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하원에서 역대 가장 많은 4명의 한인 의원들이 당선돼 활약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재선 가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다음 선거를 위한 후원금 모금도 경쟁자들을 크게 앞서며 순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가 공개한 올해 6월30일까지 상반기 선거기금 모금 현황 자료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39지구의 영 김(공화) 의원은 총 159만4,074달러, 48지구의 미셸 박 스틸(공화) 의원은 135만2,557달러를 각각 모았다. 2분기에만 김 의원은 100만 달러 이상, 박 의원은 80만 달러 이상 모았다.
또 뉴저지주 3지구의 앤디 김(민주) 의원은 올 상반기 179만2,082달러, 워싱턴주 10지구의 메릴린 스트릭랜드(민주) 의원은 38만5,550달러를 모았다. 2분기에만 김 의원은 80만 달러 이상을, 스트릭랜드 의원은 16만여 달러를 각각 모, 이들 4명의 한인 후보 모두 각 지역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연방 하원의원은 임기가 2년이라 임기를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차기 선거를 준비해야 하는 경우가 흔하다. 한인 의원들의 지역구에서도 벌써부터 다수의 경쟁자들이 후보 등록을 하며 도전장을 내밀고 있어 차기 선거가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선거자금 모금액은 순조로운 의정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인 의원들이 압도적으로 경쟁자들을 앞서는 상황이다.
먼저 영 김 의원의 39지구에서는 현재 3명의 경쟁자가 후보로 등록, 다음 선거 후보로 김 의원까지 포함해 총 4명이 있는 상황이다. 경쟁자 중 가장 일찍 후보 등록을 한 제이 첸(민주) 후보는 지난 6월 30일까지 총 74만 9,547달러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모금했지만, 1위 김 의원의 모금액과 비교하면 약 절반 수준이다. 이 외에 에릭 칭(공화) 후보는 아직 2만 8,100 달러에 그치고 있으며, 스티브 콕스(무소속) 후보는 보고된 모금액이 아직 없다.
미셸 박 스틸 의원의 48지구에서는 현재 2명의 경쟁자가 후보로 등록, 다음 선거 후보로 박 의원까지 총 3명이 있는 상황이다. 이 지역구에선 지난 선거에서 박 의원과 결선까지 경쟁했던 할리 루다(민주) 전 의원이 일찌감치 재도전을 선언했었는데, 그는 6월30일까지 71만9,724달러를 모금했다. 역시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1위 미셸 박 스틸 의원과는 큰 차이가 있다. 또 다른 경쟁자인 크쥐시토프 크리스 발라신스키(무소속) 후보는 아직 보고된 모금액이 없다.
앤디 김 의원과 메릴린 스트릭랜드 의원의 지역구도 상황은 비슷하다. 현재까지 앤디 김 의원의 유일한 경쟁자인 트리시아 플래너건(공화) 후보는 출마한지 얼마되지 않아 상반기에 보고된 모금액이 없다. 또한 스트릭랜드 의원의 2명의 경쟁자들도, 키이스 롤랜드 스왕크(공화) 후보는 단 700달러에 그치고, 댄 어네스트 고든 후보(공화) 후보는 아직 보고된 모금액이 없다.
<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