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샬롯 한인회장 성열문씨 편의점
“아시안, 네 나라로 돌아가” 욕설
24세 흑인남성 체포, 5만불 피해
노스캐롤라이나 샬롯 한인운영 편의점에서 지난달 30일 한 흑인남성이 아시안에 대한 인종차별 언사를 내뱉으며 철근으로 가게 내부를 무차별 파괴하다 체포됐다.
사건은 당일 오후 3시경 버스 터미널인 샬롯 교통센터 내 트레이드 스트릿에 위치한 성열문 캐롤라이나연합회 이사장이 운영하는 편의점 플라자 선드리스에서 일어났다.
성 이사장은 형님이 운영하던 20년 가량 된 이 가게를 3년 전부터 운영해왔다. 성 회장의 아들인 마크 성씨는 지역방송 채널9에 우리가 아시안이기 때문에 표적이 됐다는데 우리 가족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가게의 감시 카메라에 찍힌 비디오는 24살의 새비어 우디-사일라스가 가게 안으로 걸어 들어가 즉시 상품들을 진열장에서 끌어내리는 것을 보여 준다. 이후 그는 철근을 들고 가게의 모든 곳을 휘둘러 음료수 쿨러의 문을 박살냈다.
교통 센터의 보안요원들이 사일라스를 체포한 경찰을 불렀다. 난동 당시 주인과 손님들이가게 안에 있었지만 다치지는 않았다.
마크 성씨는 가게가 파괴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말했다. 평균 1년에 한 번쯤은이런 일을 겪는다는 것이다. 성씨는 “올핸 조금 이른 것 같다”켜 씁쓸해했다. "올해는 조금 이른 것 같다"고 그는 덧붙였다.
성씨는 채널9의 기자에게 가족이 가게에 입장을 금지시킨 한 남자가 복수하기 위해 사일라스를 고용했다고 말했다. 사일라스는 가게를 부수면서 아시안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고함을 질러댔다.
성열문 이사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범인이 들어오며 퍽X 아시안, 중국인들,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소리쳤으며, “범인 일당들은 밖에서 카메라로 촬영하며 응원하면서 ‘네가 한 일을 그대로 받는거야’를 소리치며 조롱했다”고 말했다.
사건이 일어날 당시 가게에는 성 이사장 부부와 종업원 3명이 있었으며, 손님도 5-6명도 있었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성씨는 쿨러, 프리저, 랙, 물건, 코로나 예방 장비 등 총 5만달러 이상의 손해를 봤다고 밝혔다.
성 이사장은 화요일 사건 후 긴급 수리에 들어가 이틀 뒤인 1일부터 가게를 열고 다시 영업을 하고 있다.
범인은 체포됐다가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다. 사일라스는 개인재산 파손, 협박, 무질서한 행동 등의 여러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며, 점원에게 한 언사로 인한 노스캐롤라이나 증오범죄법 혐의가 추가될 수 있다.
성 이사장은 "소수 민족으로 열심히 일하는 죄밖에 없는데 이런 일을 당하니 황당하다"며 "미국에서 인종간 장벽이 무너지고 서로를 존중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씨 가족을 위한 고펀드미 모금창이 개설돼 4일 오전 10시 현재 3만6천달러 이상이 모금됐다. 박요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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