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등에서 ‘자연적 스킨케어’ 트렌드로 부상
스킨케어를 위해 소기름을 얼굴에 바른다면? 소기름(비프 탈로, beef tallow)은 소의 지방을 녹여 만든 연한 색의 페이스트로, 높은 발연점 때문에 주로 요리용 기름으로 사용된다. 한때 맥도날드에서는 감자튀김을 요리할 때 이 소기름을 사용했다. 이제 일부 기업들은 소기름이 먼 조상들의 스킨케어 비법이었다고 주장하며, 그들의 연고가 건조한 피부를 진정시키고 여드름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신시내티에 위치한 비프 탈로 기반 스킨케어 브랜드 ‘아말로(Amallow)’는 5월 출시 당시 400개를 판매했지만, 10월에는 약 15,000개를 판매했다.
아말로의 공동 설립자인 헌터 블록은 아내 로린과 함께 이 회사를 창업했다. 두뭄 “일부 사람들은 회의적”이라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실제 고객들의 리뷰를 보고 있다. 어떤 리뷰는 ‘와, 정말 믿을 수 없다’라는 반응”이라고 전했다.
틱톡에서 ‘비프 탈로’를 검색해보면, 비슷한 제품 사용 후기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들은 소기름이 코코넛 오일이나 올리브 오일 같은 다른 지방 및 오일과 마찬가지로 건조하고 거친 피부를 부드럽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자연적인 스킨케어 제품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소기름이 한 번 시도해볼 만한 옵션일 수 있다.
그러나 피부과 전문의들은 좀 더 신중한 입장이다. 펜실베니아대 의과대학의 임상 피부과 교수 브루스 브로드는 소기름이 기존 보습제보다 우수하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또한 피부과 전문의들은 틱톡에서 주장되는 것과는 달리 소기름이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뉴욕 마운트 사이나이 병원의 피부과 미용 및 임상 연구 책임자인 조슈아 자이히너 부교수는 소기름이 모공을 막아 여드름을 유발할 수 있는 코메도제닉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자이히너는 “개인적으로 여드름이 있는 사람에게 이 제품을 추천하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시도해보고 싶다면 큰 위험은 없겠지만, 사용 후 여드름이 생긴다면 그때는 본인에게 맞지 않는다고 결론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왜 소기름에 주목하는가
지방은 오래전부터 피부를 부드럽고 매끄럽게 하는 데 사용되어 왔다. 스킨케어에서 지방은 피부 위에 보호막을 형성해 수분을 가두는 에몰리언트로 간주된다. 특히 소기름은 자연적인 스킨케어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틱톡을 통해 주목받고 있다.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근처의 가족 농장 ‘포레스트 그린 팜’에서 소기름 기반 바디 버터를 판매하는 25세 샤나 모리스는 “더 자연스러운 상태로 돌아가고, 병에 적힌 40가지 성분 이름을 읽지 않아도 되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믿는다”며 “발음조차 할 수 없는 성분들이 있다면 그게 좋은 것일 리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리스는 지난 9월 자신의 가족 농장의 소기름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 틱톡에 영상을 올렸고, 제품들은 하루 만에 매진됐다. 그녀는 현재 온라인 주문을 따라잡지 못할 정도로 바쁘다고 말했다. 4월 이후로 틱톡에서 6,000개 이상의 소기름 제품을 판매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소기름의 냄새는 어떨까? 제품에 따라 다르다. 소기름 제품에는 종종 아몬드 오일, 올리브 오일, 밀랍, 꿀, 또는 에센셜 오일이 포함되어 있다. 향이 있는 제품으로는 바닐라 라벤더나 피냐 콜라다 향이 있다.
향이 없는 소기름 제품은 약간 지방 특유의 냄새가 날 수 있다. 지난 8월부터 소기름 제품을 정기적으로 사용해온 27세 브리아나 게슬러는 “하지만 피부에 바르면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집에서 직접 만든 순수 소기름은 약간의 소고기 냄새와 고소한 향이 난다고 한다. 미주리주 페이엇 근처에서 4대째 소를 키우고 있는 25세 농장주 샘 메이어는 소기름을 직접 만든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를 집에서 로스트를 요리할 때 나는 냄새에 비유했다. 메이어는 스킨케어용 소기름 배치에 에센셜 오일을 추가해 소고기 냄새를 감추고 있다고 전했다.
■사용해보기 전에 알아야 할 것
UC 샌프란시스코 캠퍼스의 피부과 조교수인 아얀 쿠사리는 일부 사람들이 스킨케어 제품에서 알 수 없는 성분을 피하고 싶어 하는 것은 “매우 이해할 만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기름을 피부에 바르기 시작하려면, 먼저 무향 제품부터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쿠사리는 조언했다. 소기름 연고에 포함된 에센셜 오일, 식물 성분 및 기타 천연 성분이 알러지 반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쿠사리 교수는 “접촉성 피부염 사례들을 너무 많이 본다”며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는 것보다는 차라리 인앤아웃 버거 냄새가 나는 편이 훨씬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피부과 전문의들은 소기름에 교차 오염 가능성이 있거나 충분히 테스트되지 않았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쿠사리 교수는 “브랜드 보습제는 철저히 검증되었으며, 각 병마다 제품의 구성이 일관되다는 점에서 신뢰할 수 있다”고 말했다.
<By Teddy Amenaba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