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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ㆍ저녁 가정혈압 측정…‘침묵의 살인자’막는다

지역뉴스 | | 2017-06-02 10:10:14

가정혈압,측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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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서 측정하는 진료실혈압보다 

심혈관 질환 예측 용이하지만 

집에서 재는 환자는 30%에 불과 

기상 후 1시간ㆍ취침 전 측정 중요

고혈압은 최고(수축기) 혈압 140㎜Hg, 최저(확장기) 혈압 90㎜Hg 이상일 때다. 보통 두 번 이상 병원에서 측정된 평균값으로 구한다.

고혈압이 성인 3명 가운데 1명꼴이다. 30세 이상 남성의 35.1%, 여성의 29.1%다(질병관리본부 국민건강통계). ‘국민병’으로 불리는 이유다. 세계적으로도 고혈압 합병증으로 매년 900만명이 사망한다(세계보건기구). 별다른 증상이 없어 대부분 건강검진이나 다른 질환으로 병원을 찾았다 우연히 발견한다. 관상동맥질환, 뇌혈관질환 등 심혈관 질환의 가장 주요한 위험요인이라 ‘침묵의 살인자’라고도 불린다.

정부와 대한고혈압학회 등이 나서 고혈압 적정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지만 관리가 부실한 것이 현실이다. 고혈압 치료자 10명 중 3명이 적정 혈압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고, 고혈압 관리의 첫 걸음이라고 할 수 있는 집에서 혈압을 측정하는 이도 30%에 불과하다. 김철호 대한고혈압학회 이사장(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 교수)은 “가정혈압은 혈압 변화를 직접 확인해 환자가 치료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동기를 주고, 약물 치료가 증상 개선에 효과적인지 확인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고 했다. 지난 17일은 세계고혈압연맹가 정한 ‘세계 고혈압의 날’이었다. 

“집에서 정기적으로 혈압 체크해야” 

혈압 측정법은 세 가지다. 의료기관에서 측정하는 ‘진료실혈압’, 집에서 전자혈압계로 재는 ‘가정혈압’, 24시간 활동혈압계로 재는 ‘활동혈압’ 등이다. 

이 가운데 가정혈압이 간편하고 경제적이면서도, 심뇌혈관 질환 발생예측에 용이하다. 진료실혈압은 측정주기가 일정하지 않아 상황에 따라 혈압이 실제와 다르게 나올 수 있다. 이런 단점을 가정혈압이 보완한다. 활동혈압은 시간 별 혈압 변화를 알 수 있지만 24시간 동안 측정장치를 착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일본 고혈압학회 가이드라인(2014년)은 ‘진료실혈압과 가정혈압에 차이가 있을 경우, 가정혈압 측정 결과를 기반으로 한 진단을 더 우선으로 한다’고 명시했다. 대만 고혈압학회도 가이드라인(2015년)을 통해 가정혈압이 진료실혈압보다 심혈관 사전 예측력이 강하며, 고혈압치료제의 효과를 평가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대한고혈압학회도 가정혈압 측정을 독려하고 있지만, 가정혈압 측정이 30% 수준에 그치고 있다. 대한고혈압학회가 세계 고혈압의 날을 맞아 고혈압 환자 1,000명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 가정혈압을 알거나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한 환자는 60.6%에 그쳤다. 더 큰 문제는 실제로 가정에서 혈압을 측정하는 환자는 그 절반 수준인 31.4%뿐이었다. 

신진호 한양대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고혈압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려면 진료실혈압은 물론, 가정혈압을 정기적으로 재는 것이 필수”라고 했다. 영국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가정혈압 측정이 고혈압 관리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혹시 백의고혈압? 가면고혈압? 

진료실혈압과 함께 가정혈압으로 ‘백의(白衣)고혈압’과 ‘가면고혈압’을 판단할 수 있다. 백의고혈압은 진료실에서만 혈압이 높게 나오는 경우다. 하얀 색 가운을 보면 긴장해 혈압이 올라간다고 해서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대한고혈압학회에서 2, 3차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시행한 활동혈압 모니터 등록사업의 1기 자료에 등록된 1,916명의 자료에 따르면, 고혈압 진단을 목적으로 활동혈압 모니터를 시행한 환자에서 백의고혈압은 14.9%였고, 진료실에서 고혈압 진단을 받은 환자 중 17.4%가 백의고혈압이었다. 

반면 가면고혈압은 진료실에서는 정상혈압이지만 가정혈압이나 활동혈압은 더 높게 나타나는 것이다. 고혈압약을 먹고 있는 환자가 진료실에서 혈압을 측정할 때 나오기 쉽다. 가면고혈압 환자는 혈압 수치가 과소 평가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활동혈압 모니터 등록사업 자료에 따르면 고혈압 진단을 목적으로 활동혈압 모니터를 시행한 환자의 17.6%, 고혈압약을 먹고 있는 환자의 13.8%, 그리고 진료실혈압이 조절되는 환자의 35.1%가 가면고혈압이었다. 

기상 후 ‘아침혈압’, 자기 전 ‘저녁혈압’ 체크 

고혈압 예후는 제대로 관리하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고혈압을 목표혈압으로 조절한 국내 환자의 비율은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혈압을 낮추고 심뇌혈관 질환을 예방하려면, 정기검진을 통한 꾸준한 치료, 생활습관 개선, 아침저녁 혈압측정 등 삼박자가 중요하다. 

아침혈압은 기상 후 1시간 이내, 저녁혈압은 잠자리에 들기 전 측정한다. 혈압을 잴 때는 조용한 장소에 팔꿈치 높이의 테이블과 검증된 전자혈압계를 두고, 5분간 등을 기대어 편안하게 안정을 취한다. 

측정 버튼을 누른 뒤에는 측정이 끝나기 전까지 가능한 한 움직이거나 말하지 않는다. 등을 기대지 않으면 5~10㎜Hg, 다리를 꼬면 2~8㎜Hg, 커프와 심장의 높이가 다른 10~40mmHg까지 높게 측정될 수 있다. 측정 중 말을 하는 경우에도 혈압이 더 높게 나온다. 가급적 자주 집에서 혈압을 재고 날짜, 시간, 수축기 혈압, 확장기 혈압, 맥박 수를 기록해두면 혈압의 조절 여부, 치료 효과 여부를 직접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아침ㆍ저녁 가정혈압 측정…‘침묵의 살인자’막는다
아침ㆍ저녁 가정혈압 측정…‘침묵의 살인자’막는다

혈압을 낮추고 심뇌혈관 질환을 예방하려면 정기 검진을 통한 꾸준한 치료, 생활습관 개선, 아침저녁 혈압 측정 등 3박자를 고루 갖춰야 한다. <대한고혈압학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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