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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아침]우리가 남인가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19-11-09 18:18:03

칼럼,김정자,행복한아침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우 리가 남인가’ 듣고 보면 참 따뜻한 말이다. 영화에서 드라마에서 의리의 상징으로 유행어를 만들어 내기도했다. 정스러움이 고여있는 변치않을 것 같은 인연의 끈끈함을 표현하는 것이라 생각해왔었다. 과시적인 표현 의도가 숨겨져 있음을 한참 뒤에야 눈치채게 되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던가 보다. ‘우리가 남인가’라는 소리가 귓전에 맴돌고 있는걸 보면. 시간이 흐르면서 허공을 떠도는 말이란 것이 소상분명하게 드러났다. 남은 역시 남이었다. 우리라는 말이 품고있는 향기를 다듬고 믿어왔던 시간들이 바보짓이었다는 결론만 허허롭게 남겨져 있을 뿐이다. 이러한 만남은 인위적 이기적인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낸 한 편의 연극무대 같았다는 생각이 얼른 지워졌으면 좋겠다. 시작은 흥분이었지만 마무리는 허전함만 남겨졌다. 그 위에 쌓아놓은 시간들이 애석하다. 관계의 본질 속에 또아리를 튼 실체를 더듬어 보노라면 인간은 지극히 자기 중심적이란 결론만 동그마니 남게된다. 관계의 밀물과 썰물을 겪어내면서 우의를 다지던 추억까지도 깡그리 습하게 만들어버리는 이중적 추태들을 입에 담기조차 힘겹다. 일방적으로 관게를 소중히 간직하고 싶다고해서 유지되는 것이 아니더라는 것이다. 

 

여생을 함께할 것 처럼 단언했던 사람이 말 끝에 토를 달기 시작하고 유언비어를 퍼뜨리기 시작하면 관계를 접어야할 시기가 다가온 줄 알면된다. 저녁노을이 붉으면 다음 날 날씨가 맑을 징조요 아침 노을이 붉으면 날씨가 나쁘거나 비가 올 확율이 높음같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가볍게 지나칠 수 없는 관계로 맺어지기까지의 시간을 인정해주려 하지 않는다. 관계가 좋아진다고 주변에서 느끼기 시작하면 관계를 높게 평가해주거나 지켜주려는 의도 보다 가까운 주변으로 부터 애증이 시작되고 관계 속을 비집고 들어서려는 야사가 시작 되는 것이 통상적인 관계의 흐름이었던 것을. 목숨 줄을 담보한 전쟁터마냥 회유와 유언비어도 난무한다. 까마귀 가는 곳에 백노야 가지마라는 옛 시조처럼 관계에 얽힘에서  놓여나고 싶으매 ‘그래 니들끼리 잘 해봐라’ 한걸음 물러나 ‘우리가 남이가’ 했던 말을 씁쓸하게 되씹으며 훌훌털고 접으려하는 백로 뒷모습이 오버랩된다. 정작 백로는 자유를 마음껏 마시며 새로움을 향해 신선한 걸음을 내딛으리라. 서운함 대신 웃음으로 마음을 접을 수 있다는 것이 마치 짐을 더는 듯한 미묘한 해방감이 밀려들 것이라 예감하면서.   

 

사 람과 사람의 만남은 영원한 것이 없다. 서로 사랑했던 시간도 이별 앞엔 무색해지고, 우의를 다지던 기쁨도 아픔과 애틋함을 남기고 사라져버린다. 견디기 힘든 괴로운 시간도, 한 순간도 놓치기 아까웠던 아득한 다사로움의 날돌도 세월에 실려 흘러간다. 만남과 헤어짐도 하늘거리는 코스모스처럼 기억 속에서 흔들리고 있을 뿐이다. 사람도 풀잎처럼 한순간에 드러눕듯 사라지는데, 남남이 되는 일이 다수랴 싶다. 세상 떠나는날 까지 짧은 영원을 믿고 싶었을 뿐인데. 동고 동락할 것 같다고 믿어왔던 결속이 서운하긴 하지만 잠시 곁에 머물다 가는 인연으로 생각하며 홀로 손을 흔든다. 야릇한 해체의 기쁨이 피어오른다. 세월은 어쩔 수 없이 흐르기 마련이라서 그 변화무쌍함의 흙탕물에 떠밀려 가지않도록 깨어있어야겠다. 적자생존의 원칙은 한계있는 인간이 풀이하는 방식이 아닌 창조주께서 제시해주시는 외롭고 좁은 길을 택해야 한다. 같은 공동체 결속으로 신의를 접을 수 밖에 없는 한계를 경험한 사람만이 마음을 접는자에게 손가락질은 못할 것이다. 

 

새로운 여행을 떠나듯 목적이 올바른 바람직한 인연을 기다림해 봄직도 할것이라서 설렘으로 새 아침들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는 두근거림으로 마음을 추스르게 된다. 기대치에 자부심을 부추기다 보면 아쉬움은 어느덧 저만치 떠밀려가리라 확신하게 된다. 누구나 한번 쯤은 이런 씁쓸한 언덕을 넘어본 기억들을 가졌으리라. 묵은지 같은 퀘퀘한 일들일랑 흘려보내고 비움을 소중히 품고 부족함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나눔을 일구어 가리라. 따지고 보면 우리 모두는 남이 아니다. 어느 나라나 민족이나 종족이 문제될 수 없는 온 인류는 모두 남이 아니었다. 아담 할아버지를 선조로 하여 뻗어내린 줄기의 자손들로 눈이 파란 인종이든 피부가 검은 인종이든 우리는 다 한 선조를 둔 후손들이다. 그러하다 해서 우리가 남인가라는 말을 남용해서도 아니될 일이다. 자신을 살피며 말을 아껴야할 것이다. 옳고 그름의 이원론에도 매달리지 않아야 한다. 뜨거웠던 여름과의 별리도, 가을과의 만남도 생의 성숙을 증폭시켜는 은혜로 받아들여야 하리라. 계절의 길목은 떠나는 계절을 돌아보게하고 다가오는 계절을 향한 새로운 기대를 품으며 산뜻한 마디를 만들어주곤 했었으니까. 계절의 순환이 유난히 고맙다. 계절과 인생은 영원한 동반자라서 눈물 날만큼 사랑스럽고 감사하다. 우리가 남인가. 지난날의 영광이나 불확실한 앞 날에 대한 두려움을 친숙함이란 향수로 관계의 밀도를 증폭시켜주는 아름다운 말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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