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뉴스칼럼] 우리 안의 인종차별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1-04-19 10:10:57

뉴스칼럼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몇 년 전 일본의 한 대학이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위한 안내책자를 만든 후 구설수에 올랐다. 표지모델이 백인이었기 때문이다.

 

그 대학에서 공부하는 유학생은 한국에서 온 학생들을 포함해 대부분 아시아 출신이었다. 특히 다수를 차지한 것은 중국 학생들. 캠퍼스에 들어가면 보이느니 아시안 얼굴이다. 그런데도 소수에 불과한 백인학생들 사진을 책자 표지에 올렸으니, 그 학교 사정을 좀 아는 사람이라면 누가 봐도 어색했다.

 

몇 되지도 않는 백인을 굳이 모델로 내세운 이유가 무엇일까. 필시 백인들이 유학 온다고 하면 학교가 좀 더 그럴듯해 보일 것 같은 생각 때문이었을 것이다. 일본인들의 의식 속에 자리 잡은 인종차별의 결과다. 우리 동족인 재일교포들에게는 지독히도 차별적이면서 백인들에게는 너그럽기만 한 것이 보편적 일본인들의 정서다.

 

아시안을 대상으로 한 혐오범죄가 빈발하면서 인종차별 이야기가 한인들의 대화에서 빠지지 않는다. “어느 동네에서 한인노인이 개 데리고 산책하다가 공격을 당했다더라” “모든 게 트럼프 때문이지, 코로나바이러스를 ‘중국 바이러스’니 ‘쿵 플루’니 하며 적대감을 조장했으니… ” “미국에 수십년 살아도 길거리에 나가면서 이렇게 신경 쓰였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

 

분위기가 이쯤 되자 은퇴한 한인들 중에는 역이민을 진지하게 고려하는 케이스들도 있다. 이 나라에 사는 한 언제든 인종차별을 당할 수 있으니, 내 나라에 가서 피부색 같고 얼굴 모양 같은 사람들과 어울려 마음 편하게 살고 싶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인종차별의 피해자이기만 한 걸까. 인종차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한인/한국인이라는 지적들이 있다. 백인은 우대하면서 흑인이나 히스패닉, 동남아 출신 등 유색인종 무시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게 한인/한국인들이라는 지적이다.

 

앞의 일본대학 못지않게 한국에서도 백인 선호 정서가 강하다. 한국의 학원이나 학교에서 원어민 교사를 구할 때 인기 1위는 백인이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라 영어도 잘 하고 한국에 대한 이해도 깊은 우리 2세들이 객관적으로 더 적격일 것 같지만 그건 우리 생각이다.

 

한국인들 생각으로는 백인 교사가 가르치면 더 전문적으로 보이는 것이다. 한국에서 장기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많아지면서 외국인들이 TV 프로그램에도 자주 등장하는 데, 출연자들을 보면 십중팔구 백인이다. 거리에서 백인들이 길을 물으면 그렇게도 친절한 한국 사람들이 동남아 사람 등 유색인들에게는 불친절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한국인들의 의식 속에 똬리를 튼 인종차별 탓이다.

 

동족을 ‘우리’로 이민족을 ‘그들’로 구분하며 ‘그들’을 경계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적의 공격에서 살아남기 위해 만들어진 경계심이 유전자에 각인된 결과이다. 그렇다면 백인이라는 ‘그들’에게는 왜 너그러운 걸까. 우리가 받은 교육의 영향이라고 본다.

 

19세기와 20세기 세계 각국은 서구의 선진문명을 받아들이는 데 급급했다. 그들의 언어를 배우고, 그들의 음악을 듣고, 그들의 과학 의학 정치 경제를 배웠다. 그러면서 비판 없이 받아들인 것이 그들의 시각이다. 서구 백인들의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데 길이 들었고. 그중 하나가 백인 중심의 인종주의다.

