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데일시-한인단체 29일 대대적 기념행사
해외 최초로 세워진 글렌데일 ‘평화의 소녀상’이 올해로 건립 10주년을 맞은 가운데 글렌데일시와 관련 한인 단체들이 주최하는 평화의 소녀상 10주년 기념행사가 대대적으로 열린다.
글렌데일 중앙도서관 앞에 지난 2013년 7월30일 세워진 이 평화의 소녀상은 그동안 일본 정부의 철거 압박, 낙서, 파손 등 갖은 풍파에도 꿋꿋이 자리를 지켜오며 잊혀져선 안될 인권 유린의 역사를 알리고 있다.
글렌데일시 자매도시 위원회는 ‘배상과 교육을 위한 위안부행동’(CARE Comfort Women Action for Redness & Education)과 미술 작가들과 함께 글렌데일 소녀상 건립 10주년 및 글렌데일 ‘위안부의 날’ 선포 12주년 기념행사를 오는 29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위원회에 따르면 29일 오후 4시 글렌데일 어덜트 레크리에이션 센터(201 E. Colorado St. Glendale) 바로 앞에 위치한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기념식이 진행되고, 이어 오후 6시 바로 옆 글렌데일 센트럴 라이브러리에서 특별 전시회 개막식이 열릴 예정이다.
기념식에는 다니엘 브롯먼 글렌데일 시장, 주디 추 연방하원의원, 앤서니 포르탄티노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 등이 참석해 축사를 전하며, 한인 청소년 단체 화랑레오클럽의 공연, 글렌데일 소녀상 관련 동영상 상영 등도 진행된다.
특별전시회는 이번 10주년을 맞아 ‘여성과 전쟁’(Women and War)이라는 주제로 기획됐으며 이날 오후 6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9월24일까지 열리게 된다.
총 4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이 전시회에는 한국 미디어 1세대를 대표하는 김창겸 작가의 ‘정안수’, 최종운 작가의 ‘평화의 소녀상 2023’, 주도양 작가의 ‘얼굴들’ 등 한인 작가 작품 외에도 ‘일본군 위안부’관련 작업으로 유명한 독일 작가 얀배닝의 작품도 전시된다.
전혜연 전시회 총감독은 “의미있는 작품들이 전시될 뿐 아니라 인터랙티브 미디어와 증강현실(AR)을 적용해 좀 더 다양한 방식으로 관람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으며 이는 젊은 세대들의 관심을 높이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건립 10주년을 맞아 증강현실을 통한 가상 평화의 소녀상 찍기 인스타그램 캠페인(@dtrt2014)도 전개된다.
이번 전시회에 적극 협조한 글렌데일 중앙도서관의 메릴 플라이셔 마케팅 프로그램 수퍼바이저는 “지역사회가 중요한 역사를 배우고 기억할 수 있는 행사를 개최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