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간호사 임금 낮아 타주 이동
환자들의 폭력도 이직 부추겨
‘임금 개선과 환자 폭력 규제법’ 마련
조지아주의 간호사 부족 현상은 개선되지 않고 더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방 보건자원 서비스국(HRSA)에 따르면 현재 조지아에는 적정 간호사 인원보다 간호사가 21% 부족한 실정으로 나타났다.
HRSA는 조지아의 간호사 부족 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인구 증가와 베이비 붐 세대의 대량 은퇴에도 불구하고 2035년까지 조지아주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간호사 부족 현상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간호업계의 전문가들은 긴 교대근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보호복과 마스크 부족 등의 문제가 간호사 사기에 영향을 미쳤으며, 이로 인해 간호사 부족 현상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때때로 난폭한 환자들을 다뤄야 하는 심리적 피로감과 시민들의 지지 부족이 간호사 이직의 또 다른 원인이 되고 있다.
조지아 간호사 협회·간호사 재단의 CEO, 매트 케이스만은 “팬데믹 전에도 간호사 부족 문제가 있었지만 팬데믹으로 상황이 더 악화됐다. 이들을 병원으로 돌아오게 하기 위해서 재정적 인센티브와 간호사들의 안전대책을 법적으로 마련해 줘야한다”고 말했다.
현재 조지아에는 169,635명이 간호사로 일하고 있으며, 약 60%가 병원에 고용되어 있다. GNLC(Georgia Nursing Leadership Coalition)의 보고서에 따르면 메트로 애틀랜타에는 2017년 32,315명이었던 간호사의 수가 2021년 28,253으로 감소했다. 12.5%가 감소한 것이다.
이러한 부족 현상은 시골 지역에서 가장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주요 원인은 도농간의 임금 격차 때문이다. 메트로 애틀랜타의 등록 간호사는 연간 평균 77,000달러를 받는 반면, 조지아 남서부의 농촌 지역의 간호사는 62,800달러를 받아, 연간 15,000달러의 급여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타주에 비해 조지아의 간호사 임금이 현저하게 낮기 때문에 간호사들이 조지아를 떠나고 있다. 에모리 병원의 수석 간호사 샤론 파파스는 “간호사들은 다른 주에서 더 많은 급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조지아를 떠나고 있다. 에모리 병원도 예외가 아니다”며 조지아의 낮은 임금 수준을 지적했다.
환자들에 의해 발생하는 언어 폭력, 때리고 찌르는 등 실제적인 물리적인 폭력도 간호사들의 이직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파스 수석 간호사는 “의료 직원을 상대로 자행되는 폭력이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간호사로 일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해 노스이스트 조지아 헬스케어(Northeast Georgia Healthcare)가 조지아 상원에 제출한 프레젠테이션에 따르면 2023년 병상 간호사의 65%가 폭력을, 34%가 정서적 학대, 66%가 신체적 성적 학대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간호사 단체는 조지아주가 의료 종사자를 폭행하는 사람들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간호사 대 환자 비율을 제한하는 국내법과 공기를 통해 전염되는 병원체로부터 의료 종사자를 보호하기 위해 N95 마스크와 수술용 마스크의 사용을 의무화하는 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김영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