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도 피해 잇따라
경적 울렸다 욕설·위협
맞대응 하지말고 신고
#1>한인 주부 최모씨는최근 저녁시간 플레즌트힐 로드와 피치트리 인더스트얼 블러버드 교차로에서 신호대기를 하다가 신호가 바뀐 뒤 불과 3~4초 정도 늦게 출발했다는 이유로 봉변을 당했다. 30대 히스패닉계로 보이는 뒤에 있던 차량 운전자가 바로 옆 차선으로 따라붙어 창문을 열고 고래 고래 욕설을 퍼붓길래 최씨가 맞받아 욕설을 했더니 그때부터 계속해서 뒤쫓아 오며 경적을 울려댔다. 그것도 성이 안찼던 지 최씨의 차를 추월해 바로 앞에서 급정거를 하는 위협 행위를 반복해서 하더니만 나중엔 최씨의 차량을 향해 물병을 던진 뒤 도주했다.
#2> 김모씨는 스와니 지역의 한 주유소 진입 과정에서 반대편 차량과 충돌사고가 발생할 뻔 한 뒤 경적을 울렸다가 주먹다짐을 할 뻔한 경우. 김씨가 개스를 넣고 있는데 상대방 차량 운전자가 차를 돌려 이 씨에게 다가오더니 욕설과 위협을 가한 것. 이 같은 광경을 본 주유소 직원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자 차로 돌아간 이 운전자는 이씨가 개스를 다 넣고 주유소를 빠져 나가려 하자 차로 길을 막아선 채 한참을 욕설을 한 뒤에야 떠났다.
이처럼 도로 위 보복 운전 및 난폭 행위를 뜻하는 ‘로드 레이지(Road Rage)’가 한인들에게도 남의 일이 아닌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보복 운전행위는 피해자들이 차량번호를 기록해 경찰에 신고를 해도 차량 블랙박스 녹화 영상 등과 같은 직접적인 증거가 없을 경우 조사와 처벌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한인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전미자동차연합(AAA)이 미 전역 2,700여명의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80%가 지난 1년 간 한 차례 이상 ‘로드 레이지’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들 가운데는 지난 1년간 상대차량을 바짝 뒤쫓는 형태의 로드 레이지가 절반을 넘었고 나머지는 상대 운전자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경적을 울리는 형태였다.
이중 전체의 4%는 차에서 내려 상대 운전자들과 시비가 붙었고, 3%는 상대 차량을 들이받는 난폭성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들은 로드 레이지 피해자 입장에 처할 경우 상대방과 맞대응을 하지 말고 즉각 경찰에 신고를 하거나 차 내부에서 문을 잠근 뒤 카메라로 상황을 녹화할 것을 조언했다.
경찰 관계자는 “화가 나 있는 운전자에게는 경적이나 몸짓 등도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안전운전 및 방어운전을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우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