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든 무처럼 뼈 조직에 구멍이 뚫리는 골다공증은 노년기 대표적인 질환이지만 별다른 징후 없이 진행돼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골다공증을 방치하면 골절로 이어질 수 있고, 노년기 골절은 사망에 이르는 치명률이 높아 평상시 관리가 중요하다.
‘세계 골다공증의 날’(10월 20일)을 맞아 대한골대사학회 등 의료계 전문가들은 노년기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리는 골다공증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대한골대사학회가 국민건강영양조사(2008~2011)를 분석한 결과, 한국 내 50세 이상 성인 남녀의 골다공증 유병률은 22.4%다. 5명 중 1명꼴이다.
골다공증 환자 중 치료를 받는 비율은 여성이 12.9%, 남성이 4.2% 불과한 것으로 보고된다. 골다공증 골절을 경험했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골다공증으로 골절을 경험한 환자 4명 중 1명은 4년 내 재골절을 겪는다.
골다공증은 골절이 발생할 때까지 별다른 증상 없이 서서히 진행되므로 조기에 인지하기 쉽지 않다. 그러므로 청소년 시기부터 충분한 양의 칼슘을 섭취하고 야외활동으로 비타민 D를 충분히 합성해 뼈를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칼슘은 일일 800∼1000mg의 섭취가 권장된다. 일차적으로 우유, 멸치, 해조류, 두부 등 음식을 통해서 섭취하고 부족할 경우 영양제를 먹어도 된다. 또 비타민 D는 햇볕을 쬐면 피부에서 만들어지지만 겨울철에 실내에서 일하거나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일일 800mg 정도 비타민 D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정호연 대한골대사학회 이사장은 “모든 고령자가 골다공증 위험을 인식해야 한다”며 “특히 60세 이상 여성들은 자신의 골다공증 위험 요인을 확인해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힘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