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2명 사망사례 알려지자
해리스 유세서 언급∙∙∙논쟁 확산
낙태수술을 제 때에 받지 못해 사망한 2명의 조지아 임산부 사례가 전국적인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19일 시카고에서 토크쇼의 전설 오프라 윈프리와 함께 선거 유세에 나섰다.토크쇼 형식의 무대에 올라 윈프리아와 마주 앉은 해리스는 낙태를 비롯해 다양한 대선 이슈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특히 해리스는 이날 조지아에서 발생한 20대 산모 사망 사례<본지 9월 19일 보도 ‘합병증 20대 산모 낙태수술 지연 사망’ 기사>를 예를 들면서 여성의 낙태권을 적극 옹호하는 의견을 밝혀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해리스가 예로 든 앰버 니코 서먼은 2022년 당시 28세 임신 중 합병증으로 고생하다 약물을 이용해 스스로 낙태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하지만 낙태에 실패한 서먼은 병원으로 갔지만 의사가 낙태금지법 위반으로 수술을 꺼린 끝에 20시간 만에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서먼은 수술 뒤 끝내 사망했고 주 위원회로부터 “살릴 수 있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소식이 최근 언론에 알려지면서 조지아에서는 낙태 논쟁이 가열되기 시작했고 해리스도 이 사례를 언급한 것이다.
서먼의 사례를 최초 보도한 조지아 의학전문지 프로퍼블리카는 당초 예고대로 20일 낙태수술을 받지 못해 사망한 또 다른 임산부 사례를 보도했다.
세 자녀를 두고 있는 칸디 밀러(41)는 2022년 가을께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됐다. 당시 밀러는 당뇨와 고혈압 등 지병이 있어 낙태를 원했다. 그러나 같은 해 발효된 조지아 낙태금지법으로 낙태수술을 받을 수 없었고 결국 혼자 낙태를 시도했다.
온라인으로 주문한 약물로 낙태를 시도했지만 태반 조직이 완전히 배출되지 않았고 결국 패혈증으로 신음해야 했다. 밀러는 며칠 뒤 자신의 침대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올해 8월 의사를 포함한 모성 건강 전문가들이 밀러의 사례를 검토한 결과 “충분히 예방 가능했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현행 조지아 낙태금지법 비난 수위는 한층 높아지고 있다.
서먼과 밀러의 사례가 알려지면서 주요 언론에는 이들의 사망이 낙태금지법에 있는지를 놓고 전문가들과 일반인들의 의견 개진이 쇄도하고 있다. 20일 현재 낙태금지법을 비난라하는 의견이 훨씬 많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한편 20일 애틀랜타를 방문한 해리스는 이 같은 여론에 힘입어 낙태 옹호론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공화당을 압박했다. 현재 해리스는 낙태를 트럼프를 공격할 수 있는 이슈로 판단하고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다.
조지아에서는 2022년 연방 대법원이 낙태금지를 합법으로 인정한 후 같은 해 7월부터 임신 6주 이후 낙태를 금지하는 법이 시행되고 있다. 법 시행 후에도 낙태 옹호단체들이 조지아 대법원에 위헌 소송을 제기했지만 조지아 대법원도 합헌 판결을 내렸다.<이필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