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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미국 자동차 판매 ‘빅3’ 첫 진입

미국뉴스 | | 2026-09-28 10:21:52

현대차그룹, 미국 자동차 판매 ‘빅3’ 첫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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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를 사상 첫 추월 기록

GM·도요타 이어 판매 3위

하이브리드 앞세워 ‘돌풍’

3분기만 50만대 이상 판매

 현대차와 제네시스, 기아 브랜드의 현대차그룹이 올 3분기 사상 처음으로 미국 시장 판매 순위 3위에 올랐다. [로이터]
 현대차와 제네시스, 기아 브랜드의 현대차그룹이 올 3분기 사상 처음으로 미국 시장 판매 순위 3위에 올랐다. [로이터]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처음으로 포드를 제치고 분기 판매량 기준 ‘빅3’에 진입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시장에서 포드보다 많은 차량을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미국 자동차 산업의 경쟁 구도가 크게 달라지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는 올해 3분기 현대차·기아·제네시스를 합친 미국 판매량이 51만1,421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보다 6.5% 증가한 규모다.

 

반면 포드는 50만4,172대로 7.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이 포드를 약 7,200대 앞서게 된다.

 

3분기 판매가 전망대로 확정되면 현대차그룹은 GM(67만1,706대), 도요타(64만2,707대)에 이어 미국 자동차 시장 3위에 오른다.

 

이번 결과가 더욱 주목받는 것은 단순히 한 분기의 순위 변화 때문만은 아니다. 미 자동차 시장에서 오랫동안 강세를 보여온 GM·포드 등 디트로이트 업체들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아시아 자동차 업체들이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콕스는 3분기 신차 시장에서 아시아 브랜드의 판매 비중이 5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GM·포드·스텔란티스 등 디트로이트 3사의 점유율은 36%를 조금 웃도는 수준까지 떨어져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누적 기준으로는 아직 포드가 앞서 있다. 콕스는 1~9월 현대차그룹 판매량을 143만1,804대, 포드를 150만5,134대로 전망했다. 포드가 약 7만3,000대 앞선다.

 

그러나 격차는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누적 판매는 전년보다 4.3% 증가하는 반면 포드는 8.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차그룹의 성장세를 이끄는 핵심은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고유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대형 픽업트럭과 SUV만을 고집하기보다 연비가 좋은 차량을 찾기 시작하면서 하이브리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투싼·싼타페·스포티지 등 인기 SUV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갖추고 있어 이러한 수요 변화의 수혜를 받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미국 하이브리드 판매는 약 33만1,000대로 전년보다 48.8% 급증했다.

 

특히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가 둔화된 상황에서 하이브리드는 충전 인프라에 대한 부담 없이 연료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포드의 판매 감소에는 공급망 문제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핵심 알루미늄 공급업체의 화재로 F-시리즈 픽업트럭 생산에 차질이 발생했다.

 

그러나 이번 순위 변화의 배경을 포드의 일시적인 부진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소비자들의 선호가 변하면서 하이브리드와 연비 효율이 높은 차량을 앞세운 아시아 업체들이 구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에는 미국 현지 생산 확대도 새로운 경쟁력이 되고 있다. 조지아주 메타플랜트를 비롯한 생산시설을 확대하면서 관세와 공급망 위험에 대응하고 미국 내 생산 비중을 높이고 있다.

 

결국 현대차그룹의 포드 추월은 과거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미국 시장에 진입했던 한국 자동차 업체가 이제 미국 자동차 시장의 주류 업체들과 판매량으로 직접 경쟁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의미가 크다.

 

다만 현대차그룹이 3위에 올라서더라도 GM·도요타와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3분기 전망 기준 현대차그룹은 GM보다 약 16만대, 도요타보다 약 13만대 적다.

 

특히 하이브리드 수요가 계속 확대되고 현대차그룹의 미국 현지 생산능력이 늘어날 경우 GM·도요타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는 기반이 커질 수 있다.

 

한때 미국 시장의 후발주자였던 현대차그룹이 이제 GM·도요타와 함께 자동차 시장의 상위권을 놓고 경쟁하는 위치에 올라섰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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