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피살 80대 김옥자씨 유가족들 호소
“저희 어머니를 잔인하게 살해한 범인을 꼭 체포해주세요”
지난 8월 2일 우드랜드 힐스에서 81세 한인 여성이 저택에 침입한 괴한에 의해 살해(본보 8월4일자 보도)된 가운데 고인의 딸이 최근 NBC 방송에 출연, 가족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전하면서 경찰의 신속한 범인 체포를 촉구했다.
지난달 우드랜드 힐스에 위치한 주택에서 숨진 김옥자씨의 딸 클라라 김씨는 지난 7일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엄마는 우리 가족의 중심이었다”며 “얼마전이었던 추석, 다가 올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등 특별한 날에 엄마 없이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모르겠다”며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씨는 이어 “딸들이 아프다고 하면 죽을 만들어 오시고 손자, 손녀들에게는 무한한 사랑만을 베푸셨던 따듯한 어머니였다”며 “혼자 여생을 보내시는 어머니에게 효도를 해드리고 싶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가시니 가족들이 아직도 슬픔과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사건이 벌어진 지 어느덧 한 달 넘게 지났지만, 수사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라며 “경찰이 하루 빨리 너무나 잔인한 범죄를 저지른 용의자를 잡을 수 있도록 목격자들의 제보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달 2일 자신의 애완견을 안락사시키기 위해 집에서 어머니 김옥자씨를 기다렸다고 한다. 하지만 김옥자씨는 약속된 시간에 나타나지 않았고, 사위가 김옥자씨 집에 방문했다 사망한 김씨를 발견했다.
LA 경찰국(LAPD)은 사위의 신고를 받고 지난달 2일 오후 7시40분께 우드랜드 힐스 20800블럭 마사 스트릿에 위치한 주택으로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주택에서 강제 침입 및 도둑의 흔적을 발견했고, 침실 침대 밑으로 반쯤 들어간 채 바닥에 누워있는 한 여성을 발견했는데, 여성은 김옥자씨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당시 주택에는 누군가 불을 지른 방화 흔적이 있었고, 김씨의 시신 또한 화상으로 일부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옥자씨는 남편이 지난해 별세한 후 우드랜드 힐스 저택에서 혼자 거주하고 있었다.
경찰은 범행 시각을 지난 1일과 2일 사이로 추정하고 있으며, 현재 사건을 조사 중에 있지만 아직까지 용의자의 신원 및 거취는 불분명하다. 경찰은 사건에 대해 정보를 가지고 있는 목격자 및 주민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LAPD 샤론 김 형사: 이메일 39000@lapd.online, 전화 (818)374-9550.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