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탄 음식 먹으면 암 위험’ 어디까지 맞나

미국뉴스 | | 2026-03-05 09:27:33

탄 음식 먹으면 암 위험, 탄 빵보다는 불에 탄 고기가 더 위험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아크릴아마이드’ 논란 “명확한 인과관계 부족”

전문가들“탄 빵보다는 불에 탄 고기가 더 위험”

 

아침 식탁에서 검게 그을린 토스트 조각을 칼로 긁어내거나 회식 자리에서 삼겹살의 탄 부위를 가위로 잘라내는 모습은 우리에게 익숙한 풍경이 됐다. ‘탄 음식을 먹으면 암에 걸린다’는 오랜 속설이 어느새 건강 상식으로 굳어진 탓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 믿음은 과학적으로 어디까지 검증된 것일까.

최근 영국 일간지 미러는 탄 음식과 암 발병 사이의 인과관계를 둘러싼 논란을 재점화하며 현재까지 학계에 보고된 연구 결과들을 종합해 보도했다. ‘탄 음식’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위험을 가진 것은 아니며 식품의 종류에 따라 그 위험도는 달라진다.

 

■ 아크릴아마이드 공포

논란의 시작은 2002년 4월 스웨덴 국립식품청과 스톡홀름대 연구진의 발표였다. 당시 연구진은 감자튀김이나 오븐에 구운 감자, 시리얼 등 전분이 많은 식품을 고온에서 조리할 때 아크릴아마이드(Acrylamide)라는 물질이 높은 농도로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 성분은 음식의 감칠맛과 갈색빛을 만드는 마이야르 반응(Maillard reaction)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한다. 당시 연구진은 이를 ‘인간에게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규정하며 식단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후 유럽식품안전청(EFSA)도 2015년 아크릴아마이드가 전 연령대 소비자에게 암 발생 위험을 잠재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으며 경계심을 키웠다. 발표 직후 일상 식단에 경계심이 퍼졌고 “탄 음식이 위험하다”는 인식도 빠르게 퍼졌다.

 

■ 입증되지 않은 인과관계

아크릴아마이드 위험성 자체는 그 이전부터 제기돼 왔다.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독성프로그램은 1991년 동물실험에서 충분한 발암성 증거가 확인됐다며 아크릴아마이드는 인간 발암물질로 ‘합리적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이후 유럽식품안전청(EFSA)도 2015년 전문가 의견을 통해 해당 물질이 모든 연령대 소비자에서 암 발생 위험을 잠재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핵심 쟁점은 실제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다. 미국 국립독성프로그램은 다수 인체 역학 연구를 종합해 식이 아크릴아마이드 노출과 특정 암 발생 사이에 일관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동물실험 결과와 달리 일반 식사 수준에서 섭취되는 아크릴아마이드가 암을 유발한다고 단정하기는 아직 어렵다는 의미다.

파티마 살레 베이루트 아랍대 부교수도 “아크릴아마이드가 ‘인간에게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된 지 거의 30년이 지났지만, 인간에서 명확한 발암성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여전히 일관되지 않는다”며 “다만 인체 연구가 더 쌓이면 분류가 달라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닐 아이엔거 미국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 종양내과 전문의 역시 음식을 과도하게 조리하거나 태울 때 발암물질이 생성될 수 있다는 가설은 존재하지만 이를 확정적 인과관계로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현재로서는 ‘가설’ 수준에 머문다는 의미다.

아크릴아마이드는 종이·염료·플라스틱 생산, 식수·하수 처리 등 다양한 산업 공정에서 쓰이는 화학물질이다. 식품에서는 아스파라긴을 함유한 채소가 특정 당류와 함께 고온에서 가열될 때 생성되며, 담배 연기에서도 발견된다.

 

■ 탄 ‘빵’보다 탄 ‘고기’가 더 위험

전문가들은 전분 식품(빵, 감자)과 육류의 탄 부분을 구분해서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빵을 태울 때 나오는 아크릴아마이드와 달리, 고기를 직화로 굽거나 태울 때는 이종고리 아민(HCA)과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가 생성되기 때문이다.

