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한 부인과 자녀 양육권 다툼을 벌이던 30대 한인 남성이 집에 불을 지른 후 6세 아들과 함께 사라져 납치 혐의로 수배령이 내려졌다가 하루 만에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펜실베니아 주 경찰은 한인 황재명(35)씨가 지난 24일 오전 5시15분께 자신이 살던 주택에 방화를 일으킨 뒤 6세 아들과 함께 사라졌다.
황재명씨의 전 부인이자 사라진 황모(6) 군의 어머니는 24일 낮 12시께 경찰 측에 아들의 실종 사실을 신고했다. 경찰은 아이의 신변이 극도로 위험하다고 판단해 황씨와 아이의 사진을 온라인에 게시하고 황씨를 공개수배하고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황씨와 아이가 이날 오후 펜실베니아주 윈코테 라임킬른 파이크 지역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후 실종됐다고 알렸다. 하루 뒤인 25일 오전 경찰은 황씨와 아이를 발견해 황씨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아이는 다친 곳 없이 현재 어머니의 곁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황씨는 전 부인과 공동으로 아들의 양육권을 가지고 있으며 아들은 어머니와 아버지의 집에 번갈아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황씨가 왜 집에 불을 지른 뒤 아이와 하루 동안 행적을 감쳤는지, 양육권 다툼과 관련 납치 의도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