
보도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지난 2024년 전환점을 맞았다. LA 경찰국(LAPD)이 교내 성폭행 혐의로 밴 더 우드를 체포했고, 그는 학교 출입과 수구팀 활동이 금지됐다. 이후 그는 다음 학기 뉴포트 하버 고교로 전학을 갔는데, 원고 측은 학교 측이 그가 깨끗한 기록을 유지한 채 전학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그는 2024년 11월 청소년 법원에서 미성년자를 상대로 한 물체를 이용한 성적 침해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이후 수구 활동을 계속하며 청소년 선수들을 지도하는 캠프에도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 학생은 당초 UCLA 수구팀에 입단하기로 돼 있었지만, 사건 보도 이후 대학 측이 입학 제안을 철회했다.
소송에 대해 하버드-웨스트레익 고교 측은 성명을 통해 “소장에 담긴 많은 주장들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학교는 부적절한 행동 신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즉시 조사를 시작했고 법적 신고 의무도 준수했다”고 반박했다.
<노세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