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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아침] 아버지 자리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1-06-19 17: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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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5월 둘째 주일이 어버이날로 지켜지고 있다. 부모님 사랑과 보은을 기리는 날로 기념해오고 있지만 어쩐지 어머니 사랑만 두드러지게 칭송되는 경향으로 흐르고 있어 아버지 사랑은 두리뭉실 묻혀버리는 것 같은 안쓰러움이 일곤했는데 이 땅에선 유월 셋째 주일을 아버지날로 지키고있어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이 참고 있던 날숨처럼 되살아난다. 유명을 달리하신 내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이 열병처럼 가슴을 파고든다. 

 

되돌아볼 시점이 한참 지나버린 지금이지만 아버지의 목소리나 걸음새도 물론이려니와 정의가 몰수된 군사 정권이 던져준 기막힌 상처까지도 빛바래지 않고 갈수록 또렷해진다. 일제강정기를 견뎌내셨고 8.15해방을 맞으며 6.25, 4.19에 5.16까지 격변에 떠밀리며 가족을 등에 업고 굽이굽이 휘돌아오며 고달픈 여정을 보내오시면서도 나눔과 베풂의 삶으로 일관해오신 노고와 희생, 사랑이 희석될 것 같은 안타까움이 앞서곤 한다. 시대적 흐름에 동승했던 동시대의 아버지들은 자상한 친구같은, 칭찬에 인색하지 않은 다정한 아버지 자리보다 돈벌어 오는 사람으로, 훈계만 하는 두려움의 대상으로 각인되어버린 비운의 시대를 살아오셨기에 외로움으로 누적된 고뇌를 이제서라도 눈여겨 읽어 드리고 싶다.

가정을 위한 올바른 리더십이며 자녀들과 친숙하게 지낼 수 있는 아빠의 도리에까지 범본이 되는 따를 만한 본보기를 만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고 모방할 표상 또한 찾기 힘든 시대를 건너오셨다. 

집이라는 외양적 건축물 기능처럼 아버지로써의 존재성은 오로지 초석이요, 기둥이요 지붕이 되는데만 열중하며 묵묵히 살아오셨기에 부성애의 한계없는 절대성과 숭고한 사랑을 되짚어보며 기억해 드리려한다. 전통적 유교 문화의 계승으로 만들어진 아버지상에서 시대적 문화코드 너머의 바람직한 아버지상은 세월 따라 변모해가고 있다. 바야흐로 디지털시대로 탈바꿈해버린 시대상에 맞물려 남녀평등, 여성상위 시대로 치닫고 있음이 착각을 불러일으키지만 남자 실업자들이 넘쳐나는 와중에 여성들의 사회진출로 일자리를 쉽게 찾는 시대로 돌입하고 있다. 골든 걸들의 결혼 거부 현상에도 크게 거부반응 없는 시대가 도래했고 밤늦게 라면을 끓여 달라거나 부인 외출시 어디 가냐고 물어보다가는 큰일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시대상이 되고말았다.

이 시대의 아이들은 친구같은 아빠를 원하지만  아빠들은 여전히 수퍼맨이고 싶어한다. 남편, 아빠로 가장이란 갑옷을 벗고 성숙한 인격체로 거듭나야  한다고 부르짖으면서도 아빠이기 이전에 자신을 남자라는 강한 수컷, 멋진 권력자로 보이고 싶어한다. 상사에게 무능하다는 직언을 듣고도 집에서는 큰 소리치는 왕이 되려하지만 시대적 착오다. 그 옛적에는 먹이만 가져오면 절대자로 군림할 수 있었지만, 시대는 바야흐로 자녀들과의 정서적 관계 유지에도, 소홀할 수 없을 뿐더러 마켓에도 아내와 동행하며 카트도 끌어주어야 한다. 자신들이 자랄땐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들이라  당혹스러움에 전전긍긍하게 되고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차츰 힘으로 밀리기 시작한다. 아이들의 성장통을 묵묵히 지켜보고만 있어야할 것인가. 견인의 관심을 나누어야할 것인가에도 고민을 하게되고 가끔은 서로 엇갈린 색깔론을 펼치며 부딪히기도 하지만 결론은 자식 이기는 부모 없음으로 판정이 나버린다. 완전한 독립체로 성장해갈 때까지 노심초사가 세월의 물살에 실리다보면 어언 목소리도 줄어들고 기력도 쇠해지는 시기가 앞을 가로막듯 기다리고 있다. 인생사 잠깐이다.

제자식 키워가면서 아버지의 심정을 섬미하게 읽게되고 가정을 이룬 자식은 아비의 삶을 비로소 한 남자의 인생으로 받아들이는 시기가 되어서야 측은지심이 된다. 자식들이 다시금 아버지 자리로 추대해주기에 이르른 인생은 그나마 노후가 다복한 편이다. 현실적으로 바람직한 아버지 자리를 유지해가려면 스스로 권위형 가장에서 탈피해야하고 친구같은 때로는 상담자 자질까지 갖춘 다양한 변모를 시도해가야 한다. 때로는 아이와 함께 뒹굴줄 아는 유치함도 내보이고 함께 울 수 있는 아빠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어야 가족으로 부터 이해와 사랑을 받으며 든든한 가족 울타리를 두를 수 있는 시대가 되어버린 것이다. 

아버지 자리는 저절로 되거나 대충이란 것이 없는 것이었다. 시대를 무론하고 아버지 자리를 지켜오신 부성애의 한계없는 절대성 앞에 깊은 감사를 올려드리는 날이 아버지날 하루만 이어서는 아니될 절대적 사랑이다. 사랑의 언어를 제대로 배우지 못해 표현이 서틀러도 ‘아버지 감사합니다. 오래 오래 건강하시고 행복하셔야해요’ 사부곡 함성이 6월의 푸른 하늘에 힘찬 울림으로 울려퍼지도록 해드리자. ‘Father’s Day’가 무색해지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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