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용의자 영사관 진입 시도
경비원 막자 총 5발 쏴 살해
사망 경비원은 멕시코 국적
도라빌에 위치한 온두라스 주 애틀랜타 영사관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해 경비원이 사망하고 또 다른 1명이 부상을 입었다.
도라빌시와 온두라스 외교부 등에 따르면 총격사건은 6일 오후 2시30분께 영사관 정문 앞에서 일어났다. 당시 한 남성이 총기를 소지한 채 총기반입이 금지된 영사관 건물 내부 진입을 시도했다.
비무장 상태의 경비원이 문을 닫아 진입을 막자 이 남성은 5발의 총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격으로 경비원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또 다른 1명이 부상을 입었다.
용의자 남성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됐다.
온두라스 외교부는 “사망한 경비원은 멕시코 국적으로 영사관이 고용한 보안업체 소속직원이며 용의자는 푸에로토리코 출신”이라고 발표했다.
멕시코 외교부는 "유족과 연락을 유지하며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면밀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무부 대변인도 “외교 시설에 대한 공격과 위협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행위”라며 철저한 수사를 다짐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도라빌 경찰서에 따르면 용의자는 사전 예약 없이 영사관을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도라빌 경찰은 현재 영사관 측으로부터 사건 당시의 CCTV 영상을 건네 받아 사건 정황을 파악 중이다.
온두라스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불법 이민자 대거 추방 위협에 대해 '미군 맞추방'을 거론하며 반발한 바 있다.
다만, 이번 총격 사건의 경우 양국 외교적 긴장 가능성 등 정치적 배경은 없다는 게 온두라스 측 반응이다. 온두라스 외무장관은 "피의자는 온두라스 영사관에서 일을 보던 사람의 파트너로 추정된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도라빌 소재 온두라스 주 애틀랜타 영사관은 2010년 개관했다.<연합∙이필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