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무너지기 시작한지 족히 서너 달을 흘러 보냈다. 당연하고 습관적인 하루들이었는데 속절없이 평범이 비범으로 이륜 되는 시대로 바뀌어가고 있다. 매주 만나 담소하던 지인들 얼굴이 잊혀질 정도로 단절 위기를 감지할 만큼이요 자주 찾던 공원도 인적이 미답이다. 평범했던 하루들이 남긴 훈기가 켜켜이 쌓여있었음을 이제금 절감하게 된다.
날씨도 벌써 여름 티를 내고 있어 에어컨을 틀었다 껐다, 스웨터를 입었다 벗었다를 하루에도 몇 차례씩 행사 치르듯 하고 있다. 끈적거리는 애틀랜타 여름이 쉬엄쉬엄 왔으면 싶다. 마스크 쓰기도 힘들어질 터이라서. 경황없는 시기임에도 부모님 안녕을 물어오는 안부 전화로 하여 평범이 여전히 든든하게 자리하고 있다. 내 사위이지만 심성이 반듯하고 깊기가 듬쑥하고 신중하기 이를 데 없는 편이라, 무슨 시상식 수상 소감 같지만 아내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해줄 수 있는 매사에 진심이 담긴 사위임을 알기에 같이 살아간다는 것에 늘 감사를 드리게 된다.
손주들도 이젠 다 커서 어른 대화를 나눌 수 있고, 동굴 속 같은 깊음과 시대적 고민을 나누며 듣게 되면서 힘들었지만 좋은 교육을 시킬 수 있었던 딸내들의 지난날들에 감사가 우러난다. 손주들을 잘 키워준 고마움을 전하게 되면 딸내들 대답은 하나같이 열심히 밥해먹인 기억이 전부라고 하면서도 아이들을 키운다는게 결국엔 스스로 좀 더 나은 어른이 되는 과정인 듯 하다고 이구동성이다. 잘한 것도 있고, 아쉬운 것도 있을 테고, 아이들이 훌쩍 자란 만큼 훌쩍 나은 사람이 되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지 조바심 치기도 하지만, 늘 해왔던 평범으로 기본적인 것들에 충실하며 잘 살아내려는 지극히 평범함의 모습들이 역력하다.
‘마음 편하게 가지시고 건강 잘 챙기세요. 내가 행복해야 내 주위가 환해지지요.’ 건강이 최고라고 눈물 나는 성원을 고취시켜주는 딸네들과의 네트워크에는 평범한 평화로움이 깃들어 있다. 모든 평범이 비범으로 돌아설지라도 이 따습은 평범만은 두고두고 품고 싶다. 사회적 거리두기도 평범이 비범으로 진화되고 자택격리령까지 평범을 뛰어 넘어있으매 슬기롭게 자발적인 격리생활을 견디다 보면 일상이 더욱이 성숙되고 진일보 되는 비범도 있는 법이라서 세상은 새옹지마일 수 밖에. 어려움을 전화위복의 행운으로 바꾸는 비범도 있을 것이매 불행도 행운도 빛과 그림자의 상관관계를 대변한 셈이 된다.
세상이 상상해 본 적도 없는 모습으로 슬프게 돌아가고 있는 터이라서 일상의 중심 축을 어디에다 두고 살아내야 할지. 우리가 바꿀 수 없는 많은 일들이 쓰나미처럼 밀려오고 쓸려나갈 것 같아 아침마다 눈을 뜨면 오늘도 정신줄 바짝 붙들고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이럴 때일수록 조심에 조심을 냉철에 냉철을 다짐하며 마음 속의 온갖 침착함과 확고함을 이끌어내곤 한다.
많은 것이 바뀌어가고 있다. 팬데믹이란 시대적 흐름을 간과하지 않으며 함께 흘러가기 위해 한 시민으로 살아갈 준비과정도 염두에 두어야 할 일이 보태어졌다. 엔간한 작은 일부터도 심상하고 꾸준한 일상을 무난히 보낼 수 있도록 돌다리 두드리듯 대처해 가야 할 판국이다.
당연했던 평범함이 비범함임을, 쉽고 가볍게 생각해왔던 일상이 이번에만 주어진 복권 당첨임을 깨닫고 있는 요즈음이다. 예사롭던 지인과의 안부전화도 조심성과 각별함이 요구 되고, 평평하고 녹녹하다고만 생각해왔던 범상한 일들까지도 코로나 앞에서는 유별스러움과 특이함으로 드러날 수 밖에 없음을 받아들여야 할 시대상이 도래했다.
코로나19를 조기 진압하지 못한 과오로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사망자를 낸 코로나 비극이 9월에는 사망자가 2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으로 국민들은 공포와 불안에 옥죄고 있음에도 국가 최고 리드는 국민 안전엔 염두도 없어 보인다.
이에 인종차별 촉발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미 전역으로 번지고 있는 시위는 누적된 불평등과 편견의 비롯임을 솔직하게 시인하는 비범한 지도자였으면 좋으련만. 볼품 없고 하잘것없는, 들어 줄만한 가치가 없을 정도의 하찮은 발언들이 무너진 하늘을 작대기로 받치듯 쓸데 없는 힘만 과시하고 있는 형국이다. 질서도 제도도 뚫리고 뭉그러지고 속절없이 파괴될 것 같은 궤붕과 부괴가 눈 앞에 펼쳐질 것 같다. 미국 사회가 겪는 혼란의 근원을 누가 짚어 줄 것인가. 이 또한 국민 몫으로 안겨질 수 밖에 없지 않을까.
국민 서로가 서로의 어려움과 괴로움을 덜어주도록 어루만지며 위로와 격려를 공유해야만 할 것 같다. 일상의 평범이 그리움을 동반한 비범으로 탈바꿈하고 당연했던 평범이 새로이 추구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평범이 비범으로 전이되는 세상 추세를 따라 우리 시민들도 통념적인 묵은 생각과 구태의연했던 것들까지 세상을 정화하는 비범의 일에 각자의 몫을 감당 해야 할 시기이다. 국민들도 바뀌어지고 정부도, 지도자도 바뀌어가는 모습을 갖추어 갔으면 한다. 옛 평범은 사라져가고 새로운 평범의 비범은 이미 시작되고 있음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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