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저소득층 70%, 패스트푸드 구입 부담
맥 치즈버거, 칙필레 너겟, 5년새 200% 인상
코로나 팬데믹 기간부터 진행된 가파른 물가인상이 현재 주춤하는 추세지만 저소득층에서는 여전히 물가인상으로 인한 심각한 재정 부담으로 패스트푸드도 이젠 사치품이라고 응답하는 비율이 절반 이상이 훌쩍 넘었다.
LendingTree가 실시한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 소비자의 78%가 식사 가격이 너무 비싸기 때문에 패스트푸드를 "사치품" 구매로 간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사람 중 절반은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패스트푸드를 사치품으로 여긴다고 답했는데, 특히 연간 소득이 30,000달러 미만인 저소득층의 71%,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58%, Z세대 중 58%가 패스트푸드 구매도 부담이 된다고 답했다.
조사에 따르면, 패스프푸드를 좋아하는 미국인들이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패스트푸드 소비를 줄이고 있으며, 4명 중 3명은 일반적으로 일주일에 한 번 패스트푸드를 먹고 있으며, 응답자의 62%는 비용 때문에 패스트푸드를 과거보다 덜 자주 먹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미국인 중 거의 절반(46%)이 패스트푸드 구매 비용이 일반 식당에서의 식사 비용과 비슷하다고 답했으며, 22%는 패스트푸드가 실제로 더 비싸다고 답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자료에 따르면 패스트푸드 가격은 2017년보다 41% 올랐고, 소비자 물가지수는 35.9% 올라 최근 몇 년간 패스트푸드 가격 인상률이 인플레이션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맥도날드의 맥더블이 10년 만에 가격이 168% 상승했으며, 맥치킨은 200% 증가했다.
맥아이버 연구소(MacIver Institute) 싱크탱크의 칼럼니스트 댄 오도넬(Dan O'Donnell)은 블로그 포스트에서 "맥도널드 치즈버거와 칙필레 너겟 같은 기본 품목의 가격이 지난 5년 이내에 200%나 올랐다"고 말하며, “이는 패스트푸드 고객 기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산층 가정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재정 부담으로 인해 미 소비자들이 패스트푸드에 대한 소비가 점점 감소하자, 맥도날드, 스타벅스 등 글로벌 레스토랑 체인은 고객을 다시 유인하기 위해 최근 과감한 프로모션을 제공하고 있다.
웬디스가 3달러짜리 아침 식사 메뉴를 출시했고, 맥도날드는 6월에 5달러짜리 콤보 식사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런 할인 행사는 모두 여름 기간에만 진행되는 한시적인 행사로, 가격은 다시 원상 복귀될 예정이다. 김영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