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 폐점 직전 침입
스키마스크 괴한 강도행각
출동한 경찰 무성의 조사
주택절도 신고도 ‘무대응’
LA 한인타운 한인 베이커리 카페가 심야에 권총강도로부터 피해를 당해 신고했지만 경찰은 신고가 이뤄진지 40분이나 지난후 현장에 나타나 무성의한 태도를 보이다 자리를 떠났다.
그런가하면 한인 인구가 많은 밸리 지역에서는 와이파이 재밍 주택절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신고를 해도 경찰은 거의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이처럼 주민들을 위협하는 범죄는 갈수록 더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경찰의 대응은 무력하기 그지 없어 한인 업주와 주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25일 밤 10시30분께 한인타운 웨스턴과 1가에 위치한 한인 운영 ‘코인드루 베이커리 앤 카페’에 권총을 든 강도가 침입했다. 이 업소 매니저 유모씨에 다르면 당시 매장은 영업시간이 끝나 폐점을 준비하고 있었고, 매장에는 20~30대 남자직원 2명, 여자직원 1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매장의 보안 감시카메라(CCTV)에는 검은색 옷과 스키마스크, 장갑과 모자까지 착용한 범인이 포착됐지만 인종을 확인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온 몸을 숨기고 있었다.
유씨에 따르면 3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범인은 가계 안으로 들어와 계산대 앞에 선 후 가슴에 메고 있던 가방에서 큰 리볼버를 꺼내 직원들에게 겨누고 계산대를 총으로 내리 치며 현금을 요구했다. 1분이 조금 지난 짧은 시간동안 범행을 마친 용의자는 매장 밖으로 유유히 사라졌다.
직원들은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고 곧바로 911에 전화를 걸어 권총을 든 무장 강도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경찰이 곧 출동할 것이라 믿었다. 그러나 LA경찰국(LAPD) 소속 경관들은 범행 발생 약 40분이 지난 11시10분께가 돼서야 매장에 나타났다. 유씨는 “경찰이 와서 한 일이라고는 CCTV를 확인하고 명함 한 장 준 것 밖에 없다”고 전했다. 유씨는 이어 “경찰은 하물며 용의자가 선명하게 찍힌 동영상을 보기만 했을 뿐 파일을 가져가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유씨에 따르면 경찰은 로컬 TV 등에 이 사건이 앞다투어 보도되자 그때서야 전화를 걸어 언론에 보도된 동영상을 제공해 줄 수 있느냐 물었다고 했다.
그런가하면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밸리 지역에서도 와이피이 재밍 주택절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신고를 해도 경찰이 무대응에 가까운 반응으로 일관해 주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27일 CBS 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몇 개월간 로렐우드 지역에서는 수십 건의 대낮 주택침입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 보도에 따르면 절도범들은 공사장 인부 복장을 하고 동네를 돌아다니며 와이파이 재밍 장비를 이용해 CCTV를 무력화 시키고 짐 안으로 침입했다.
주민들은 날로 늘어나는 침입 사건을 해결해 달라 경찰에 요청했지만 개선의 여지가 없자 궁여지책으로 사설 경호원을 고용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LAPD는 노스 할리웃과 스튜디오 시티에 이어 밸리 지역이 주택침입 절도의 집중 대상이 되고 있으며, LA 전역에서 260여 건의 유사 범죄가 발생했지만, 체포된 기록은 없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에는 사우스베이 지역 가디나 주민 이모(62)씨가 집 앞 화단에서 몰래카메라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본보 5월 30일 보도)해 수사를 요청했지만, 경찰은 실제로 침입이 일어나기 전에는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주의 경고만 주고 돌아갔다고 전했다.
< 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