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한인 마약중독 사망 2년째 연 100명선

미주한인 | | 2024-09-04 08:29:59

한인, 마약중독 사망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과다복용·우발적 남용

작년 사망 전국 102명

펜타닐이 3분의 2 차지

“적극적 예방·치료 중요”

 

 A씨는 고등학생 아들의 마약문제로 남편과 매일 밤 언성을 높이고 있다. A군의 마약중독을 적극적으로 치료하길 원하는 A씨와 달리 남편은 남부끄럽다는 이유로 쉬쉬하며 숨기기에 급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A씨는 이대로 두고 볼 수 없다며 남편을 설득했다. 결국 타운 내 재활원에 아들을 입소시켰지만 남편은 끝까지 탐탁해 하지 않았다.

 

재활원에서 입소생활을 하던 어느 날 A씨 아들은 재활원을 빠져나와 집을 찾아왔다. 마침 집에는 A씨 남편만 있는 상황이었다. A씨의 남편은 집에 찾아온 아들에게 어서 재활원으로 돌아가라며 돈을 쥐어 돌려보냈다. 재활원으로 돌아오는 길에 A씨의 아들은 아버지가 준 돈으로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마약을 구입했다. 한순간 고삐가 풀린 A씨는 자신을 제어하지 못했고 결국 과다복용으로 인해 숨을 거둔 채 발견됐다.

 

펜타닐 확산 등 마약 및 약물 남용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해 사망하는 한인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약으로 인해 사망하는 한인들은 지난 2022년에 이어 작년에도 또다시 2년 연속 100명 이상을 기록했으며, 6년 전과 비교해서는 1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마약에 대해 무지하고 특유의 체면을 중시하는 한인들의 특성으로 인해 적극적인 치료시기를 놓쳐 화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며 보다 적극적인 예방과 치료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 전역에서 약물 중독으로 인한 한인들의 사망도 증가했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3년 한해 동안 미 전역에서 마약 및 약물 중독 또는 과다 복용으로 자살이 아닌 의도치 않은 죽음을 맞이한 한인은 102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6년 전인 2018년과 비교하면 132% 많아진 수치로, 지난 2022년 105명에 이어 2년 연속 100명 이상을 기록한 상황이다. 미 전역 한인들의 약물 사망은 지난 2018년 44명이었던 것이 2019년 72명, 2020년 97명, 2021년 98명으로 늘어나더니, 2022년 100명 선을 넘었다. 2018년부터 2023년까지 6년간 총 518명이 약물 중독 및 과다 복용으로 사망한 셈이다.

 

1996년에 설립해 28년 동안 약물 남용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기독교 신앙을 기반으로 한 치료·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나눔선교회의 한영호 목사는 “특히 청소년 마약 문제의 경우 이민자 가정의 부모들은 마약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자녀가 중독에 빠진 후에야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는 경우가 많다”며 “이제는 예방을 넘어, 빠르게 치료와 재활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 목사는 한인 사회 특유의 체면 문화도 지적했다. “마약 문제는 숨기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체면 때문에 이미 손 쓸 수 없을 지경에 이르러서야 저를 찾아오는 분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한 목사는 이어 “마약 중독은 고치기 힘든 병”이지만 “치유가 가능한 병”이라며 “자녀가 마약에 손을 대는 징후가 보이면, 절대 숨기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조기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황의경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미국서 태어나도”… 아시안 과반 “여전히 외국인 취급”
“미국서 태어나도”… 아시안 과반 “여전히 외국인 취급”

55% ‘이방인’ 간주 경험외모·인종 고정관념 영향외모·인종 고정관념 영향뿌리깊은 사회 편견 여전  미국에 거주하는 아시아계 주민 절반 이상이 여전히 ‘외국인’ 또는 ‘이방인’으로

한인 보육교사 3세아동 폭행혐의 체포

팰팍 차일드데이케어서 근무‘발목뼈에 금’ 부모가 신고 인정신문서 무죄 주장 뉴저지 팰리세이즈팍의 한인 운영 차일드데이케어에서 근무하던 40대 한인 보육교사가 3살짜리 여자아이를 폭

미국 도피 한국 횡령범 남가주서 체포

부에나팍서 ICE에 구금 한국에서 횡령 혐의로 수배 중이던 40대 남성이 미국에서 불법 체류 중 체포됐다.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지난 20일 한인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는

“친환경 참치라더니”… 한인, 타깃 상대 집단소송
“친환경 참치라더니”… 한인, 타깃 상대 집단소송

“‘지속가능 어획’ 표기에속아서 비싼 가격 지불” 소장에 포함된 타깃의‘지속가능 어획’참치 제품. <연방법원 자료>  배상 및 표기금지 요구 남가주 한인 소비자가 미국의

최대 도시 뉴욕에 최초 한인 재정국장 탄생
최대 도시 뉴욕에 최초 한인 재정국장 탄생

리차드 이 커미셔너 맘다니 시장이 임명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시 재정국의 신임 국장(커미셔너)에 리차드 이(사진) 전 퀸즈 보로청 예산국장이 내정됐다. 뉴욕시 재정국은 매년 10

한인 부부에 무차별 총격 살인범 ‘정신이상’으로 무죄
한인 부부에 무차별 총격 살인범 ‘정신이상’으로 무죄

시애틀 권이나씨 사건용의자 재판결과 충격  3년 전 차를 타고 가던 한인 부부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해 당시 임신 중이던 권이나씨를 살해하고 남편을 다치게 한 살인범이 ‘정신이상에

유령회사로 200만불 꿀꺽… PPP(팬데믹 금여보호 지원금) 사기 한인 체포
유령회사로 200만불 꿀꺽… PPP(팬데믹 금여보호 지원금) 사기 한인 체포

서류 허위로 조작 신청 돈 받아 암호화폐 투자 일본발 입국 직후 체포 한인 연루 사기 잇따라 조지아주 한인 부부도 연루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시행된 연방 정부의 긴급 재난지원금을

한인 기업들 미 골프장 잇단 매입… 전국 50여곳
한인 기업들 미 골프장 잇단 매입… 전국 50여곳

미 골프장 ‘큰손’ 부상   한국 기업과 자본이 미국 골프장 시장에서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한인 1세대 자산가들이 주도했던 미국 골프장 매입 열풍이 최근에

앤디김 "애틀랜타 스파 총격참사 잊지말자"…한인등 희생자 추모
앤디김 "애틀랜타 스파 총격참사 잊지말자"…한인등 희생자 추모

5주기 추모식 참석…"특정 집단 겨냥한 인종차별과 폭력 없어야" 앤디 김 미국 연방 상원의원은 15일 애틀랜타 스파 총격 참사 5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희생자를 추모하고 인종차별 반

끊이지 않는 한인 자살… 권총으로 극단 선택
끊이지 않는 한인 자살… 권총으로 극단 선택

10일 토랜스 30대 남성 올들어 LA 첫 발생 사례 작년 한해 전국 162명 “전문기관 방지 상담을”   LA 카운티에서 한인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끊임 없이 이어지고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