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마지막 22개월 호스피스 케어
업계 “일반인 오해 불식 기여” 평가
재임시절보다 퇴임 후 활동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았던 고 지미 카터 전 대통령. 그런 카터 전 대통령에 대해 퇴임 여부와 상관없이 일관되게 감사와 존경을 표하는 업계가 있다. 바로 호스피스 케어 업계다.
카터 전 대통령은 생애 마지막 22개월을 자택 호스피스 케어를 받았다. 카터 전 대통령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호스피스 업계 관계자들은 누구보다 애도와 아쉬움을 나타냈다.
전미 호스피스 및 완화의료학회 이사장인 비티 잭슨 박사는 “생애 말기 호스피스 케어 선택을 공개한 카터 전 대통령은 호스피스 의료 서비스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며 애도했다.
애틀랜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전국최대 호스피스 서비스사인 젠티바 대변인 메건 프리드만도 “카터 전 대통령이 호스피스를 선택했다고 공개하자마자 몇 시간 만에 많은 사람들이 그가 곧 사망할 것처럼 추모 메시지를 남겼다”면서 호스피스에 대한 일반인의 오해를 설명했다. 이어 프리드단은 “카터 전 대통령의 결정은 호스피스가 단지 마지막 며칠이나 몇 시간의 선택이 아니라는 점을 알리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재임시절 호스피스 프로그램 도입에도 기여했다. 1979년 카터 행정부는 16개 주에서 호스피스 케어에 재정 지원을 하는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45년이 지난 현재에는 호스피스 프로그램은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 센터에서 관리하는 전국적 프로그램으로 발전했고 카터 전 대통령 본인도 생애 말기 그 혜택을 누렸다.
카터 전 대통령은 2023년 2월부터 자택 호스피스 케어를 받기 시작했고 부인 로잘린 여사도 역시 9개월 뒤 자택 호스피스 케어를 받기 시작했다.
호스피스 재단의 에이미 투치 회장은 “호스피스는 단지 죽음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삶을 최대한 즐길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면서 “카터 전 대통령이 이를 분명히 보여 줬다”고 말했다.<이필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