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커피가 물에 잘 녹을 수 있게 알갱이 내부에 빈 공간 만들어

지역뉴스 | | 2019-08-05 13:13:10

커피,과학,인스턴트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로스팅→분쇄→추출 거친 후

가열 대신 동결 농축해 향 보존

농축액엔 이산화탄소 집어넣어

빈 공간 만든 후 건조, 알갱이로

요즘 도심에는 건물마다 커피전문점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하루 한두 번은 커피전문점을 찾게 된다. 그런데 커피전문점이 아무리 늘어도 문득 ‘다방 커피’ 생각이 난다는 사람들이 많다. 콕 집어 표현하기 쉽지 않지만, 인스턴트 커피만의 독특한 매력이 분명 있다. 커피와 크리머가 미세한 알갱이가 돼 하나하나 물 속으로 부드럽게 스며들기까지 물리적, 화학적 성질이 수없이 많이 바뀐다. 인스턴트 커피만의 매력은 커피와 크리머의 다양한 특성들을 섬세하게 조율하는 과정에서 차곡차곡 쌓여 만들어진다.

■로스팅으로 생기는 향 성분 수백가지

대량 생산하는 인스턴트 커피나 소량씩 만들어내는 전문점 커피 모두 처음엔 갓 생산된 커피 원두(생두)에 열을 가해 볶은(로스팅) 다음 잘게 갈아내는(분쇄) 과정을 거친다. 다만 인스턴트 커피를 제조하는 대규모 공장에선 로스팅 방식을 시간이 덜 걸리는 ‘대류식’으로 선택한다. 소규모 전문점이 많이 쓰는 ‘전도식’ 로스팅이 생두의 겉과 속을 균일하게 익히는 것과 달리 대류식으로 로스팅하면 생두의 겉 부분이 안쪽보다 상대적으로 더 익는다. 그래서 대류식으로 로스팅한 원두의 향이 더 다양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다.

생두는 원래 향이 거의 없다. 사람들에게 익숙한 커피 향은 로스팅 중에 만들어진다. 생두에 들어 있는 향 전구체 물질들과 다양한 당, 아미노산이 열을 받으면 서로 화학반응을 일으켜 수많은 향 성분이 생성되기 때문이다. 전구체는 잇따라 일어나는 화학반응에서 생성물이 만들어지기 위해 필요한 전 단계 물질을 뜻한다. 커피에서 만들어지는 향 성분은 간단한 분석기기로 측정되는 것만 꼽아도 300~400가지에 이른다. 워낙 양이 적어 기기로는 확인되지 않지만 예민한 사람 코로는 감지되는 향 성분도 적지 않다.

로스팅을 마친 원두는 분쇄기에 들어간다. 마치 연필깎기 내부처럼 칼날이 달린 채 돌아가는 롤이 양쪽에 맞물려 있고 그 사이로 원두가 들어가 갈린다. 롤을 몇 단계 거치느냐에 따라 갈려 나오는 입자의 크기가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커피전문점에서 쓰는 에스프레소 기계에 들어가는 원두커피 가루 입자의 직경은 0.3~0.4㎜ 정도다. 커피 메이커에 넣고 직접 내려 마시는 가루는 0.7~0.8㎜다. 인스턴트 커피는 이보다 크다. 입자 크기만큼 얼마나 균일하게 분쇄하느냐도 중요하다. 입자 크기가 들쭉날쭉하면 이후 추출 과정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주 미세한 입자(미분)가 많아도 문제다. 미분은 추출기 내부 압력을 상승시켜 고장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이후 가루로 만든 원두를 커다란 추출기에 넣고 물을 부어 커피액을 뽑아낸다. 이때 추출기 내부에 보통 10기압 정도 압력을 걸어준다. 이렇게 압력을 받은 추출기 내부에선 물 온도가 100도 이상 올라간다. 추출액을 대량으로 얻을 필요가 없는 소규모 전문점에선 추출 압력과 온도가 대개 이보다 낮다.

추출하는 온도와 시간은 수율을 좌우하고, 수율은 인스턴트 커피의 용해도에 영향을 미친다. 고온으로 한번에 다량을 추출할수록 저온으로 소량 추출할 때보다 원두에 들어 있는 탄수화물 성분이 더 많이 분해돼 나온다. 여러 가지 당 분자가 마치 사슬처럼 길게 연결돼 있는 구조인 탄수화물은 온도가 높아지면 사슬의 중간중간이 끊어진다. 그러면 추출액의 양이 많아지지만, 탄수화물이 이리저리 쪼개지면서 불필요한 성분이 만들어져 커피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

■원액의 향 보존이 품질의 관건

커피 추출액을 얻은 다음엔 열을 가해 농축해야 한다. 이때부터 커피의 향 성분을 얼마나 잘 지켜내느냐가 최종 품질을 좌우한다. 100도보다 낮은 온도에서 가열하더라도 일단 열을 가하기 시작하면 향 성분은 쉽게 날아갈 수 있다. 이에 인스턴트 커피 제조사들은 농축 과정 중 향 성분을 보존하기 위한 자체 기술을 개발해왔다.

