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시와 수필] 하루의 출가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5-03-03 08:38:51

시와 수필,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내 자신이 몹시 초라하고부끄럽게 느껴 질 때가 있다.

내가 갖은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갖고 있는 

사람 앞에 섰을 때가 아니다

 

나보다 훨 씬 적게 가졌어도

그 단순함과 간소함속에

삶의 기쁨과 순수성을 잃지 않는

사람앞에 섰을 때 그때 내 자신이 

몹시 초라하고 가난하게 되돌아보인다.

 

내가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갖고 있는 

사람앞에 섰을 때

나는 기가 죽지 않는다.

내가 기가 죽을 때는,

내 자신이 가난함을 느낄때는,

나보다 훨씬 적게 갖고 있으면서도

그 단순함과 간소함 속에서

여전히 당당함을 잃지 않는

그런 사람을  만났을 때이다 ( 글 ,법정스님 , 살아 있는것은 다 행복하라에서 ---)

 

한 여인이 있었다.

온통 검은 옷을 입고 온몸으로 울음을 삼키며  우리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였다.

이제 막  그녀는 죽은 아들의 49제를 마쳤다.그녀의 몸 전체가 슬픔으로 일렁이고 있었다.

아들은 외국 유학을 마치고 군입대를 준비하던 중 , 어느날 친구들과 저녁을 먹고 돌아와서는 

그밤, 돌연히 심장 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하나 뿐인 아들을 잃고 그녀의 고통은 가슴을 눈물로 

채웠다. 우연히 법정 스님과 밥상을  마주하며  차마 흘러 나오는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울고 

있었다. 함께 한 자리에서 법정 스님이 그 여인에게 어떤 위로의 말씀을 하실까 돌아 보았다.

'' 아들은  그 인연만으로  당신에게 왔다 간 것이요, 이 우주가 잠시 당신에게 그 아들을 맡겼다가 데리고 간 것 뿐이요. 그러니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라고  스님이 그여인을  위로하실 줄 알았다. 스님은 아무 말씀이 없으셨다. 같은 밥상에서 묵묵히 식사를 하면서  그녀 앞으로 반찬을 밀어주고 '어서 드시라'고  밀어 주셨다. 여인은 계속해서 아들의 이야기를 했고 스님은 침묵 속에서 듣고만 계셨다.  스님은 단 한 마디  위로의 말씀도 없으셨지만, 식사가 끝나고 분명 그여인의 얼굴 어딘가에 안정과 평화의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다. 눈물로 얼룩진 얼굴 어딘가  평화의 빛이 감돌고 있었고 알 수 없는  빛의 물결이 그녀에게 반사하기 시작했다. 그 어떤 힘이었을까--

현실적인 차원에서는  느낄수 없는  '투명한 오라'가 오고 가고 있었다.스님은 한 마디 말씀도 없이 그녀 앞에 반찬을  밀어 주시며 한시도 눈길을 그녀에게서 떼지 않으셨다. 마치 고통받는 환자를 치료하시듯 그녀의 눈물 한 방울도  신성시하시며  그녀의 삶의 한계를 승화시켰는지도 모른다. 

식사를 마치고 봄이 가득한 절 뒷마당을  함께 거닐은 그녀의 눈빛이 예전과는  달랐다.

죽어가는 영혼이 봄 향기에 소생의 순간 처럼  다시 소생하는 순간을 맞이한 느낌이었다.

절 마당에서 스님과 헤어지며 합장하는 여인의  눈물위에 알 수 없는  감사와 상처를 위로 받는 감사의 눈물도 섞여 있었다.  그녀는 그 뒤 홀로 설 수 있었고   그후에도 가끔 ''하루의 출가''를 한다.( 법정 스님 ,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중에서 )

 

인간이라는 존재는 여인숙과 같다.

매일 아침 새로운 손님이  도착한다.

기쁨, 절망, 슬픔

그리고  약간의  순간적인 깨달음도

방문객 처럼 찿아 온다

그모두를 환영하고 맞아 들이라.

설령 그들이 슬픔의 군중이어서

그대의 집을 난폭하게  쓸어가 버리고

가구들을 몽땅 내가더라도.

