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곡물 농사 손실↑
비료·경유 등 가격 상승
날씨 영향 작황도 타격
소비자 식품가격은 상승
![농부 제롬 허트가 자신의 사우스 다코타 옥수수 농수가 오른 비료 가격과 날씨, 수출 부진 등으로 극히 부진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로이터]](/image/fit/296254.webp)
중간 선거를 2개월여 앞두고 이란 전쟁을 계기로 미국 곡물 농가들이 수십 년만에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고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 전했다.
FT에 따르면 이란 전쟁이 반 년간 진행되는 동안 농기기의 연료로 쓰이는 경유와 비료도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 몇 년 전부터 곡물 가격이 낮은 상태였고 농가 소득이 감소하는 와중에 지난해 2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선포한 ‘무역전쟁’으로 중국 상대 대두 수출 등 곡물 수출도 감소했다.
유가와 비료 가격은 앞서 2022년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면 침공을 계기로 이미 치솟은 상태였다.
네브래스카농민연합(NFU)의 존 핸슨 회장은 농업 분야가 1980년대 이래 최악의 침체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농민연맹(AFBF)가 내놓은 최근 자료에 따르면 만약 정부 보조가 없다고 가정하면 옥수수를 포함한 9종의 주요 곡물을 재배하는 농가들은 올해 310억달러, 내년에 320억달러의 손실을 보게 된다.
AFBF 소속 이코노미스트 페이스 패럼은 옥수수 생산자들이 1 에이커(약 4만3,560스퀘어피트) 당 보는 손실이 올해 131달러이고 내년에는 167달러로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두의 경우 올해 80달러, 내년에 138달러로 예상됐다.
패럼은 내년에는 대부분의 주요 곡물 재배가 6년째 손실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FT는 최근 자사 여론조사에서 등록 유권자 53%가 2025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한 이래 자신들의 경제 상황이 악화했다고 말했다며, 이 점이 연방의회를 계속 장악하려는 공화당의 희망에 어려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톰 틸리스(공화·노스캐롤라이나) 연방상원의원은 24일 “(중간선거까지) 71일 남았는데 지금 당장 농촌 지역에 전할 수 있는 긍정적 메시지가 없다. 작년 ‘해방의 날’ 이래 그런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4월 2일에 관세를 포괄적으로 대폭 올리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이 날이 “해방의 날”이라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6월 농가에 대한 경제 지원을 위해 추가 지출 예산안 111억달러를 공식 요청했으나, 농민 단체들은 지원이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가 식품 가격 상승에 대처하기 위해 취한 조치 중 일부는 농업계의 반발을 일으키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주에 30만t 분량의 수입소고기에 대해 90일간 관세를 면제한다고 발표했으며, 이에 대해 일부 축산 농가들은 “배신”이라고 분개했다.
아이오와주 북부에서 농사를 짓는 팸 존슨 전 전국옥수수재배자협회(NCGA) 회장은 “(이란) 전쟁이 우리 농부들에게 엄청난 불확실성을 안겨줬다”며 “향후 2년간 농민들은 돈을 전혀 벌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연방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농기계 연료로 널리 쓰이는 경유의 전국 평균 가격은 갤런(3.78541L)당 5.45달러로 올라, 이란 전쟁 전 갤런당 3.81 달러보다 높았다.
게다가 고온 건조한 날씨로 일부 지역 작황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2월 인도분 미국 옥수수 가격은 이번 달 들어 10% 올라 부셸당 5.15달러가 됐으며, 이는 2023년 이래 최고 수준이다. 부셸은 35.24L에 해당하는 부피 단위이며, 옥수수 기준으로는 통상 약 25.4㎏에 해당한다. 또 최근 대두와 밀 등의 가격도 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세운 억제 목표치 2%를 넘어선 물가상승률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연구기관인 식품연구소(FI)의 브라이언 초이 대표는 식품 가격이 오를 것이 확실하다며 올해 들어 옥수수 가격이 거의 20% 상승하는 등 영향이 “결국은 소비자에게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