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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필] 자연의 생명의 소리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5-03-31 08:56:26

시와 수필,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빛의 비가 내리네보이지 않는 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질문과  대답이 이루어지고

말하는이도 듣는이도  없네.

여기 환희의 비가 내리네

하늘 한복판에서  활짝 핀 연꽃처럼

한번 빛의 비에 젖은 이는 더는 젖지 않으리 .(인도 성자 까비르)

 

풍진 세상 소리에 맘이 빼앗겨  이봄  자연의 소리, 그 맑고 깨끗한 생명의 함성을 듣지 못하고 꽃이 피고 지는 자연의 소리를 우린 잊고 살아가고 있다. 인간이 자연만 귀와 눈이 열려 듣고 볼수 있으면 그 어떤 경전을 따로 읽을 필요 없다.

나는 마음이 답답하면 홀로 여행을 떠난다. 내 마음에 묻어 두고 언제나 열어볼 수 있는 보배같은 축복의 섬이 살고 있다. 지금도 마음이 울적하면 내 나이 스물일곱에 살았던 남태평양으로 길 떠난다. 하와이에서 비행기로 다섯 시간 폴리네시안 작은 사마귀 만한 섬 팡고, 팡고 항구이다. 끝없는 바다위에 누가 던져 놓았나… 산호초 위에 몇 백 명이 모여사는 작은 섬들의 여행이다. 남태평양에는 세 개의 인종이 모여살고 있다. 하와이를 중심으로 폴리네시아 팡고, 팡고 섬에는 우리 조국이 배고픈 시절 유일한 외화를 벌기 위한 수백 척의 참치잡이 어선들이 나와 있었다.

연옥색 바다 물빛이 너무 맑아 하얀 산호초 사이로 오색 물고기들이  놀고 ‘두 달라 비치’에는 원주민들 집 사이로 끝없는 모래사장 가끔 작은 고래들이 가까이 놀다 간다. 하늘 빛, 연록색 물빛, 공기 오염도가 0, 지구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이다. 남태평양에는 수십 만 개의 섬들이 모여 살고 육지에 붙어 있는 큰 대륙 섬이 오스트렐리아, 뉴질랜드이다. 그 때만해도 원주민들의 부의 상징이 코코낫으로 엮은 돗자리로 결혼을 하면  차 위에 많은 돗자리를 싣고 거리를 행보한다. 어느 날 원주민 추장이 초대한 집에서 보는 해지는 저녁놀이었다… 핏빛 바다를 물들이고 넘어가는 붉은 해를 난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사철 열대의 강렬한  꽃들이 피고 지고, 코코넛, 망고, 바나나 널려 있는 야생과일에 바다에 낚싯대만 던지면 잡아온 물고기로 생계가 충분한 복받은 원주민들이다. 세상에 전쟁 총성을 듣지 않고 살 수 있는 그 천혜의 항구로 여행을 떠난다. 그 아름다운 항구에는  내조국의 선원들이  참치잡이로 바다에서 수장된 선원 묘지가 300기가 넘게 묻혀있다. 

어느 날 밤이었다. 선원들을 위해 나와 있는 권 수사관이 밤중에 문을 두드렸다. “큰일 났습니다. 우리 선원들과 원주민들의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외교관이었던 남편은 선원 회관 사건을 보고 받고 나갔다. 창밖에는 패싸움이 벌어지고 전쟁같은 불길한 예감이들었다. 무릎을 꿇고 기도하다 우리 교회 정집사님을 불렀다. 지금 차를 몰고 급히 와주시라고 요청했다. 밤은 깊고 아이들은 잠이 들었다. 나는 정집사님 부부와 차를 몰고  해변을 돌면서 어딘가 물에 빠져 숨어 있을 선원들을 찾아 소리쳤다. “한국 선원  계세요 ?”

원주민과 싸우다 바닷물에 숨어있는 수 많은 선원들을 구제해 선원 회관으로  밤새워 실어날랐다. 새벽녘까지 찾아낸 선원들 부상당한 선원들이 수십 명이었다. 새벽이 밝아 집에 돌아오니 당신도 어디서 죽은 줄 알았다며 눈시울을 닦았다. 그 밤 사건은 우리 귀국 선원이 카메라를 사가지고 배로 가는데 원주민이 그 카메라를 빼앗으려 하자 몸싸움이 벌어져 원주민 한 명을 죽여서 물에 넣어 버린데서 원주민과 폭동이 시작되었다. 그 사고로 우리 선원이 물에 빠져 3명이 죽고 수십 명의 부상자를 낸 선원 사고였다. 내 인생에 가장 가슴 아픈 충격의 사건이었다. 몇 년후 부산방송 PD가 전화가 왔다.

어느 날 부산방송에서 ‘남 태평양 선원묘지를 찾아서…’다큐멘터리 1시간 영화를 만들었는데 그날밤 물에 빠진 한국 선원 50명 이상을 치마폭에 싸서 구해낸 이야기를 그때 사고 당시 김팔봉 선장이 우리 가족 사진을 보여주며 그 밤 우리 한국 선원들의 목숨을 구한 박경자 사모님 이야기를  사실확인하려 전화를 했노라고 했었다. 그 밤, 어린 삼남매가 잠든 사이 우리 교회 정집사님 부부를 불러 밤새 해변을 돌며 물에 빠져 있는 우리 선원들을 50명이상을 구제했었다. 그밤에 선원 사망자만 5명, 수십명의 부상자를 냈었다. 남태평양에는 바다에 수장된 수많은 선원들이 고향을  돌아가지 못한채 300명 이상이 해풍에 씻긴 언덕에  잠들어 있다.

오늘 왜 나는 그날의 내 조국 선원들의 아픔을 뼈저리게  다시 느껴보는가…

오늘 우리 조국이 건국이래 가장 포악한  법치국가의 치욕적인 판,검사들이 칼을 휘두르고 있다. 하늘 무서운 줄 알아야한다. 

마치 무당들이 칼춤을 추고 있는 무법 천지 대한 민국은 잘못하면 나라 잃은 일제하 식민지보다 더 처참한  나라가 될 수도 있다는 절망감이 앞선다.

 

 

신의 숨결

내 목숨 되어 타던 날

하늘 향해 무릎꿇어 빈다.

내 영혼의 깊은 울음

하늘 빛 고운 옷감을 짜서

 

당신의 발 씻기 우리니

참된 사람이 되어 살게 하소서

살아도 살아도 

부끄럼 뿐인  작디 작은 목숨

 

크나큰 은총 기대어

하늘 우러러

하늘 우러러

당신을  닮은

영혼의  사람으로

이봄  다시 태어나게 하소서.  ( 시, 기도, 박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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