 

누구에게나 부인할 수 없는 인종적 편견이 있다. 그래서 인종차별의 피해자가 되기도 하고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 인종차별 없는 세상을 원한다면 우리 안의 인종차별부터 짚어보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마그네슘, 혈압·혈당 조절부터 숙면까지 ‘필수 미네랄’
마그네슘, 혈압·혈당 조절부터 숙면까지 ‘필수 미네랄’

■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칼럼미국인 절반 권장량 미달… 식물성 식품 섭취를호박씨·시금치·견과류 등 식단으로 충분히 보충전문가“보충제보다 식단 개선이 먼저”조언 마그네슘 보충

[법률칼럼] H-1B가 전부가 아니다, 2026년 체류 전략의 재설계

H-1B 비자 추첨의 불확실성이 커진 2026년 현재, 단순 취업을 넘어선 정교한 체류 전략이 요구된다. STEM OPT, Day 1 CPT 활용 등 신분 유지 구조를 다변화하고 NIW나 EB-2/3 등 영주권 카테고리를 조기에 설계해야 하며, 기업의 실제 스폰서 역량을 철저히 점검하는 복수 전략이 필수적이다.

미쉘 강 후보, 샘 박 의원 지지 선언 획득
미쉘 강 후보, 샘 박 의원 지지 선언 획득

공식 캠페인 영상 주요 플랫폼 방영 조지아 하원 99지역구 민주당 미쉘 강후보가 조지아 민주당 원내총무 샘 박 의원의 공식 지지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미쉘 강 후보의 공

라이프케어 센터 안형옥 여사 100세 상수연 개최
라이프케어 센터 안형옥 여사 100세 상수연 개최

1926년 5월 평안북도 용천 출생 홈케어 서비스 & 시니어센터인 라이프케어 파트너스(대표 김수경)는 1일 오전 둘루스 센터에서 5월 생신 및 온세상 축하연을 개최했다.특히

크리스천 글로벌 리더를 키우는 시온과학캠프
크리스천 글로벌 리더를 키우는 시온과학캠프

한인 교수들의 재능기부 캠프"나 혼자 아닌 함께 성장해야" 시온한인연합감리교회(담임목사 윤영섭 )가 오는 6월 2일(화)부터 6일(토)까지 제3회 2026 시온과학캠프를 개최한다.

[행복한 아침] 그리움의 파도를 넘어

김 정자(시인 수필가)     지난 밤 오래 전 세상을 떠나신 아버님과 어머님을 만나 뵈었다. 어떤 상황이나 처지에서도 항상 든든한 보루가 되어 주셨던 다사로운 두 분이 그리울 때

메트로시티은행 1분기 괄목 성장, 합병 시너지 효과
메트로시티은행 1분기 괄목 성장, 합병 시너지 효과

순익 37% 증가해 세후 2238만 달러순이자 마진도 올라, 자선 건전 유지 지난해 12월 제일IC은행과의 합병을 마무리한 미 동부 최대 한인은행 메트로시티은행(회장 백낙영, 행장

포도나무합창단 2일 정기공연
포도나무합창단 2일 정기공연

포도나무합창단 공연 모습.    2일 오후 5시 빛과 소금 교회 포도나무 합창단 정기 공연이 5월 2일 토요일 오후 5시 "애틀랜타 빛과 소금 교회"에서 열린다.2000년  강임규

총 들고 포켓몬 카드만 훔친 절도범
총 들고 포켓몬 카드만 훔친 절도범

둘루스 카드매장 1만달러어치 도난 둘루스 지역 카드 판매 전문 매장에 무장한 도둑이 들어 1만달러 상당의 포켓몬 카드를 훔쳐 달아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둘루스 경찰에 따르면 사건

애틀랜타 개스값 5달러도 돌파?
애틀랜타 개스값 5달러도 돌파?

일부 전문가 “몇 주 내 가능” 전망  메트로 애틀랜타 개스가격이 유류세 한시 면제에도 불구하고 갤런당 4달러에 근접하면서 최근 4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5달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