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시민권자도 안심 못한다… 귀화 후 ‘박탈’

미국뉴스 | | 2025-07-02 15:25:25

시민권자도 안심 못한다, 탈귀화, 시민권 박탈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초강경 이민 단속책 일환

범죄 전력 이민자들 대상

법무부 전방위 확대 적용

취득후 범죄까지 문제삼아

“헌법·민주주의 위협” 우려

 

연방 법무부(DOJ)가 한국 등 외국에서 태어난 귀화 시민권자의 시민권을 박탈할 수 있는 ‘탈귀화(denaturalization)’ 절차를 최우선 집행 과제로 삼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2기에 들어서며 이민정책 전반을 강경 기조로 재편하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법무부는 특정 범죄를 저지른 귀화 시민권자를 집중적으로 겨냥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6월11일 공개된 DOJ 내부 메모에 따르면, 연방 검찰은 국가안보 위반과 정부 사기, 심각한 범죄 전력 등을 시민권 박탈 사유로 확대 적용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받았다. 또 각 연방지검이 “중요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하는 모든 사건”에 대해서도 탈귀화를 청구할 수 있다고 명시해 적용 범위를 사실상 무제한으로 넓혔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사례도 벌써 나왔다.

영국 출신 시민권자이자 미 육군 참전 용사였던 엘리엇 듀크는 아동 성착취물 배포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지난달 13일 루이지애나 연방법원에서 시민권 박탈 명령을 선고받았다.

듀크는 귀화 과정에서 범죄 사실을 숨긴 것이 드러났고, 현재는 영국 국적도 상실해 무국적 상태에 처했다.

연방 법무부 시민사건 담당 차관보 브렛 슈메이트는 “귀화 과정에서 범죄를 은폐하거나 시민권 취득 후 중대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의 시민권을 박탈하는 것은 당연한 조치”라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방침에 법학자와 이민단체들은 “헌법과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대 로스쿨의 카산드라 로버트슨 교수는 “탈귀화 절차를 형사재판이 아닌 민사소송으로 처리하겠다는 점이 특히 문제”라고 지적했다.

민사소송에서는 피고가 국선 변호인을 받을 권리가 없고, 정부의 입증 책임도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이런 방식은 실질적으로 ‘제2계급 시민’을 만들어 귀화 시민권자를 상시적으로 박탈 위협에 놓이게 한다”고 로버트슨은 말했다.

보수 성향의 해리티지재단 한스 폰 스파코브스키 연구원은 이에 대해 “귀화는 특권이다. 범죄자가 그 특권을 남용했다면 시민권을 박탈해야 마땅하다”며 정부 입장을 옹호했다. 이어 “변호인이 필요하면 본인이 사서 선임하면 된다. 세금으로 변호인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해서 헌법이 침해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귀화 시민권자의 가족, 특히 자녀의 지위도 쟁점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부모의 시민권 박탈로 자녀까지 연쇄적으로 박탈당하거나 무국적자가 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노스웨스턴대 로스쿨 스티브 루벳 명예교수는 “귀화 시민권자의 자녀들은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았다면 부모를 통해 시민권을 취득하는데, 부모의 지위가 사라지면 자녀도 위태로워진다”고 말했다.

연방 법무부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부터 ‘오퍼레이션 야누스’ 등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권 신청의 허위 진술을 가려내는 디지털 검증 시스템을 운용해왔다. 그러나 당시에는 주로 테러 혐의자나 중범죄자가 대상이었고, 적용 규모는 제한적이었다.

트럼프 1기 행정부는 이를 더 확장해 귀화 전 범죄뿐 아니라 시민권 취득 후 저지른 범죄까지 폭넓게 적용했고, 2기 행정부의 이번 조치로 탈귀화가 ‘전방위적 수단’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템플대 로스쿨 로라 빙엄 연구소장은 “시민권은 한 번 부여되면 누구에게나 동일한 보호를 보장하는 헌법적 권리다. 특정 집단만 언제든 박탈당할 수 있다면 그것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한국 등 외국에서 태어난 미국 내 귀화 시민권자는 약 2,500만 명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적법 절차 보장과 헌법적 균등권 보장이 충돌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선례가 될 것”이라며 향후 대규모 소송전과 정치적 논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세희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합법이민도 전방위‘빗장’… 트럼프 규제 갈수록 강화

가족초청·취업·난민·추첨영주권까지 제한 4년간 합법이민 150만~240만명 감소 전망 트럼프 행정부가 가족초청과 취업이민, 난민, 다양성 비자(DV), 영주권 신분조정 등 사실상

“유학생 체류 4년 제한 철회하라”
“유학생 체류 4년 제한 철회하라”

교육·언론단체, DHS 상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미 교육현실 외면한 조치’ 9월15일 시행 중단 촉구 유학생의 체류 기간을 최대 4년으로 엄격히 제한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새 이

나탈리가 누구길래…‘문고리 참모’ 논란, 백악관 총력방어
나탈리가 누구길래…‘문고리 참모’ 논란, 백악관 총력방어

최측근 나탈리 하프 보좌관‘전용기 갈아타기’ 동행 주목트럼프 애착담요’별칭까지“ 나탈리와 여행”야당 저격에백악관 발끈… 트럼프 설전도  지난 16일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에서

CJ, 비비고·뚜레쥬르 앞세워 미국서 승부수
CJ, 비비고·뚜레쥬르 앞세워 미국서 승부수

냉동만두 시장점유율 1위뚜레쥬르 북미매장 205개 K-푸드가 이색 음식에서 일상적으로 즐기는 식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CJ그룹의 미국 식품·외식 사업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5

소비경기 ‘빨간불’… 7월 소매판매 0.6% 급감

경제 중추 소비둔화 우려소득에 따른 양극화 현상전년 대비로는 증가 유지연준의 금리정책에도 영향 소비자들의 지갑이 7월 들어 예상보다 빠르게 닫힌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연방 상무

“mRNA 백신으로 암 치료한다” 모더나·머크 항암제 새 지평

제약사 모더나와 머크가 공동 개발한 환자 맞춤형 mRNA 암 백신이 고위험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후기(3상) 임상시험에서 암 재발과 전이를 억제하는 주요 목표를 달성했다고 1

마지막 식사 8번 미뤄진 끝에…최장기 사형수 101세로 자연사
마지막 식사 8번 미뤄진 끝에…최장기 사형수 101세로 자연사

1950년 살인죄 수감된 '버드맨'…증거 번복으로 사형 수차례 연기25세부터 죄수 꼬리표 단 채 101세로 일생 마감…줄곧 결백 주장  최장기 사형수 클리퍼드 스미스 생전 모습[B

트럼프, 캐나다 ‘50% 관세’ 사흘 보류 발표
트럼프, 캐나다 ‘50% 관세’ 사흘 보류 발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50% 관세 발효 예정일인 19일을 하루 앞두고 해당 관세 부과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으로 18일

하버드·MIT 등에 중국 연구협력 종료 압박

국방부, 총 30개 대학 대상 연방지원 중단 가능성 검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하버드대 등 미국 주요 대학에 중국을 비롯한 외국 기관과의 학술 협력 관계 재검토를 요구했다. 18

폭염에 녹아내린 알프스 빙하 34년전 조난된 시신 발견돼

스위스 알프스 빙하가 녹으면서 34년 전 조난한 등반가 2명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SRF방송 등이 19일 보도했다. 스위스 발레주 경찰은 지난 7월 트리프트 빙하에서 발견된 유해의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