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통행 급감
국제유가·개솔린 가격 급등
트럼프,‘출구 전략’부재
중간선거서 공화당에 악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몇 주 만에 끝날 것이라고 장담했던 이란 전쟁이 6개월째 이어지면서 중동을 넘어 한반도 등 다른 지역의 안보, 경제에 악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달 28일 CNN방송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올해 2월 28일 이란을 공격하면서 시작된 이 전쟁이 세계 안보와 경제에 광범위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포기와 완전한 항복, 정권 교체 등을 요구하며 압도적 화력으로 전쟁을 개시했다.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폭사했다.
이란은 군사적 반격에 나서는 동시에 전 세계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20% 정도를 수송하던 요충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고, 미국은 이란 해상 역봉쇄에 나섰다.
그 사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참전하면서 전쟁 양상을 한층 복잡해졌다.
전쟁은 미국과 이란이 조건부 휴전에 합의하고 6월 중순 종전 양해각서(MOU)까지 체결하면서 대화 국면에 접어들었다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놓고 기 싸움이 이어지면서 다시 무력 충돌로 치달았다.
현재는 미국이 이란을 군사적으로 공격하는 대신 경제제재 강화로 굴복시키겠다며 ‘경제적 왕따 작전’(Operation Economic Outcast)을 들고나온 상태다.
전쟁 양상이 지난 6개월간 이같이 급변하는 사이 미국의 목표는 이란 핵 프로그램 제한 등으로 축소됐다. 특히 전쟁 이전에는 통항에 아무 문제가 없던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는 것이 최우선 해결 과제로 부상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을 왜 시작한 것이냐’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CNN은 트럼프 행정부가 전쟁의 출구를 찾지 못하면서 다른 지역의 잠재적 위기에 대응할 능력까지 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무기 비축량이 크게 줄어들고 주요 전력이 중동으로 대거 이동한 것은 세계 안보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란의 보복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과 중동 내 미국 동맹국들이 대량의 무기를 사용하면서 일부 탄약은 우크라이나 지원 물량에서 중동으로 전용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막는 데 긴급히 필요한 요격미사일의 10분의 1밖에 확보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호르무즈 해협 경색에 따른 국제 유가 위기는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경제 압박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됐다.
미국 내 개솔린 가격 상승에 직면한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시장 안정을 위해 러시아산 원유 수출에 대한 일부 제재를 해제했기 때문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러시아의 전쟁 자금 조달을 돕는 결과를 낳았다.
월스트릿저널(WSJ)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충돌이 세계 에너지 시장과 해상 물류, 중동의 안보 질서까지 바꿔놓고 있다고 분석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주장하는 이란이 자국의 허가를 받지 않고 해협을 통과하려는 상선에 공격을 가하면서 이 해협은 핵심 전장이 됐다.
전쟁 이전에는 하루 평균 약 130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항했지만, 이란의 해협 봉쇄와 미국의 이란 항구 봉쇄 속에 현재는 하루 평균 약 15척만이 해협을 지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경색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쟁 초기 전망은 현실화하지 않았다. 다른 원유 수출 경로가 활용되고 중국이 원유 수입을 줄인 덕분으로 분석된다. 다만 각국이 공급 부족을 메우기 위해 비축유를 대거 방출한 것은 앞으로 주시해야 할 대목이다. 그러나 미국민들은 이란 전쟁으로 인해 높은 개솔린 가격과 인플레이션의 피해를 보고 있다.
WSJ은 이란이 이번 전쟁을 치르며 군사적·경제적으로 약화한 것은 사실이지만 붕괴하지는 않았다며 미국과의 장기전에 적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