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자본 자금 중단
파산신청에 선수들 이탈
4년여만에 역사 속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막대한 자본을 앞세워 세계 프로골프계를 양분했던 LIV 골프가 결국 문을 닫는다. 2022년 출범 이후 50억 달러 이상을 쏟아부으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아성에 도전했지만, 천문학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확보에 실패하면서 4년여 만에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AP통신에 따르면 LIV 골프 측 변호인 매슈 윌리엄스는 5일 뉴저지주에서 열린 연방 파산법원 심리에서 기존 리그를 개편한 ‘LIV 2.0’ 출범 계획을 포기하고 사업을 정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윌리엄스 변호사는 채무자들이 더 이상 LIV 2.0 계획을 추진하지 않으며, 대신 자산 가치를 최대한 보전하면서 사업을 청산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IV 골프는 지난 2022년 사우디 국부펀드(PIF)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출범했다. 호주의 골프 스타 그레그 노먼을 초대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하고 PGA 투어의 기존 대회 방식과 차별화한 새로운 프로골프 리그를 표방했다. 특히 필 미컬슨과 더스틴 존슨, 브룩스 켑카, 브라이슨 디섐보, 존 람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에게 거액의 계약금을 제시하며 공격적인 선수 영입에 나섰다.
LIV 골프는 출범 당시 개인전 대회마다 총상금 2,000만 달러를 내걸었으며, 기존 PGA 투어보다 짧은 경기 일정과 팀 대항전 등을 도입해 골프계에 파장을 일으켰다. 그러나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하는 데 실패했다. 결정적인 타격은 최대 자금줄인 사우디 국부펀드가 지난 4월 추가 지원 중단을 결정하면서 발생했다. 사우디 측은 투자 전략 변경을 이유로 2026시즌 이후 LIV 골프에 더 이상 자금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자금난에 빠진 LIV 골프는 지난 9월 8일 연방파산법원에 챕터11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해 리그를 재출범시키려 했다. 그러나 새로운 투자 계획이 무산되면서 LIV 골프의 회생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 선수들의 이탈도 가속화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