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목적과 기호 목적 철저히 구분해야
의료용은 물론 기호용 마리화나 사용까지 합법화하는 주가 늘고 있다. 일부에서는 마리화나 사용을 마치 흡연이나 음주와 같은 문화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추세다. 마리화나 사용에 대한 인식이 점차 관대해지면서 ‘기독교인도 마리화나를 사용해도 되나’라는 의문을 품게 되는 기독교인이 많아졌다. 이에 대해 ‘대마초와 크리스천-성경이 말하는 마리화나’(Cannabis and the Christian-What the Bible says about Marijuana)의 저자 토드 마일스 웨스턴 신학 대학교수가 최근 한 팟캐스트에 나와 자신의 견해를 나눴다.
마일스 교수는 “성경에 마리화나 사용을 직접 언급한 구절은 없지만 기독교인의 마리화나 사용에 대한 지침을 얻을 수 있는 지혜의 구절이 많기 때문에 참고할 수 있다”라고 입을 열었다. 마일스 교수는 마리화나 사용 합법화 주가 늘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인들이 마리화나 사용의 복잡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려할 것을 우선 당부했다.
마일스 교수가 가장 먼저 지적한 것은 마리화나 사용에 따른 의학적인 부작용이다. 마일스 교수는 “정신 보건 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마리화나 사용과 조현증 초기 증상 사이에 강력한 연관 관계가 있다”라고 경고했다. 조현증은 사고의 장애, 망상, 환각, 현실과의 괴리감, 기이한 행동 등의 증상을 보이는 정신 질환으로 조현증 환자에 의한 강력 범죄가 발생하기도 한다.
마일스 교수는 “‘술 취하지 말라’는 성경 구절이 기호용 마리화나 사용자들에게 적용되는 구절”이라며 “의료 목적 외의 마리화나 사용은 마치 술에 취한 것처럼 기분을 좋게 하려는 의도밖에 없다”라고 빗대어 경고했다. 불안과 초조에서 벗어나려고 마리화나를 사용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이는 기호용이 아닌 의료 목적의 사용단계로 전문가의 진단이 필요한 경우”라며 “진단 없는 자가 치료 목적의 사용은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마일스 교수는 지적했다. 마일스 교수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마리화나 역시 중독성이 강한 물질”이라며 “중독에 따른 지각 능력 손상, 육체 능력 손상, 도덕적 판단력 결여 등의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4월 실시된 설문 조사에서 종교인들의 마리화나 사용에 대한 반대 입장이 여전히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 조사 기관 퓨 리서치 센터가 미국 성인 약 5,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 대다수가 마리화나 사용을 어느 정도까지 허용해야 한다는 인식을 보였지만 종교인 중에서는 약 54%만 의료용, 기호용 마리화나 사용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종교인 중 약 35%는 마리화나 사용을 의료용으로만 제한해야 한다고 답했고 약 10%는 어떤 경우에도 마리화나 사용을 합법화해서는 안 된다는 매우 강경한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종교가 없는 성인 중 마리화나 사용을 합법화해야 한다는 비율은 약 76%로 종교인에 비해 매우 높았다. 무종교 성인 중 의료용 마리화나 합법화만 찬성한다는 비율은 약 20%, 합법화에 반대한다는 비율은 약 4%였다.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