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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호텔 ‘디폴트’… 한인 EB-5(투자이민) 투자자들 ‘불안’

미국뉴스 | | 2025-02-26 08: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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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명에 투자이민 유치

부동산 경기 악화 속

투자자들 “원금 상환

약속 안 지켜져” 주장

 최근 채무불이행을 선언한 것으로 전해진 LA 한인타운 내 라인 호텔. [박상혁 기자]
 최근 채무불이행을 선언한 것으로 전해진 LA 한인타운 내 라인 호텔. [박상혁 기자]

 

 

투자이민(EB-5)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인들이 불경기로 인한 부동산 경기 악화로 투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인들을 포함한 다수의 투자이민 투자자를 모집한 것으로 알려진 LA 한인타운 내 ‘더 라인 LA’ 호텔(이하 라인 호텔)이 채무불이행(default)을 선언해 투자자들이 충격에 빠졌다.

 

부동산 온라인 매체 ‘더 리얼딜’에 따르면 LA 한인타운 한복판 윌셔길에 위치한 부티크 호텔인 라인 호텔이 대출 상환 실패로 매각될 위치에 처했다. 12층 높이에 총 384개 객실 규모의 라인 호텔은 2011년 존 버클의 유카이파와 앤드류 조블러의 시델 그룹이 윌셔 플라자 호텔을 인수해 리모델링하고 2013년 개장했는데, 최근 이 호텔 운영사가 대출 상환금과 운영 부족 예비금을 납부하지 못해 채무 불이행 상태에 빠졌으며, 이에 따라 대출 업체인 코텐은 90일 이내에 해당 부동산을 매물로 내놓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더 리얼딜은 전했다.

 

라인 호텔은 지난 2015년 한인들을 포함 총 32명의 투자이민 신청자들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프로젝트는 W사가 투자금을 모집한 뒤 S사에 대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인 투자자 한모씨는 2015년 1월에 5년 만기에 연 1% 이자를 지급받는 조건으로 라인 호텔 EB-5 투자이민 프로그램에 50만 달러를 투자했었다고 밝혔다. 한씨는 이후 2017년 3월 영주권을 취득하고 미국으로 이주했지만, 투자금 상환일이 도래하자 투자처는 원금 상환 대신 연 2% 이자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1년 연장을 요청했고 투자 기간이 최대 6년을 초과해도 원금이 상환되지 않을 경우, 미상환 금액에 대해 연 7%의 이자를 지급하기로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이 프로젝트의 총 모집금액은 1,600만 달러로, 호텔에 대한 은행 대출은 5,610만 달러, 연방정부 세금 감면 프로그램(NMTC) 지원금은 675만 달러의 총 투자규모 8,582만 달러 규모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자 32명 중 9명은 한인이었으며 나머지는 중국계 투자자들이었다.

 

한씨는 “투자 유치 측이 투자금 회수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안정성을 강조했다”며 “특히 투자금이 호텔 감정가의 58% 수준이라 충분한 담보 가치가 있다고 안심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런데 투자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5년 동안 연 1% 이자만 받았을 뿐 이후 약속된 이자나 원금은 전혀 회수하지 못했다”며 “당초 조건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불안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터진 채무불이행 이슈는 투자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으며, 원금 회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이민법 전문가는 “현재 불경기로 인한 공사 지연, 관광객 감소, 상업용 부동산 시장 위축 등의 영향으로 다수의 투자이민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이같은 문제가 투자 프로젝트 전반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현상이라고 전했다. 그는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호텔, 백화점, 콘도, 아파트 등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들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원금 회수가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황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개발사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또한 제3의 변호사를 통해 계약서를 검토하고, 자신이 체결한 계약의 내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본보는 투자자를 직접 유치한 W사에 전화와 이메일을 통해 투자자들의 주장에 대해 현재 상황과 입장에 대한 설명을 요청했으나 25일 오후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

 

<로스앤젤레스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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