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뉴스칼럼] 우리 안의 인종차별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1-04-19 10:10:57

뉴스칼럼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몇 년 전 일본의 한 대학이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위한 안내책자를 만든 후 구설수에 올랐다. 표지모델이 백인이었기 때문이다.

 

그 대학에서 공부하는 유학생은 한국에서 온 학생들을 포함해 대부분 아시아 출신이었다. 특히 다수를 차지한 것은 중국 학생들. 캠퍼스에 들어가면 보이느니 아시안 얼굴이다. 그런데도 소수에 불과한 백인학생들 사진을 책자 표지에 올렸으니, 그 학교 사정을 좀 아는 사람이라면 누가 봐도 어색했다.

 

몇 되지도 않는 백인을 굳이 모델로 내세운 이유가 무엇일까. 필시 백인들이 유학 온다고 하면 학교가 좀 더 그럴듯해 보일 것 같은 생각 때문이었을 것이다. 일본인들의 의식 속에 자리 잡은 인종차별의 결과다. 우리 동족인 재일교포들에게는 지독히도 차별적이면서 백인들에게는 너그럽기만 한 것이 보편적 일본인들의 정서다.

 

아시안을 대상으로 한 혐오범죄가 빈발하면서 인종차별 이야기가 한인들의 대화에서 빠지지 않는다. “어느 동네에서 한인노인이 개 데리고 산책하다가 공격을 당했다더라” “모든 게 트럼프 때문이지, 코로나바이러스를 ‘중국 바이러스’니 ‘쿵 플루’니 하며 적대감을 조장했으니… ” “미국에 수십년 살아도 길거리에 나가면서 이렇게 신경 쓰였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

 

분위기가 이쯤 되자 은퇴한 한인들 중에는 역이민을 진지하게 고려하는 케이스들도 있다. 이 나라에 사는 한 언제든 인종차별을 당할 수 있으니, 내 나라에 가서 피부색 같고 얼굴 모양 같은 사람들과 어울려 마음 편하게 살고 싶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인종차별의 피해자이기만 한 걸까. 인종차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한인/한국인이라는 지적들이 있다. 백인은 우대하면서 흑인이나 히스패닉, 동남아 출신 등 유색인종 무시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게 한인/한국인들이라는 지적이다.

 

앞의 일본대학 못지않게 한국에서도 백인 선호 정서가 강하다. 한국의 학원이나 학교에서 원어민 교사를 구할 때 인기 1위는 백인이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라 영어도 잘 하고 한국에 대한 이해도 깊은 우리 2세들이 객관적으로 더 적격일 것 같지만 그건 우리 생각이다.

 

한국인들 생각으로는 백인 교사가 가르치면 더 전문적으로 보이는 것이다. 한국에서 장기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많아지면서 외국인들이 TV 프로그램에도 자주 등장하는 데, 출연자들을 보면 십중팔구 백인이다. 거리에서 백인들이 길을 물으면 그렇게도 친절한 한국 사람들이 동남아 사람 등 유색인들에게는 불친절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한국인들의 의식 속에 똬리를 튼 인종차별 탓이다.

 

동족을 ‘우리’로 이민족을 ‘그들’로 구분하며 ‘그들’을 경계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적의 공격에서 살아남기 위해 만들어진 경계심이 유전자에 각인된 결과이다. 그렇다면 백인이라는 ‘그들’에게는 왜 너그러운 걸까. 우리가 받은 교육의 영향이라고 본다.

 

19세기와 20세기 세계 각국은 서구의 선진문명을 받아들이는 데 급급했다. 그들의 언어를 배우고, 그들의 음악을 듣고, 그들의 과학 의학 정치 경제를 배웠다. 그러면서 비판 없이 받아들인 것이 그들의 시각이다. 서구 백인들의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데 길이 들었고. 그중 하나가 백인 중심의 인종주의다.

 

누구에게나 부인할 수 없는 인종적 편견이 있다. 그래서 인종차별의 피해자가 되기도 하고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 인종차별 없는 세상을 원한다면 우리 안의 인종차별부터 짚어보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댓글 0개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현대차 북미법인, 브레이브스와 파트너십 연장
현대차 북미법인, 브레이브스와 파트너십 연장

트루이스트 파크 광고 및 일요 중계 후원소아암 환아 지원 등 지역사회 연계 강화 현대자동차 북미법인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파트너십을 2029년 시즌까지 연장했다. 2014년 첫

이번 주말 전통의 둘루스 가을축제
이번 주말 전통의 둘루스 가을축제

26~27일 둘루스 다운타운서 메트로 애틀랜타의 대표적 지역 축제인 제 43회 둘루스 가을축제가 주말인 26일과 27일 둘루스 다운타운에서 열린다.올해 축제는 26일 오전 9시부터

40년 역사 유명 미용학교 돌연 폐교…학생들 당혹
40년 역사 유명 미용학교 돌연 폐교…학생들 당혹

조지아 커리어 인스티튜트재정기준 미충족 인증 취소학생들 “우리 돈은 어디에” 40년 역사를 지닌 메트로 애틀랜타의 유명 미용학교가 돌연 폐교했다. 특히 학교 측은 폐교를 앞두고도

애틀랜타 세입자 4가구 중 1가구  퇴거소송
애틀랜타 세입자 4가구 중 1가구 퇴거소송

애틀랜타 퇴거소송 전국 최고 전체 소송 중 69% 흑인가구  메트로 애틀랜타의 임차주택을 상대로 한 퇴거소송 비율이 전국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행복한 아침] 가을 달 빛이 가장 좋은 밤

김 정자(시인 수필가)   바람결도 싱그러운 가을 밤이다. 추석 명절이 다가오면 어쩔 수 없이 고국, 고향으로 마음이 달려간다. 명절 속에 잠재워져 있었던 일가친척, 이웃, 동무들

〈한인마트정보〉햅쌀∙햇과일…한인마트 먹거리서 느끼는 가을!
〈한인마트정보〉햅쌀∙햇과일…한인마트 먹거리서 느끼는 가을!

메가마트해산물코너에서는(금/토/일한정) 완도 산적용 전복(중) ea 19.99,(금/토/일한정) 자숙문어 lb 19.99,(금/토/일한정) 고창풍천장어 2ea 39.99,(금/토/

판다 두 마리 또 애틀랜타 온다
판다 두 마리 또 애틀랜타 온다

'핑핑·푸솽' 애틀랜타 동물원으로…미 판다 4마리서 6마리로향후 5년간 미국청년 10만명 중국초청 발표…"미중 협력하면 서로 이익"  워싱턴DC 국립동물원에 있는 자이언트 판다 '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25)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25)

SSI 생계보조금 50년 만의 대수술 예고: 자산 한도 1만 달러 상향과 은퇴계좌 5만 달러 면제사회보장국 수리통계국 공식 추산: 3,160억 달러 투입과 수급 자격 대폭 완화 개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소프라노 김현정 독창회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소프라노 김현정 독창회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Duluth 120 Hway Rd 선상의 미국인 “제일 침례교회”에서 지난 토요일 오후 4시에 소프라노 김현정의 독창회가 있었다. “노래는 본래

[신앙칼럼] 가을이 들려주는 소리: 창조의 파도소리에 귀 기울여보라!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Listen to the Waves of Creation! (로마서 Romans 11:36) 시인 윤동주는 시 <바다>에서 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