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은 힘이다(Knowledge is Power).” 어느 날, 어린 아들이 엄마에게 질문을 합니다. “엄마, 어떻게 하면 역사공부를 잘 할 수 있나요? 수백년 전에 이미 죽은 사람들이 한 일에 대하여 나는 관심이 없어요” “아는 것이 곧 힘이란다. 네가 과거에 일어난 일에 대하여 무언가 아는 것만큼 다가올 미래에 대하여 도움이 될 텐데….” 이 이야기를 좀더 깊이 있게 정리하자면, “아는 것만큼 자신을 잘 조절할 수 있다(The more you know, the more you can control).”는 말입니다.
구약시대에 족장시대(The Patriarch Age)를 이끌어간 뚜렷한 네 인물을 소개한다면,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을 들 수가 있습니다. 이 네 인물 가운데, 그 인생살이가 우리와 가장 흡사한 인물이 있다면, 그는 바로 야곱입니다. 야곱은 자신의 인생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조명합니다. “내 나그네의 길의 세월이 백삼십년이나… 험악한 세월을 보냈노라.”(창 47:8~12) 야곱은 인생을 필그림(The Pilgrimage)의 생애라 소개합니다. 험악한 세월과 나그네의 길은 동등한 위치 선상에서 바라볼 수 있노라고 인생의 역사를 간단명료하게 피력합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이 위대한 믿음의 사람, 야곱을 역사적인 안목으로 재평가합니다(사40:27).
현하의 시대는 마치 야곱이 걸어간 그 나그네의 필그림 역사만큼이나 험악한 세월, 즉 힘든 세월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야곱과 우리 인생은 필그림의 인생입니다. 목표와 목적은 선명하여도 그 목표와 목적을 이루기까지는 인생이 겪는 고초는 “험악” 그 자체입니다. 이 “험악”의 세월을 필그림의 삶으로 사노라면 “목표와 목적”은 온데간데없이 유랑하는 방랑자의 위치로 전락하기가 쉽습니다. 그래서, 구약시대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선명한 목표와 목적을 제시한 이사야 선지자는 다시금 “야곱의 필그림 인생”을 상기시키는 것입니다. 야곱은 비록 130년의 세월을 험악한 나그네 세월로 자신의 삶을 평가절하하여 소개하였지만 그의 중심 속에는 <천국>이라는 분명한 목표와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뚜렷한 목적이 있었기에 그의 인생을 자랑삼아 “평가절상”하여 부풀려 말하지 않았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본문의 메시지는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시대에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인식과 앙망”의 이유임을 이사야는 예리한 역사적 시각에서 선포하고 있습니다. 인식의 차원에서 구약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이 실수했던 점은 바로 이것입니다. “하나님은 너무 위대하셔서 우리를 돌아볼 겨를이 없으실 것이다(God is too great to care).” 이것은 자신의 위치를 너무 과소평가한 나머지 왜소하고 비참한 존재로 전락한 인생을 하나님께서는 결코 가까이 하시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의 오류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사야 선지자가 굳이 그 많은 역사적 인물 가운데 야곱을 재조명한 이유는 바로 이것입니다. God is too great to fail. 하나님께서는 너무나 위대하셔서 실수하시는 법이 결코 없으시다는 것입니다. 현하의 상황이 우리의 인생을 옥죄어드는 것 가운데 하나를 지적하자면 그것은 판단의 오류입니다. <판단의 오류>를 달리 표현하자면 <인식의 오류>입니다. 하나님을 자신의 안목에서 자신의 잘못된 시각에서 평가하기에 하나님은 가까이 하기엔 너무나 먼 당신으로 오해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사야는 바로 알고 바로 믿으면 하나님은 결코 나를 실수하도록 내버려 두시는 분이 아님을 확신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전능의 하나님(Almighty God)이십니다. 능히 행하시지 못하실 일이 하나도 없으신 <전능하신 하나님>이십니다. 능치 못함이 없으신 하나님, 나의 치료자, 나의 회복자, <야훼라파 하나님>이십니다. 그 하나님을 바로 인식하는 순간, 바로 앙망하게 됩니다. <인식은 곧 앙망입니다>. 인식과 앙망의 관계가 바로 정립되는 순간, 우리는 온맘 다해, 온힘을 다해 고백할 수 있습니다. “오직 야훼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로다.”(사 40:31)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빛을 향한 희망의 여정](/image/289269/75_75.web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