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자택대피령이 장기화되면서 한인들 사이에서도 가정폭력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종교지도자를 위한 가정폭력 전문 교육이 온라인으로 진행돼 가정폭력 대처 전문가 24명이 새로 탄생했다.
20일 LA한인가정상담소는 지난 3월2일부터 5월18일까지 한인 종교 지도자를 대상으로 ‘가정폭력 40시간 전문가 교육과정’을 진행, 24명의 전문가가 탄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비상 사태로 자택대피 행정명령이 떨어지기 전에 이뤄진 1, 2회 차는 사무실에서 진행했지만, 이후 행정명령으로 잠시 중단됐다가 온라인 화상 수업으로 나머지 교육이 마무리 된 것이다.
LA한인가정상담소가 진행한 이 프로그램은 많은 피해자들이 1순위 상담처로 찾는 종교지도자들에게 전문성 부여해 적절한 상담과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특히 이번엔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화상 교육이 진행돼 멀리서도 참여할 수 있었는데, LA한인가정상담소 측은 앞으로도 온라인 화상 교육을 확대해 물리적인 거리와 관계없이 원하는 종교지도자들이 전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인가정상담소가 주정부로부터 인증 받아 2016년에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현재까지 139명이 수료했다.
특히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한인사회에서도 가정폭력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따라 한인 전문가 배출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LA한인가정상담소의 지난 4월 한달 간 가정폭력 상담 건수는 55건으로(본보 11일자 보도) 전보다 두 배로 많아졌다.
이에 대해 한인가정상담소의 이미리 홍보 담당은 “종교지도자 전문 프로그램을 중단치 말고 이어가야 했던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강생들도 적극 참여했다”면서 “이번엔 실시간 화상 수업으로 수업 공간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전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이어 “화상 수업으로 거리의 제약이 없어진 탓에 이번엔 라스베가스에서도 3명이 참여했다”면서, 코로나19 비상사태 종료 이후에도 화상 수업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교육 프로그램은은 한인 목회자, 사모, 신학교 재학생 등을 대상으로 했고, 가정폭력 개요와 역사, 아동학대와 영향, 청소년 데이트 폭력, 피해자를 위한 안전 대책, 이민법 및 기소법 등 법률 지원, 피해자 상담과 자원 등이 주된 내용이었다.
가정폭력 피해 상담·신고 핫라인 (888)979-3800 LA한인가정상담소
<한형석 기자>