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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갉아먹는’치매 정복 눈앞?

지역뉴스 | | 2021-06-18 18:18:49

치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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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약사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가 개발한 노인성 치매(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아두카누맙(제품명 애두헬름)’이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아두카누맙은 치매 유발 물질로 알려진 뇌 속 ‘베타 아밀로이드(β-Amyloid)’ 단백질 덩어리(플라크)를 제거하는 항체 의약품이다. 알츠하이머병 초기 단계에서 뇌 속에 생긴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끈끈한 단백질 침전물을 제거해 기억 상실을 예방하는 메커니즘이다.

이 때문에 FDA는 치료 효과에 대한 논란이 일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두카누맙을 알츠하이머병 첫 치료제로 승인했다. 도네페질ㆍ리바스티그민처럼 알츠하이머병 증상을 완화하는 약 외에는 2003년 이후 18년 만에 첫 치매 치료제가 나온 것이다.

‘알츠하이머병 치료약 발견 재단’의 최고 과학 책임자인 하워드 필릿 박사는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치료를 받을 기회를 주고 동시에 치료 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연구를 활성화한다는 점에서 FDA가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아두카누맙의 3상 임상시험 2건이 서로 다른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이 약의 임상적 효능은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뇌 속에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쌓여 나타나는 신경 독성 때문에 발병한다고 추정되지만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침전물을 없앤다고 병을 고칠 수 있는지는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 아두카누맙이 조건부로 승인받은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이에 따라 몇 년이 걸릴 지 모르는 추가 4상 임상시험에서 효능을 입증하지 못하면 퇴출될 수 있다. 아두카누맙이 또한 약값이 너무 비싼 것도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이유의 하나다. 아두카누맙 약값이 연간 5만6,000달러(6,200만 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애런 케설하임 하버드대 의대 교수가 속했던 FDA 외부 자문그룹인 말초·중추신경계 약물 자문위원회는 지난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어 FDA에 아두카누맙을 치료제로 승인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이 때문에 FDA의 아두카누맙 승인에 반발해 케설하임 교수 등 3명의 교수가 FDA 자문위원에서 사직했다. FDA가 자문위원회와 상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아두카누맙을 승인한 데 반발해서다. 2008~2015년에 이뤄졌던 FDA 신약 승인 결정의 89%가 자문위의 의견에 따른 것인 것과 대조되는 결정이라는 것이다.

아무튼 아두카누맙의 치매 치료제 승인으로 오랜 실패 끝에 대형 제약사들마저 포기한 치매 정복의 꿈을 다시 키울 수 있게 됐다. 현재 많은 과학자들이 베타 아밀로이드를 타깃으로 하는 약물뿐만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 치매를 정복하려고 연구 중이다. 중간엽 줄기세포(MSC)ㆍ엑소좀 등을 통해 알츠하이머병을 예방, 진단ㆍ치료하거나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로 인해 염증이 악화하는 것을 크게 줄이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엑소좀이 면역 조절 능력과 베타 아밀노이드 단백질 분해 능력 등이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면서 치료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가 백신 개발로 터널의 끝에 도달하고 있듯이 영혼을 갉아먹어 부모 자식 간의 연마저 끊게 만드는 치매에서 해방될 날이 정말 머지않았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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