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야구 경기장을 찾은 한인 형제가 구단 측으로 부터 인종차별을 당해 논란이 됐다.
지난주 스포츠매체 ‘팬사이디드’ 보도에 따르면 지난 18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탬파베이 레이스의 경기를 보러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팍 경기장을 방문한 대식 김 주니어 형제가 표 검문으로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들 형제는 “백인 여자 직원이 다가와 티켓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는데 우리가 VIP 2열 좌석에 앉을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티켓을 확인한 직원은 다른 사람의 표를 검사하지도 않고 실망해서 돌아갔으며, 상사에게 ‘문제없다’는 보고를 했다”고 덧붙였다.
김씨 형제가 고객 서비스 부서에 공식적으로 항의하자 매니저는 도리어 이들 형제를 추궁하기 시작했다. 매니저는 부당한 티켓 검사를 당한 게 맞다면 증거를 대라고 하며 주변 다른 관중에게 그런 일이 있었는지 인터뷰하며 확인 절차도 거쳤다.
이에 대해 직원이 단순히 평소에 익숙치 않은 방문객을 확인하는 자기 일을 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있었지만, 형제 주변에 평소에 야구장에 오지 않다가 직장에서 표를 얻어 방문한 비시즌 입장권 소유자들이 있었고 그들은 전혀 티켓 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인종적 프로파일링’에 대한 항의가 계속되자 매니저는 무료 티켓 한 장과 감자튀김을 제공하고, 해당 직원을 해고하겠다고 서둘러 사태를 마무리지으려 했다.
형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티켓을 요구한 백인 여자 직원을 ‘캐런’(우월주의에 빠진 백인 여성)이라 지칭하며 그날의 경험이 인종차별이었음을 강조하면서 경영 시스템의 문제를 한낱 직원의 탓으로 돌리는 등 사태를 무마하는 데만 급급했다고 지적했다. 결국 구단은 “잘못을 100% 인정한다”고 사과했다.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