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면역 효과의 연장·강화를 위한 추가접종) 필요성을 논의하기 위해 미 식품의약국(FDA) 등 정부 고위 관리들과 면담한다고 AP통신 등이 11일 보도했다.
화이자는 다음 달 백신 부스터샷의 긴급사용 승인을 미 당국에 신청할 예정이라고 최근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이날 회의에서 화이자와 미 보건당국은 부스터샷의 필요성 여부와 긴급 승인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상시험 결과와 세계 각국의 보고를 근거로 백신 접종 6개월 뒤부터 면역 효과가 약해진다는 점에서 접종 후 6∼12개월 안에 세 번째 주사, 즉 부스터샷을 맞아야 한다고 회사 측은 주장했다.
미카엘 돌스텐 화이자 최고과학책임자(CSO)는 부스터샷을 접종하면 2회차 접종 직후와 비교해 면역 수준이 5∼10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델타 변이를 예방하기 위한 기존 백신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개발 중이라는 사실도 공개했다.
그러나 FDA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화이자의 이런 계획이 발표되자 "현재로서는" 부스터샷이 필요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제동을 건 바 있다.
양측의 주장이 대립하는 가운데 미 전염병 최고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아직은 부스터샷의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없다면서도 향후 접종 승인 가능성을 열어뒀다.
파우치 소장은 "현재 우리가 가진 데이터와 정보로는 세 번째 주사를 놓을 필요는 없다"면서 "이는 우리가 여기서 멈춰도 된다는 뜻이 아니다. 지금 부스터샷의 타당성에 관해 진행 중인 여러 연구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분명히 언젠가 부스터샷을 필요로 할 가능성이 있다"며 데이터가 축적되면 향후 몇 달 안에 나이와 기저질환 등에 따라 정부가 부스터샷 접종을 권고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