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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캐나다·멕시코’ 관세… 가격 상승 불 보듯 뻔해

미국뉴스 | | 2025-02-10 08:57:57

중국·캐나다·멕시코, 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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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나라 수입품 비중 43%

중국, 휴대전화·가정용품

멕시코, 맥주·채소·식료품

캐나다, 원유 및 생산재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로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오클랜드항에 컨테이너 선박이 정박한 모습. [로이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로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오클랜드항에 컨테이너 선박이 정박한 모습.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 수입되는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한 달간 유예하기로 전격 발표했다. 이 두 나라와 중국은 미국의 주요 무역 파트너 국가로 관세가 부과되면 세 나라에서 수입되는 제품의 가격은 크게 오를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러시아, 브라질, 인도를 포함한 여러 무역 파트너 국가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콜롬비아 정부가 미국 군용기의 추방 이민자 콜롬비아 수송을 반대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고 콜롬비아 정부는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추방 이민자 송환에 합의한 바 있다.

 

■관세 비용 소비자에게 전가

워싱턴포스트가 연방센서스국의 국제 무역 데이터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대로 관세 부과가 시행되면 토마토 등의 식료품에서부터 의류, 원유, 자동차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의 가격 상승이 우려된다.

대 미국 수출 규모가 가장 큰 나라는 멕시코이며 이어 중국과 캐나다 순이다. 미국이 수입하는 약 3조1,000억 달러 규모의 수입품 중 이 세나라 수입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43%에 달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관세 정책은 멕시코와 캐나다 제품에 대해 25%, 중국 제품에 대해서는 추가로 10%를 부과하는 내용을 포함한다. 관세 부과 대상 제품은 기계 제품에서부터 식료품에 이르는 모든 수입 품목이다.

경제학자들은 관세 부과로 미국 소비자들이 더 높은 가격을 부담하게 될 것으로 우려한다. 세무 및 컨설팅 업체 RSM US의 조 브루수엘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수입 세금(관세)은 거의 언제나 소비자에게 전가된다”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로 가격 인상이 우려되는 주요 제품과 예상 상승 폭 등을 알아본다.

 

■중국, ‘휴대 전화·의류·생활 용품’

중국은 대 미국 소비재 주요 수출국이다. 지난해 하루 평균 2,1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가정용품이 미국으로 수입됐다. 관세 부과 시행으로 휴대 전화 등 전자제품, 면 소재 티셔츠와 같은 의류, 신발, 장난감 등의 가격이 지금보다 더 오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업계는 이미 오래 전부터 관세 부과가 소비자 가격을 상승시킬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세계 최대 규모 ‘소비자 전자제품 박람회’(CES)를 개최하는 비영리단체 ‘소비자 기술 협회’(The 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관세 정책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스마트폰 가격이 약 213달러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가전제품 판매업체 베스트바이의 코리 베리 CEO는 최근 실적 발표회에서 “전자제품 분야에서 수입되지 않는 제품이 거의 없다”라며 업계의 관세 부과 대비 필요성을 강조했다. 제조업계 관계자들은 신발에서부터 각종 장비를 해외에서 제조하는 업체들은 관세 부과로 발생하는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

 

■멕시코, ‘농산물·맥주·주스’

소비자들은 관세 부과로 인한 식료품 진열대의 가격 상승을 가장 먼저 체감하게 될 전망이다. 미국은 지난해 멕시코로부터 99억 달러 규모의 채소류와 약 110억 달러 이상의 과일 및 냉동 주스를 수입했다.

미시건 주립대 데이빗 오테가 식품 경제학 교수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관세는 식료품 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지난 대선에서 식료품 가격은 유권자들의 가장 큰 우려 사항으로 수년에 걸친 인플레이션에 지친 소비자들이 밥상 물가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가구의 식탁에 오르는 아보카도는 대부분 멕시코에서 수입된다. 미국인들이 즐기는 맥주와 테킬라 역시 멕시코 수입 비중이 매우 크다. 맥주의 경우 아이다호나 몬태나에서 수확된 보리를 사용해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제품 비율 높다.

오테가 교수는 이 같은 수입 식료품을 미국산 제품으로 대체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예를 들어, 과일나무가 과일을 맺기까지 자라는데 수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미국 내 인건비가 높고 가뭄 등 자연재해가 농업 생산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 생산된 식료품도 낮은 가격을 기대하기 힘들다.

 

■캐나다·멕시코, ‘생산재·자동차 부품’

자동차, 차량 부품, 엔진으로 분류되는 제품의 절반 이상이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된다. 캐나다는 건축 자재, 석유, 철강재 등 미국에서 제조되는 제품에 사용되는 각종 생산재의 대미국 주요 수출국이다.

자동차의 각종 차량 부품 이동이 원활한 이웃 국가에서 제조되는 경우가 많다. 브루수엘라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산 자동차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대부분 차량은 통합된 북미 공급망을 통해 제조된다”라고 설명했다. 작년 한 해 동안 약 1,730억 달러 규모의 자동차, 차량 부품, 엔진 등이 멕시코에서 수입된 것이 통합 북미 공급망의 좋은 예다.

미시건 주립대 에릭 고든 창업학 교수는 “관세 부과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미국에서 자동차를 조립하고 제조하는 것이 더 유리할 것”이라며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비용 조절을 위해 고급 차 생산 비율을 줄이는 등 전략을 재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산업도 마찬가지다. 최종 제품이 미국에서 제조되더라도 해외에서 생산된 부품과 자재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다. 예를 들어, 지난해 미국은 캐나다에서 930억 달러 규모의 원유를 수입했다. 경제 연구 기관 KPMG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에서 100% 생산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제품은 거의 없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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