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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물류망 북미로 확장…캐나다·멕시코 거점 시급”

미국뉴스 | | 2024-09-30 09:08:46

미 물류망, 북미로 확장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2024 한미 물류 공급망 컨퍼런스

미 공급망 재편, 위기이자 기회

해수원 센터장 등 대응 주문

대선 누가 되든 생산·무역↑

멕시코 등에 인프라 필수

 

“이제 한미 무역이라 해도 단순히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미국의 물류 공급망이 북미 전체로 확대되고 있고 이에 대응하지 않는다면 10년 내 우리 물류 산업은 경쟁력을 잃을 수 있습니다.”26일 뉴저지 저지시티 뉴저지시립대에서 열린 ‘2024 한미 물류 공급망 콘퍼런스’에서 참가자들은 미국의 지정학적 전략의 일환으로 공급망 재편이 이뤄지면서 한국 기업들이 정보 교류를 강화하고 신규 거점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성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한미물류공급망센터장은 “11월 미국 대선에서 어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경제안보 차원에서 중국과 거리를 두는 방안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며 “이는 한국 물류 기업의 관점에서 리스크와 기회를 동시에 주고 있기 때문에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나 반도체지원법(CHIPS) 등을 통해 주요 산업의 미국 내 생산을 유도하고 있다. 멕시코와 캐나다 등 미국 인근 생산 제품에도 혜택을 주는 이른바 ‘니어쇼어링’도 추진 중이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 이런 추세가 확대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에도 1기 트럼프 정부에서 보여줬던 리쇼어링 정책이 강화되고 중국산 제품을 중심으로 한 관세 부과 정책도 예상된다. 이는 멕시코와 캐나다 등을 활용한 우회 무역 경로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센터장은 “이제 미국 시장을 대상으로 하더라도 물류 경로는 북미 전체로 확장된 셈”이라며 “이 같은 구조에서는 한국 개별 물류 기업이 특정 화주와 밀접한 관계를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사업을 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같은 화주라도 이제 생산 지역과 물류 경로가 다양해져 개별 물류 회사 차원에서 대응이 어렵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 간 또는 글로벌 물류 기업과의 정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북미 지역의 물리적인 물류 거점 확보도 시급하다고 봤다. 그는 “현재 미국 시장을 오가는 상품의 물류가 멕시코 국경 지역으로 몰리고 있지만 글로벌 물류 기업 외 한국 기업들은 창고나 터미널 등 물류 인프라를 거의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추세라면 한국 물류 기업은 임차 기업으로 전락하게 되고 추후 임차 비용 증가로 가격 경쟁력이 줄어 한국 물류 산업이 도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물류 분야의 사이버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스콧 피셔 뉴저지시티대 교수는 “물류 분야의 사이버 위협은 지금도 평양 근처 어딘가에서 계속될 가능성이 있고, 기업과 정부를 상대로 공격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을 것”이라며 “이는 몇 년 내에 현실화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이를 방지하고 복원력을 높이기 위한 계획과 자금 조달이 지금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KMI와 뉴저지시티대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뉴저지주 의회, 뉴저지경제개발청, 뉴저지투자청, 뉴욕총영사관, 한국해양진흥공사, 부산항만공사, CJ로지스틱스, FNS, HMM 등이 참여했다.

 

웨스 매슈스 뉴저지경제개발청 대표는 “미국 동부 지역 최대 한인 거주 지역이자 미국 5대 경제 중심인 뉴저지와 한국의 경제협력을 위해 뉴저지주 항만·공항과 한국의 물류 인프라를 잇는 노력을 강화하겠다”며 “특히 뉴저지 뉴어크공항을 통한 한국 국적기의 연결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덕 KMI 원장은 “한국의 중국 투자는 지난 5년간 급격하게 줄어든 반면 미국 투자는 코로나19 전 대비 약 1.8배 늘었고 한국 기업의 투자는 주로 미국 동부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며 “미 동부 지역에서 우리 기업들의 공급망 안정화를 지원하는 것은 국익을 극대화는 주요 정책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서울경제=김흥록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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