이 두 물질은 동물 실험에서 명확한 발암성이 확인됐다 일부 인체 역학 연구에서도 대장암 등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됐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로, 적색육을 2A군 발암 가능 물질로 지정한 근거 중 하나도 고온 조리 시 생성되는 HCA와 PAH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2015년 가공육을 인간 발암물질(Group 1), 적색육을 발암 가능 물질(Group 2A)로 분류했다. 고온 조리 과정에서 생성되는 HCA·PAH가 암 위험 증가를 설명할 수 있는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되고 있다. 결국 핵심은 모든 탄 음식이 같은 화학물질을 만드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식품의 성분에 따라 생성 물질과 잠재적 위험 요인이 달라진다.

 

<사진=Shutterstock>
<사진=Shutterstock>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돈 받고 영주권·시민권 팔았다”… 이민국 고위 직원 체포
“돈 받고 영주권·시민권 팔았다”… 이민국 고위 직원 체포

각종 이민신청 불법 승인출처 불명 95만달러 포착 연방 이민서비스국(USCIS)에서 고위 심사관으로 근무했던 전 직원이 돈을 받고 영주권과 시민권 등 이민 혜택을 부당하게 승인해준

메디케어 가입, 시기 놓치면 ‘평생 벌금’
메디케어 가입, 시기 놓치면 ‘평생 벌금’

65세 신청 메디케어 ‘A부터 Z’까지 65세 생일 전후 7개월 ‘최초 가입기간’ 챙겨야파트A 10년 일하면 무료파트B 소득별 보험료 차등 미국에서 65세가 되면 대부분 메디케어(

취업시장 ‘역전’… 비대졸자 웃고 대졸자 운다
취업시장 ‘역전’… 비대졸자 웃고 대졸자 운다

2003년 이후 실업률 분석AI, 대졸 초년생 업무 대체화이트칼라 취업문 좁아져대학 학위 가치까지 논쟁  인공지능(AI)이 갈수록 확산되면서 청년 취업시장에도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

전 세계 인플레이션 시대 오나… 각국마다 긴축 고민
전 세계 인플레이션 시대 오나… 각국마다 긴축 고민

한은도 이례적 연속 인상유럽·일본 통화 긴축 재개에너지·서비스 물가 상승지연 대응 비판에 선제 대응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현대차 ‘호프 온 휠스’… 3억달러 누적기부 달성
현대차 ‘호프 온 휠스’… 3억달러 누적기부 달성

현대차 미국판매법인과 미국 내 855 개 이상의 현대차 딜러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현대 호프 온 휠스’(Hyundai Hope on Wheels)가 출범 28년만에 누적

하루 한 잔도 안심 못한다
하루 한 잔도 안심 못한다

술, 9가지 암 사망 위험 높여관련 암 사망 33년새 2배 급증 미국인들의 음주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하루 한 잔 정도의 술도 여러 종류의 암으로 사망할

폭풍의 뒤끝… 높은 파도에 롱비치 해안가 주택들 침수 피해
폭풍의 뒤끝… 높은 파도에 롱비치 해안가 주택들 침수 피해

지난 주말 남가주에 강우를 몰고 왔던 허리케인 마리의 후폭풍으로 남가주 해안에 높은 파도가 몰아치면서 롱비치 지역에 해안 침수 피해가 이어졌다. KTLA에 따르면 롱비치 보드워크

양당 유세전 본격화… 민주 우세속 공화 수성 가능할까
양당 유세전 본격화… 민주 우세속 공화 수성 가능할까

■ 중간선거 레이스 D-55민주, 연방하원 탈환 기대공화, 상원 수성에 사활트럼프 지지율·물가 변수공화‘선거구·자금력’우위  8일 뉴햄프셔 예비선거가 진행된 가운데 한 유권자가 투

9·11 테러 25주년 앞두고 워싱턴서 희생자 추모행사
9·11 테러 25주년 앞두고 워싱턴서 희생자 추모행사

9·11 테러 25주년을 앞두고 당시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미국을 가로지르는 강철’ 행사가 8일 워싱턴 DC의 백악관 남쪽 엘립스 공원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도널드 트럼프

트럼프 올린 미국 지도에 이웃나라들 포함
트럼프 올린 미국 지도에 이웃나라들 포함

아이슬란드, 미 대사 초치외무부“완전 부적절”항의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지도. <트루스소셜>  아이슬란드가 8일 자국 영토를 미국의 일부처럼 표현한 도널드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