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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충격 한달] ‘충격과 공포’… 미국 마이웨이에 국제사회 초비상

미국뉴스 | | 2025-02-17 10:03:13

트럼프발 충격 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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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우선주의’ 1기때보다 훨씬 더 강력

 

 

 16일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에 도착, 전용기에서 내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넥타이가 바람에 날리고 있다. [로이터]
 16일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에 도착, 전용기에서 내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넥타이가 바람에 날리고 있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지난 한달간 국제사회는‘트럼프발’ 충격에 휩싸였다. 트럼프 집권 1기때를 상기하며 그의 복귀에 나름대로 대비를 해왔지만 ‘미 우선주의’는 1기때보다 훨씬 더 강력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안보와 경제 영역에서 기존 국제질서를 뒤흔드는 유례 없는 일방통행 정책을 무더기로 쏟아냈다. ‘충격과 공포’로 대변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뒤쫓아가기 급급하던 국제사회는 전열을 정비하며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 ‘첫 타깃’ 북중미·중국

 

트럼프 대통령의 첫 타깃이 된 곳은 캐나다와 멕시코 등 북중미의 이웃 국가들, 그리고 ‘패권 경쟁’ 상대방 중국이다. 이들은 표면적으로는 보복에 나서면서도 물밑으로는 미국의 진의를 파악하고 자국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 문제와 마약 유입, 불합리한 교역 조건 등을 빌미로 지난 2일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 보편 관세를 각각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즉각 똑같이 미국산 제품들에 대해 ‘보복 관세’를 매기겠다고 반발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통화를 거쳐 두 나라에 대한 관세 발효를 하루 앞두고 한 달 유예했다. 물밑 접촉을 거쳐 국경 단속 강화 등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카드를 내줌으로써 일단 확전을 피한 것이다. 이들에 앞서 콜롬비아도 불법 이민자의 본국 송환을 받아들이고 관세 부과를 보류 받았다.

 

중국은 미국의 추가관세에 맞서 10일부터 보복 관세를 발효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보편 관세보다 범위는 좁지만 석탄·가스·석유 등 ‘표적’에 집중한 관세 인상과 미국의 의존도가 높은 전략 광물 수출 통제, 미국 기업 대상 반독점법 조사 등 반격 옵션을 다양화했다.

 

다만 중국도 경제 회복에 어려움을 겪어온 터라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부담스러운 건 마찬가지다. 이에 중국 역시 관세 인상 장기화에 대비하면서도 관영매체들을 통해 미·중 대화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거듭 발신하고 있다.

 

■ 전 세계가 ‘트럼프 폭풍’ 영향권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12일부터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를, 4월부터 국가별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와 반도체, 의약품 등에 대해서도 관세를 예고한 가운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오는 4월 2일께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힌 상태다. 사실상 전 세계가 ‘트럼프 폭풍’의 영향권에 든 것이다.

 

특히 일국 단위가 아닌 유럽연합(EU)과 미국 사이의 무역전쟁 발발 가능성이 부상하면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EU 역시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면서도 물밑으로는 미국을 설득하기 위해 분주하다. 다만 EU 회원국 일각에서는 관세 전쟁의 장기화에 대비해 중국 등과 연대를 통해 공동전선을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과의 힘겨루기를 시작한 중국 역시 외교 무대에서 서방과의 접촉면을 늘리고 있어 주목된다.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 중국과 서방의 근본적 간극을 좁히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 안보 질서에까지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어, 국제사회의 합종연횡 움직임은 앞으로도 활발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U는 우크라이나전 이후 재건 및 평화유지 책임 등을 떠맡을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서 자체적인 방위 강화와 유럽 내 비EU 파트너와의 협력 강화 등을 논의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주민을 외국으로 이주시키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구상’에 충격을 받은 아랍권 국가들도 아랍정상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지난달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중동 ‘저항의 축’의 중심인 이란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했다. 또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화상 회담을 하고 서로를 전승절 행사에 초청하는 등 반서방 국가들의 밀착 행보도 이어지고 다.

 

■ “눈도장 찍자” 정상외교 행렬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 눈도장을 찍고 자국의 이익을 보장받으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예고→발표→시행 유예’ 패턴을 유지하면서 관세 위협을 극대화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주요국들은 피해 최소화를 위해 총력 외교전에 나서고 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전략을 벤치마킹, 7일 백악관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적극적으로 찬사를 보내며 대미 투자와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를 약속했다. 이시바 총리는 철저한 준비와 트럼프 대통령 비위를 맞추는 아부, 일본 특유의 환대를 뜻하는 ‘오모테나시’ 등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예봉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만을 겨냥한 관세 부과를 언급하지 않았고, 일본이 우려했던 방위비(방위 예산)와 주일미군 주둔 경비 증액도 요구하지 않았다. 다만 앞으로의 압박 가능성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일본은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알루미늄 25% 관세를 비껴가지는 못했다.

 

13일 백악관을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2030년까지 양국의 교역량을 두 배로 늘리고 미국의 석유와 LNG 수입을 약속했다. 인도를 ‘관세의 왕’이라 부르며 못마땅해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후 만족감을 드러낸 만큼 모디 총리의 설득이 어느 정도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 나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경우 회담을 통해 가자 구상이라는 ‘선물’을 받았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그러나 압박에 능한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면이 좋은 결과만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 플로리다 마러라고까지 찾아갔던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경우 관세 위협을 누그러뜨리기는커녕 “미국의 51번째 주가 돼라”는 말을 듣고 돌아왔다. 그 여파로 정치적 기반이 더 약화된 트뤼도 총리는 결국 사퇴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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