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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생산공장 확보… ‘관세폭탄’ 피한 K-바이오

미국뉴스 | | 2025-02-20 09:10:51

관세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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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의약품 관세 25% 이상”

SK팜테크·롯데바이오로직스

현지서 제품 만들어 영향권 밖

물량 위탁 고객사들 늘어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의약품 관세에 대해 “25% 이상이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미국에 공장을 확보해 관세 폭탄을 피할 수 있는 국내 바이오 업체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부분 다품종 소량생산에 특화된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들이다.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만큼 관세 폭탄 영향권 밖에 있는데다 추가 수주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사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의약품 관세에 대한 질문에 “25% 이상이 될 것”이라며 “미국에 공장을 세우면 관세가 없기 때문에 (미국에 투자하러) 들어올 시간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이 의약품을 수입하는 국가 중 16위로 연간 39억 7000만 달러(1.87%)를 수출하고 있으며, 바이오의약품 비중이 94%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미국 현지 공장을 이미 확보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되레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은 SK그룹의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통합 법인 SK팜테코다. 국내 위탁생산(CMO) 업계 최초로 미국에 본사를 설립한 SK팜테코는 2018년 8000억 원을 들여 원료의약품 CMO 기업인 앰팩을 인수, 캘리포니아 등의 공장을 확보했다. 2023년에도 미국 CDMO 기업이자 세포유전자치료제 기준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한 CBM의 1대 주주로 올라서며 현지 공급망을 강화했다.

 

SK 관계자는 “SK팜테코 자체가 미국 법인이고 생산도 미국에서 하기 때문에 관세 이슈에서는 상대적으로 자유롭다”고 말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수혜 기업을 꼽힌다. 이 회사는 2022년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위치한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장을 2080억 원에 인수했다. 이 공장에는 기존 BMS 직원이 90% 이상 남아 생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 측은 올 상반기 내 시큐러스 공장에 차세대 의약품으로 주목받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라인을 설치하고 가동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시라큐스 공장의 가동률을 고려할 때 추가 생산 여력이 있다”며 “관세 폭탄을 우려해 생산물량을 위탁하려는 고객사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바이오텍의 미국 자회사인 마티카바이오테크놀로지도 텍사스에 세포유전자치료제 공장을 확보한 상태다. 지난해 사이토이뮨 테라퓨틱스, 레트로바이러스 벡터 등 미국 바이오텍으로부터 CDMO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앞으로 수주 물량이 늘어날 것을 감안해 2년 안에 미국에 2공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2공장이 완공되면 마티카 바이오의 생산용량은 기존 500리터에서 2000리터로 늘어난다. 차바이오텍 관계자는 “2공장 완공 시 전주기 서비스가 가능해진다”며 “미국 정책이 수주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GC셀은 미국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업체인 바이오센트릭을 인수해 뉴저지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공장에서는 자가 및 동종 세포치료제, 유전자 치료제, 바이럴 벡터 등을 위탁생산하고 있다. 바이오센트릭은 추후 GC셀의 대표 항암면역세포치료제인 ‘이뮨셀엘씨주’가 미국에 출시되면 거점 생산기지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LG화학이 캘리포니아주 바카빌 소재 15에이커 규모의 부지를 매입한 상태다. 회사는 아직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정하지 않았으나 바이오클러스터 내 위치해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이 건설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가 미국 내 생산을 유도하고 있지만 미국에 공장을 지으려면 한국보다 2~3배의 비용이 들고, 공장을 가동하는 데만 최소 5년 이상 걸린다”며 “미국이 자국민 의료비 증가를 우려해 관세를 협상 카드로 사용하는 데 그칠 지, 부과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부과할 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제약 로비 단체인 미국제약협회(PhRMA)는 최근 “새로운 제약 공장을 미국에 건설하고 미국 규제 요구 사항을 준수하는 데 5년에서 10년이 걸릴 수 있다”며 의약품 관세 부과에 우려를 표했다.

 

<서울경제=한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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