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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칼럼] 다!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19-11-19 18: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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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을 높이 날고 푼 영원한 젊은 영웅 “이카로스”(Icarus)를 꿈꾸며, 세계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국제 열기구 대회”에 참여했습니다.  출발을 알리는 북소리와 함께 수 백 개의 열기구들이 일제히 떠올랐습니다.  야심이 대단했던 두 청년이 처음부터 무리를 하면서 솟구쳐 올랐는데, 그만 때마침 불어 닥친 난기류에 휘말리면서 두 열기구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망망대해 바다로 날아가고 말았습니다.  열기구를 위 아래로 떠오르게 하는 것은 열기구를 조정하는 사람이 조절할 수 있는 것이지만, 어디로 날아갈지 방향을 정하는 것은 전적으로 바람의 몫입니다.  열기구는 두 청년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점점 바다 한 복판을 향해 날아가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안타깝게도 실려 있던 모든 연료들이 다 소진되었습니다.  예비 연료도 바닥이 나고 말았습니다.  열기구의 고도는 점점 더 떨어지면서 머지않아 바다 위로 추락할 위기를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두 청년은 생존을 위해서 자신들의 열기구를 다시 하늘로 띄어 올려야 했습니다.  그들은 각자의 열기구에 실려 있던 물건들을 밖으로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무게를 가볍게 해야만 했습니다.  첫번째 청년은 무게가 나가는 모든 것들을 열기구 밖으로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나중에는 식량과 물 그리고 높은 곳에서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준비한 방한복까지 모두 밖으로 내던져 버렸습니다.  필살의 노력 덕분인지 열기구는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반나절 후에 이 청년은 다시 육지로 되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두번째 청년은 생각이 많았습니다.  많은 것을 버렸지만, 식량과 물은 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얼마나 오랫동안 표류할지 모르는데, 혹시 모두 내어 버렸다가 굶거나, 목이 말라 죽을지도 모른다는 불안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방한복도 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추위에 얼어 죽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는 내버려야 할 적절한 시간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잠시 후, 열기구는 바다로 떨어졌고, 그는 열기구와 함께 생을 마감하고 말았습니다.

 

동화 같은 이야기이지만, 해마다 연말이 되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이야기입니다.  이 맘 때 즈음이면, 한 해를 지나오면서 피곤하고 지쳐서 밑바닥까지 가라앉은 “인생”이라는 열기구를 다시 비상(飛上)시켜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게 됩니다.  무엇을 버리고, 열기구의 어떤 줄을 잡아당겨야 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여기가 어디 쯤인지도 잘 모르겠고, 과연 잘 날아 왔는지도 오리무중입니다.  자칫하면 가라앉기 때문에 버릴 수 있는 것을 다 버려야 하는데, 문제는 마음 편하게 버릴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어떤 것은 나의 행복과 직결되는 것이라 버릴 수가 없고, 어떤 것은 나의 꿈이었기 때문에 버릴 수가 없습니다.  또, 어떤 것은 나의 자존심이며, 내가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버릴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는데, 문제는 버리지 않으면 곧 추락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떠올라서 방향을 찾고, 목표를 다시 재조정해야 합니다. 

해마다 연말이 되면 언제나 이 짓을 반복하다가 어영부영 새해를 맞이합니다. 

2020년은 조금 다르게 시작해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다 버리려고 합니다.  닥치는 대로 다!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12월 달에는 다 버리려고 합니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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