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여행업계 예약 몰려…특화된 상품 출시 ‘경쟁’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마스크 없는’ 첫 모국 관광 시즌이 시작되면서 한인 여행업계가 크게 들썩이고 있다. 업체별로 특화된 모국 관광 여행 상품에다 ‘강달러’ 효과가 더해지면서 한국 여행에 나서려는 한인 수요가 몰리면서부터다. 9월 출발하는 모국 관광 상품 중 일부는 이미 예약이 완료된 상태이고 ‘피크 시기’인 10월 출발 상품도 빠른 속도로 예약 판매되고 있어 한인 여행업계는 모국 관광 특수를 기대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5일 주요 한인 여행업체들은 모국 관광에 나서려는 한인 여행 수요가 몰리면서 고무된 분위기다. 이번 주부터 시작해 11월 초까지 이어지는 모국 관광 시즌은 한인 여행업체들의 하반기 영업 실적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라는 점에서 한인 여행업체들은 노동절 연휴 이후 곧바로 모국 관광 상품에 대한 모객 영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잠자리와 먹거리, 여행 코스 등 상품의 질을 높이며 업체별로 특화된 모국 관광 상품을 내놓은 데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소위 ‘강달러’ 효과가 더해지면서 한인 여행 수요가 모국 관광 상품으로 몰렸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삼호관광은 고국팔도유람11일 상품을 중심으로 모객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매주 60여명의 한인들이 모국 관광에 나설 정도로 인기다. 항공료와 좌석 확보를 위해 출발 6개월 전부터 예약에 나서는 한인들이 많아 10월 출발 예정인 모국 관광 상품의 예약률도 상승세다. 신영임 삼호관광 부사장은 “올해 모국 관광 예약 판매 실적은 지난 2019년에 비해 60%나 상승한 것 같다”며 “5성급 호텔과 특급 식사에 안락한 32인승 전용 버스를 투입해 ‘모국 관광의 대명사’의 명성에 걸맞은 상품성이 적중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US아주투어도 모국 관광 예약이 몰리면서 분주하기는 마찬가지다. 헬렌 박 US아주투어 이사는 “지난해에 비해 모국 관광 판매가 2배 정도 늘었다”면서 “9월 출발 상품의 예약률은 90%를 넘어 매진을 눈 앞에 두고 있고, 10월 출발 상품은 80%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이사에 따르면 제주+모국일주 11일짜리 상품은 27인승 우등 버스로 이동하고 1m가 넘는 은갈치 식사와 같은 특식과 5만원 제주 상품권 제공 등 마케팅을 더해 모객 활동을 벌이고 있다.
푸른투어는 내륙일주 푸드투어 상품을 앞세워 모객 활동에 나서고 있다. 10월 말까지 5번의 정기 출발 상품의 예약 판매율이 80%에 달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여기에 4명 이상 가족단위 여행팀의 5번 출발 상품의 예약이 진행 중이다. 푸른투어 이문식 이사는 “푸드투어 여행을 표방하는 모국 관광 상품은 예약하기 어려운 맛집을 중심으로 동선을 짠 여행 상품으로 만족도 높다”며 “가족이 원하는 여행지와 식사로 맞춤 여행을 할 수 있는 특별 상품도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미래관광은 10월 1회 출발하는 모국 관광 상품을 내놓았는데 100여명이 넘는 한인들이 몰리면서 예약을 마친 상태다. 모국 관광에 일본 또는 동남아 여행을 추가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미래관광 스티브 조 부사장은 “지난해에 비해 모객이 100%나 성장했다”며 “내년에는 기존 업체들이 가보지 못한 여행지를 중심으로 횟수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춘추여행사 역시 모국 관광 전국일주 상품을 내놓고 한인 여행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중소 여행업체들도 모국 관광 특수 잡기에 나서고 있다. 써니 최 태양여행사 대표는 “대한노인회를 중심으로 10월 1차례 모국 단풍 관광 여행을 준비해 놓고 있다”며 “내년에는 차별화된 여행 코스로 봄 시즌부터 영업과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