 

그렇다 해도 각자 손님을 존중하라

그들은 어떤 새로운 기쁨을 주기 위해

그대를 청소하는 것인지도 모르니까 ( 시. 잘랄루딘 , 루미 )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행복한  아침]  어른  다움의 서사

김 정자(시인 수필가)     나이가 들어간다는 말은 내 보이기 싫은 것들이 늘어난다는 말과 동의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주름살, 흰머리, 아집, 애착이 은근히 자리 잡기 시작하

〈비즈니스 포커스-김철회 태권도장〉 “무예와 지성 겸비 태권도인 양성”
〈비즈니스 포커스-김철회 태권도장〉 “무예와 지성 겸비 태권도인 양성”

"태권도 통해 '예'와 '인성'을 수련"썸머스쿨, 방과후 학교 인기 폭발  스와니 시청 옆에 위치한 김철회 태권도장(World Class Taekwondo)은 예와 인성을 중시하는

2026 코리안 페스티벌 준비 힘차게 출발
2026 코리안 페스티벌 준비 힘차게 출발

4일 발대식 열고 축제 준비 시작헨드릭슨 귀넷의장 명예 대회장 애틀랜타 코리안 페스티벌 재단은 4일 저녁 귀넷카운티 사법행정센터에서 2026 코리안 페스티벌 발대식을 개최했다.올해

동남부 한인사회 40년사 발간
동남부 한인사회 40년사 발간

미동남부 한인회연합회는 4일 둘루스에서 『미동남부 한인사회 40년사』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2022년 홍승원 전 회장이 편찬위원회를 구성해 4년 만에 완간한 이 책은 연합회 설립 초기부터 현재까지의 역사, 정치·경제적 성과, 한인체육대회, 참정권 운동 등 6개 분야의 기록을 담았다. 출판기념회에는 박선근 초대회장, 김기환 현 연합회장 등이 참석해 기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4세 한인 카일리 정, 조지아 아마추어 골프 챔피언 등극
14세 한인 카일리 정, 조지아 아마추어 골프 챔피언 등극

최종 합계 6언더파 210타(73-70-67)로 우승8월 US 여자 아마추어챔피언십 출전권 획득 커밍 출신의 14세 한인 소녀 카일리 정(Kylie Chung)이 3일 기량이 뛰어

폰지사기 뒤 사라진 귀넷 남성에 거액 현상금
폰지사기 뒤 사라진 귀넷 남성에 거액 현상금

FBI,제보자에 15만달러 90여명 1천만달러 피해 수년 전 대형 폰지 사기극을 벌인 뒤 사라진 귀넷 출신 남성 검거를 위해 연방수사당국이 거액의 현상금을 내걸며 수사 수위를 높이

조지아, 가뭄은 여전히 ‘진행형’
조지아, 가뭄은 여전히 ‘진행형’

최근 비로 다소 완화 불구식수원 수위 아직도 낮아 최근 1,2주 사이에 내린 비에도 불구하고 애틀랜타를 비롯한 조지아 전역에 닥쳤던 가뭄은 여전히 진행형이라고 관련 전문가들이 진단

〈한인마트정보〉명품 소고기∙ 프리미엄 돼지고기…방학 맞은 자녀 건강 챙기기
〈한인마트정보〉명품 소고기∙ 프리미엄 돼지고기…방학 맞은 자녀 건강 챙기기

H마트스마트 카드 고객에게는 농심 신사발면12 EA 11.99, 농심 육개장사발면12 EA 11.99, 오징어채LB 15.99,수협 손질냉동가자미 USA LB 3.99,씨없는수박

[비즈니스 포커스] 제이로펌(J Law Firm) : "투명한 소통으로 한인 권리 지킨다"
[비즈니스 포커스] 제이로펌(J Law Firm) : "투명한 소통으로 한인 권리 지킨다"

복잡한 교통사고와 개인 상해, 언어 장벽으로 막막하신가요? 구글 평점 5점 만점을 자랑하는 스와니 제이로펌(정효선 변호사)이 100% 한국어 맞춤 대리로 해결해 드립니다. 한미 양국 정서를 완벽히 이해하는 전문가들이 적당한 합의가 아닌 의뢰인을 위한 끝장 소송까지 불사하며 권리를 지켜드립니다. 조지아주 사고 발생 시 필수 초기 대응 지침과 현명한 대처법을 기사에서 바로 확인해 보세요.

[신앙칼럼] 다볼산의 기적 예수 (The Miracle of Mount Tabor, Jesus : 마태복음Matthew 17:1~13)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1. [도입] 붉은 흙 위에 울리는 나지막한 음성앨라배마의 뜨거운 태양 아래, 버려진 돌조각들로 평생 기도의 정원(아베 마리아 그로토)을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