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국제조직 적발·체포
“해킹·환불 오류”속임수
현금·선물카드 송금 유도
연방수사국(FBI)이 500명이 넘는 노인들로부터 4,000만 달러 이상을 가로챈 국제 전화금융사기 조직을 적발해 대대적인 검거 작전을 벌였다.
연방 법무부와 FBI 샌디에고 노인사법 태스크포스는 지난해 11월5일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연방 및 주 수색·체포영장을 집행해 사기 조직과 연루된 19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조직은 인도와 두바이에 콜센터를 두고 미국 내 자금세탁 조직과 연계해 범행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범인들은 유명 컴퓨터 기술지원 업체 직원인 것처럼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컴퓨터가 해킹됐다”거나 “보안 문제가 발생했다”고 속인 뒤 원격으로 컴퓨터에 접속했다. 이후 환불 처리 과정에서 돈이 과다 입금된 것처럼 은행 화면을 조작해 피해자들에게 차액을 현금이나 기프트카드, 송금으로 돌려보내도록 압박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 같은 사기로 전국에서 500명 이상의 고령층이 피해를 입었으며 피해액은 4,000만 달러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컴퓨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노인들의 불안감과 긴급한 상황이라는 심리를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FBI는 수사 과정에서 조직이 주고받은 통화 녹음 약 10만건을 확보했으며, 이를 통해 해외 콜센터와 미국 내 자금 전달책 간의 조직적인 공모 관계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확보된 녹음이 사기 대본과 역할 분담, 자금 이동 경로를 보여주는 핵심 증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사당국은 “합법적인 기술지원 업체는 고객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컴퓨터 문제를 해결해주겠다며 기프트카드나 현금 송금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의심스러운 전화를 받으면 즉시 끊고 가족이나 금융기관에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은행과 송금업체에도 고령 고객의 고액 송금 시 이상 징후를 적극 확인해 피해를 예방해 달라고 요청했다.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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