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사형수 37명 종신형 감형
조지아 사형수 2명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감형 조치에 포함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23일 오전 전국 사형수 40명 중 37명에 대해 가석방 없는 종신형으로 감형하는 결정을 내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공약사항으로 내건 사형집행 중단 조치가 새 정부에 의해 재개되는 것을 방치할 수 없었다”면서 이번 결정 배경을 설명하면서 피해자들과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했다.
조지아에서는 앤서니 조지 배틀과 리존 테일러가 감형 조치를 받게 됐다.
이중 배틀은 1994년 12월 교도관 살해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뒤 1988년 연방차원 사형제도가 부활된 뒤 조지아에서 첫 사형선고를 받았다. 테일러는 2003년 애틀랜타 식당 주인을 납치 살해한 혐의로 2008년 사형 선고를 받았다.
배틀의 변호인이었던 잭 마틴 변호사는 “배틀은 분명히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사형 선고를 받아서는 안될 사람이었다”며 감형소식을 반겼다.
애틀랜타 지역 흑인종교 지도자 반사형단체 설립자 조지아 손턴도 “바이든 대통령의 용기있는 결정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앞서 이 단체는 애틀랜타 지역 200명 이상의 성직자 서명을 받아 사형수 감형 결정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벌여 왔다.
백악관은 이날 이번 조치를 지지하는 인사 12명의 성명도 함께 발표했다. 명단에 포함된 마틴 루터 킹 3세는 “이번 조치는 사형제도에 내재된 인종차별적인 뿌리를 인정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로 인한 지속적인 불공정을 시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이필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