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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많은 줄 알면 노력하지 않고 망가질라…’

지역뉴스 | | 2019-09-04 09:09:15

부자들,자녀,돈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초등학교 2학년만 되어도 재산상태 터득

쉬쉬 말고 돈에 대한 가치관 교육시켜야

부유층 가족들 중 자녀들과 부와 유산에 관해 이야기하기를 꺼려하는 부모들이 많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자녀들이 혼란과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부모는 아이들을 앉혀놓고 음주와 운전, 마약 그리고 섹스에 관해 이야기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부모로서 불성실하다고 스스로 느낄 것이다. 부모에 따라서는 여기서 더 나아가 약한 자 괴롭히기나 정신건강 같은 주제에 대해서도 아이들과 토론을 한다. 그런데 왜 상당수의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부와 유산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 걸까? 메릴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가 부유층 650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투자 자산 300만달러 이상을 가진 미국인들 중 2/3는 자녀들에게 부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하지 않을 생각이다. 이들 중에는 자녀들이 이미 다 알고 있을 텐데 굳이 말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게 말은 안하면서도 자녀가 장차 필요할 것에 대비해 학비나 주택구입비 등으로 자녀의 이름으로 트러스트를 만들거나 돈을 따로 적립해둔 사람들이 67%에 달한다. 지난 불경기 이후 10년의 황소 장과 소득 불평등에 대한 저항 운동이 이어지고 있는 2019년, 여전히 많은 수의 부모들은 집안 재산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 이들은 왜 돈 이야기를 꺼리는 걸까. 4가지 이유를 살펴본다.

1. 아이들은 말 안하면 모른다 생각

부자 부모들이 재산 이야기를 하지 않는 가장 공통적인 이유는 유산이 자녀들의 동기부여를 앗아갈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부모가 아무 말 하지 않으면 자녀는 집안재산이 얼마나 될지 전혀 모를 것이라는 생각인데 이는 불가능하다. 아이들은 컴퓨터나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서 얼마든지 자기 집이나 자동차가 얼마나 될지, 휴가 비용은 얼마나 나가는지 학비는 얼마나 드는지 가사 도우미들의 월급은 얼마나 나가는 지 쉽게 알 수 있다.

“2학년 정도만 되어도, 이 집 저 집 파티에 다니다보면 급우들의 재산 정도를 상당히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유층 대상 심리상담가인 데니스 재프는 말한다. 그리고 이런 때야 말로 돈의 가치관에 대한 교육을 시킬 때라고 그는 덧붙인다.

“가치관은 자라면서 매일 매일의 행동으로 정착됩니다. 아이들은 부모를 지켜보고 있지요”

부유층 가족재산 관리 전문가인 매튜 웨슬리는 부모들이 입을 다무는 이유를 이렇게 분석한다.

“말로는 ‘돈 때문에 아이가 망가지는 걸 원치 않는다. 아이들에게 재산을 공개하면 그들의 커리어 전도가 틀어지게 될 것이다’라고 하지요. 하지만 보다 깊은 이유는 두려움과 통제입니다. 통제의 끈을 놓치게 될 두려움이지요.”

그런데 이렇게 부모가 입을 다물고 있으면 더 많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그는 지적한다. 자녀들이 가족의 재산을 실제보다 더 크게 혹은 더 적게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녀들이 추측만 하는 상황이 되면 그로 인해 불안감이 조성될 수도 있다. 부모들 중에는 어차피 재산의 대부분을 기부할 생각이기 때문에 굳이 이야기할 필요를 못 느끼는 케이스도 한다.

2. 괜히 말했다 상황이 나빠질까 불안해서

자녀들에게 섹스, 마약, 음주 등에 관해 이야기함으로써 부모들은 불안을 좀 덜 수가 있다. 그것이 부모의 할 일이자 자녀들을 보호하는 길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재산에 대한 이야기는 종종 부모들의 불안을 더 증가시킨다고 재프는 말한다.

집이 부자인 걸 알면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가질지 부모들은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예 부자란 사실을 모르기를 부모들은 바란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아이들이 집안을 둘러보면 다 아는 사실이다.

부자 부모들의 불안은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하긴 해야겠는데 언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는 데서 심해질 수 있다. 아이들의 나이에 따른 적당한 기회가 있으면 좋을 텐데 돈 문제에 있어서는 그런 계기가 없다.

“아이들이 15살이 되면 부모는 운전을 가르칩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재산 증식 플랜을 이야기할 시기 혹은 아이들을 데리고 공인회계사와 변호사를 찾아가 재산 이야기를 할 시기는 정해져 있지 않지요.”

크레이튼 대학 재정심리학 교수인 브래들리 클론즈는 말한다.

재정 전문가들의 조언은 자녀가 어렸을 때부터 돈 이야기를 꺼낸 후 나이에 따라 대화의 깊이를 진전시켜 나가라는 것이다.

3. 자신도 잘 모르니까

부자 부모가 돈 이야기를 피하는 것은 재산이 얼마나 되는지 그 자신도 모르기 때문인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멜리사는 남편과 함께 4자녀에게 집안 재산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한 지 8년이 되었다. 그런데 그 자신이 재산이 얼마나 되는지 알았더라면 훨씬 일찍 이야기를 시작했을 수도 있었다.

뉴욕 교외에 사는 그 가족은 편안한 삶을 누렸다. 하지만 이웃 모두가 그러니 특별할 게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남편의 사업이 몇 년 사이 얼마나 커졌는지, 다른 투자들로 얼마나 성공을 했는지를 알지 못했다. 내용을 안 순간 그는 기절할 듯 놀랐다. 그리고는 곧 사회로 나갈 나이가 된 큰 아이들에게 재정 관리 기술을 바르게 전수 해주어야겠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

4. 대를 이은 부자가 아니어서

대대로 부를 이어온 가족들은 집안에서 돈에 관한 대화를 나누는 전통이 있다.

뒤퐁 가문의 부를 관리하기 위해 1903년 설립된 윌밍턴 트러스트에 따르면 고객들 중 많은 수는 부를 3대 이상 지켜왔는데 이유는 자녀들과 일찍부터 그리고 자주 부에 대해 이야기를 해왔기 때문이다. 이들 대를 이은 부자 가문은 3단계 과정을 따른다. 자녀들에게 재정과 부에 관해 교육한다, 가족의 가치관을 전수한다, 그리고 좋은 재정전문가를 고용한다.

반면 이런 과정이 없으면 부의 대물림은 실패하기 쉽다. 유산을 받은 세대가 교육도 기술도 없어서 어느 날 갑자기 로토에 당첨된 것 같이 되기 때문이다. 자녀를 로토 당첨자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돈 많은 줄 알면 노력하지 않고 망가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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