다음 단계로 농축액을 건조시킬 때는 냉동과 분무 방식이 쓰인다. 농축액을 단계적으로 얼린 다음 커피믹스에 들어 있는 커피 알갱이만한 크기로 잘라 진공을 걸어주는 방법이 냉동 건조다. 얼어 있는 커피 알갱이가 진공 환경에 놓이면 그 안에 들어 있던 물이 승화한다. 고체였던 물이 순간적으로 기체로 변해 날아간다는 얘기다.

그럼 커피 알갱이 내부에 물이 차지하고 있던 공간은 남은 채 전체적인 형태는 그대로 유지된다. 이 공간은 커피 알갱이에 물을 탔을 때 더 잘 녹게 도와준다. 이와 달리 분무 건조는 커피 농축액을 가는 노즐로 통과시켜 스프레이처럼 분사하면서 동시에 200도에 가까운 뜨거운 바람을 가하는 방식이다. 이때 순간적으로 수분은 사라지고 고형분만 남는다.

인스턴트 커피 제조 공정에선 보통 건조하기 직전 커피 농축액에 가스(이산화탄소)를 주입한다. 이렇게 내부에 빈 공간을 만들어 밀도를 낮추면 물에 훨씬 잘 녹기 때문이다. 아이스크림 제조사들이 제품 안에 공기를 넣어 부피를 키우고 밀도를 낮추는 것과 비슷하다. 건조 후 얻은 커피 알갱이들을 크리머, 설탕과 함께 포장재에 넣고 밀봉한 게 흔히 우리가 보는 커피믹스 제품이다.

<임소형 기자>

커피가 물에 잘 녹을 수 있게 알갱이 내부에 빈 공간 만들어
커피가 물에 잘 녹을 수 있게 알갱이 내부에 빈 공간 만들어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260피트 공중서 ‘대롱대롱’…식스플래그 놀이기구 사고
260피트 공중서 ‘대롱대롱’…식스플래그 놀이기구 사고

그네형 놀이기구 10분간 멈춰겁에 질린 탑승객들 극한 공포 캅카운티 식스 플래그에서 대형 놀이기구 운행이 갑자기 멈추면서 탑승객들이 260피트 상공에 10분 동안 공포에 떤 일이

애틀랜타 개스값 더 떨어진다
애틀랜타 개스값 더 떨어진다

“독립기념일까지 3달러 초중반”개스버디 “연말엔 3달러 이하” 메트로 애틀랜타의  개스가격이 독립기념일 연휴를 앞두고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전망이 나왔다.개스버디는 23일 “미국

조지아 인기 해변, 분변 오염  ‘충격’
조지아 인기 해변, 분변 오염 ‘충격’

재킬∙타이비 아일랜드 등 EPD,오염수역 공식지정  조지아 인기 관광지로 꼽히고 있는 일부 해변 구역이 분변성 세균 증가로 오염수역으로 지정됐다.조지아 환경보호국(EPD)이 최근

[삶이 머무는 뜰] 매일매일, 느긋하게

조연혜 수필가 하루를 마무리할 때쯤 종종 아이에게 묻는다. “오늘은 몸의 어느 곳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할까?” 나는 아이의 다리와 입이 되어 대신 투덜거리곤 한다. 발은 종종거리며

[추억의 아름다운 시] 청포도

시인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

브룩헤이븐시, 재산세 40% 인상 확정
브룩헤이븐시, 재산세 40% 인상 확정

주민들 반대 불구 시의회 승인 한인 존 박 시장이 재임 중인 브룩헤이븐시가 주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재산세를 대폭 인상했다.브룩헤이븐 시의회는 23일 시 재산세율을 기존 2.74

조지아 최대 가구점 '리빙 스페이스' 뷰포드점 오픈
조지아 최대 가구점 '리빙 스페이스' 뷰포드점 오픈

26일...쇼룸·물류센터 100만 제곱피트 규모 대형 가구 유통업체인 '리빙 스페이스(Living Spaces)'가 이번 주 뷰포드에 신규 매장을 오픈하며 조지아주 시장 공략을 본

귀넷 도시들, 화려한 독립기념일 축제 개최
귀넷 도시들, 화려한 독립기념일 축제 개최

퍼레이드, 라이브 음악, 불꽃놀이 등 미국 건국 250주년을 맞아 귀넷 카운티와 인근 지역 사회가 화려한 불꽃놀이와 다채로운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독립기념일 행사는 어번,

‘성과 무’ 주의회 특별회기 종료
‘성과 무’ 주의회 특별회기 종료

5일간 회기 끝 23일 폐회연내 다시 소집 가능성도 지난주 열렸던 조지아 주의회 특별회기가 23일 종료됐다.  공화당 지도부의 선거구 재조정 포기와 다른 현안에 대한  양당 합의도

해수욕 철, '이안류'를 만났을 때 대처법
해수욕 철, '이안류'를 만났을 때 대처법

절대 헤엄치지 말고 '뒤집어 떠라' 해수욕장에서 갑자기 바다 쪽으로 강하게 밀려 나가는 이안류(rip current)에 휩쓸렸을 때, “당황하지 마라”는 조언은 지키기 어렵지만 생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